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킹을 한 번이라도 신어본 여자들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아무리 탄력성이 좋은 스타킹이라고 하더라도 배에 선명한 자국이 생길만큼 압박감이 있어 없던 살도 튀어 나오게 한다는 것. 그뿐만이 아니다.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탓에 발바닥과 발가락에 땀이 차기 마련이다. 땀 흡수가 안되니 무좀 등 발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생기며, 미끌미끌한 원사 특성 상 넘어지거나 다리의 피로도가 높아질 위험이 커진다. 하지만 이 모든 위험에도 불구, 스타킹을 계속 신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고민하는 기업 시크릿레스트 (Secret Rest)를 만나보았다.
“저희는 몸이 불편하거나 예민한 분들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언더웨어 브랜드를 표방하고 있습니다”라고 권은지 대표는 운을 떼었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상품은 스타킹과 양말로, 주로 크라우드 펀딩과 온라인 채널을 주력으로 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배조임 없는 스타킹’이 있으며, 해당 제품은 2018, 2019, 2020년 연속 네이버쇼핑 스타킹 부문 최상위 인기제품에 랭킹되었다.
제품 이미지를 보면 색상이나 디자인이 과하거나 도드라지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재에 가까운 느낌이었다. 특이했다. 스타킹을 주력으로 판매하는 스타트업이라니, 창업에 대한 계기를 물어보았다. 권은지 대표는 웃으며 그런 질문은 많이 받아보았다며 ”제가 입을만한 제품을 찾다보니 없어서 직접 만들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권 대표 본인이 한포진과 과민성대장증후군으로 땀과 조임에 약한 몸을 가지고 있었기 떄문에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스타킹이 주는 발 답답함, 그리고 허리밴드 조임의 불편함을 참지 못해 직접 창업에 나서게 된 것. “첫 아이가 돌을 맞을쯤 창업을 했어요. 그래서 임산부의 고충도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처음엔 사기도 당하고 고생을 많이 했죠. 하지만 진심은 통한다고, 편안한 스타킹을 만들기 위한 저의 진심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되었습니다”라고 권 대표는 말했다.
그래서 편안한 스타킹은 무엇일까. ”일반적인 스타킹의 허리밴드는 편직기의 한계로 최대둘레 18인치를 넘을 수 없고 140D의 고무사를 겹겹이 사용하기 때문에 착용자의 몸에 맞게 늘어난다고 해도 원상회복되려는 탄성이 굉장히 강해 조임을 유발하게 된다”고 설명하며, “시크릿레스트의 핵심 기술인 ‘배조임 없는 스타킹’은 원사별 강도, 구성, 편직법을 모두 바꿔 허리밴드를 편안하게 만든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허리에 압박이 가지 않다보니 살이 튀어나오지 않아 심미안적으로도 좋고, 복부 압박에 민감한 위장 장애를 가진 소비자, 초기 임산부 등 소비자에게도 무리가 적다는 것이 배조임 없는 스타킹의 특징이다. 시크릿레스트의 또다른 기술의 특징은 스타킹의 발바닥 부분에 있다. 얇은 화학섬유로 만들어진 스타킹 바닥을 도톰한 면으로 이중편직한 ‘코튼바닥으로 산뜻한 스타킹’을 개발한 것. 면으로 바닥이 만들어진 스타킹은 땀흡수, 미끄럼방지, 쿠션감의 기능을 통해 발에 무좀이나 한포진 등 질환이 있는 여성이나 하루 종일 구두 속에 스타킹을 신는 백화점 근무자 등 직업종사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고 권 대표는 덧붙였다.
시크릿레스트의 비즈니스 모델은 어떤 형태일까. 권은지 대표는 간단하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온라인 기반으로 B2C 모델로 사업을 선보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메인 고객층은 조임, 땀, 소재에 예민하거나 건강에 관심이 많은 30대 여성층으로, 본인 이외에도 자녀나 부모를 위해 건강한 언더웨어 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층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받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B2C에 집중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B2B 그리고 D2C 기반 모델로 확장시킬 예정이라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시크릿레스트의 철학은 간단합니다. 몸이 아프고 예민한 분들도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편안하고 건강한 언더웨어 브랜드죠. 저희가 가진 기술로 양말, 팬티, 브래지어 등 언더웨어 분야 내 다른 제품도 생산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물론, 더 많은 고객들에게 건강한 언더웨어의 장점을 알려야겠죠? 2021년에는 자사몰을 오픈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난임센터나, 월경용품편집샵, 약국 등 B2B 업체에도 자사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일 사용하는 소비재인만큼 건강과 직결되는 언더웨어 상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권은지 대표가 만든 2020년까지는 좀 아는 사람들이 애용했던 시크릿레스트. 더 이상 시크릿이 아닌, 다 아는 브랜드가 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시크릿레스트의 시크릿이 아닌 2021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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