사용자가 직접 오디오북을 만들고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이미 만들어진 오디오북을 소비하는 것을 넘어 직접 이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슈머(Prosumer; 소비자와 생산자의 합성어)가 중심이 되는 오디오북 DIY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국내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대표 서영택)는 사용자가 직접 오디오북을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인 ‘내가 만든 오디오북(이하 ‘내만오’)’을 오픈한다고 6일 밝혔다. 밀리의 서재가 자체 개발한 ‘내만오 KIT’를 통해 누구나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고, 직접 만든 오디오북을 밀리의 서재에 공개해 수익까지 창출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가 이번에 공개한 ‘내만오’에선 3분 분량의 영상 독서 리뷰도 만들 수 있어, 독서 분야에서의 참여형 콘텐츠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 ‘나만의 오디오북’ 손쉽게 제작…직접 만든 오디오북, 정식 서비스되면 구독 수익도 발생
밀리의 서재가 5일 공개한 ‘내만오’를 통해서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오디오북을 만들고 공개할 수 있다. 밀리의 서재에서 ‘내만오 KIT’를 설치, 밀리의 서재가 서비스하는 도서 중 오디오북 제작이 가능한 책을 골라 가이드에 따라 본인의 목소리로 읽고 편집하면 오디오북이 만들어진다. 자신의 목소리로 녹음하기 어렵거나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해 책과 어울리는 감성의 목소리로 오디오북을 만들고 싶다면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이 담긴 AI 보이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원하는 부분만 골라서 발췌하거나 해설을 더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직접 만든 오디오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사용자가 자신이 직접 만든 오디오북을 밀리의 서재에 공개 신청하면, 검수를 거쳐 밀리의 서재에서 정식으로 서비스된다. 이렇게 공개된 오디오북을 다른 사람이 재생할 때마다 오디오북을 제작한 사람에게 구독 수익이 발생하는 방식이다. 한 명이 3분을 초과하여 재생할 때마다 100원씩 적립되며, 적립금으로 5만 원 이상이 누적되면 이를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 뚝딱 만드는 영상형 독서 후기 ‘3분 리뷰’…숏폼으로 진화한 ‘신개념 독후감’
‘내만오’에서는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영상 형태의 독서 후기인 ‘3분 리뷰’도 만들 수 있다. ‘3분 리뷰’는 밀리의 서재가 숏폼(Short-form) 콘텐츠 트렌드에 맞춰 선보이는 새로운 개념의 영상 독후감 서비스다. 기존에는 문장 하이라이트를 이미지 형태로 남기고 이를 SNS에 공유하는 것이 전자책 독서 후기의 주된 형태였다면, ‘3분 리뷰’에서는 이를 뛰어넘어 전자책 화면을 그대로 활용해 자신의 개성을 담은 영상형 독서 후기로까지 발전했다는 평가다.
‘내만오 KIT’에서 리뷰를 남기기 원하는 책 본문에 나만의 해설이나 감상을 추가하고, 3분 분량에 맞게 스크립트를 고르면 ‘3분 리뷰’ 영상이 바로 제작된다. 영상에 이미지를 삽입하거나, 책의 일부를 자신의 목소리나 AI 보이스로 녹음하는 것은 물론 영상의 전체적인 컬러와 스타일도 마음대로 고르는 것도 가능하다. 만들어진 영상은 SNS에도 바로 공유할 수 있어 책에 대한 자신의 감상과 느낌을 생생하게 나눌 수 있다.
김태형 밀리의 서재 유니콘팀 팀장은 “밀리의 서재 ‘내가 만든 오디오북’은 사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오디오북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오디오북 시장을 더욱 활성화하는 동시에, 오디오북을 전문가만의 영역이 아닌 대중의 참여형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오디오북을 직접 생산하는 디지털 프로슈머를 중심으로 새로운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만오’로 자신만의 오디오북을 제작하며 재미와 수익을 둘 다 잡을 수 있다면, MZ세대들에게 익숙한 ‘숏폼’과 ‘영상’의 형태로 진화한 독서 후기인 ‘3분 리뷰’는 독서 생활을 더욱 다채롭게 꾸려가는 데 톡톡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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