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여행이 우리를 떠났습니다”라고 외친 모 항공사의 광고 문구가 대변하듯 오늘의 여행업은 완전히 멈추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백신의 개발 시기나 여행의 재개 시기는 아직도 불투명하지만 지금도 여행업 곳곳에서는 2021년 혹은 코로나 이후 다가올 새로운 트렌드들이 이야기되고 관찰되고 있다. 일부 트렌드는 예상과 다르게 전개될 수도 있고, 일부는 2021년에 즉시 확연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맞이할 가능성 높은 트렌드로 생각되는 몇 가지 여행업의 트렌드를 아래에서 소개하고자 한다.
여행의 형태가 달라진다 – SELF, PRIVATE & SALON
국내 여행업은 해외여행 자유화 이후 모두의 해외여행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대중화된 가격의 단체 패키지여행(GIT: Group Inclusive Tour)이 대세였고 산업의 성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다 수년 전부터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자유여행(FIT: Free Independent Travelers) 선호로 변화되어 왔다. 누구나 자신의 여행을 만들고 더불어 저렴한 가격까지 추구하다 보니 여행업은 교통, 숙박, 식사, 체험 등 개별 요소의 구매를 효율화 시키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2021년 이후에는 자유도가 높지만 여행을 준비하고 진행하면서 많은 고민과 시간이 투입되는 자유여행의 단점을 개선하고, 감염 위험성을 낮추면서 여행을 함께하는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이는 형태의 여행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말로 하자면 “더 즐거운 여행을 위해 여행 전문 서비스의 도움을 받고 싶고, 내가 아는 사람들하고만 소규모로 여행하고 싶다”것. 하나씩 살펴보자.
- Self-Guided Tour (셀프 가이드 여행)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자유여행을 위해 여행 전문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 가이드가 가진 역사, 인문 지식을 스스로 얻을 수 있고, 단순히 특정 스팟들을 순서대로 방문하는 게 아닌 목적 의식을 가지고 여행을 하면서 즐겨움을 느낄 수 있다.
심플하게는 유명 관광지에 대한 소개를 증강현실 (AR, Augmented Reality)로 보여주는 씨티가이드(CityGuyd)서비스(2021년 HOT 25 여행 스타트업 by 포커스와이어(PhocusWire, 여행업 전문매체)나, 여행지에서 증강현실을 활용하여 재미있는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해주는 스냅챗(snapchat)의 Local Lenses가 좋은 예시로 보여진다.
나아가 게임을 하듯 여행을 하는 서비스들이 생겨나고 있는 가운데, 대표적인 서비스로 루마니아의 시티게임 앱 퀘스토(Questo)를 들 수 있다. 퀘스토(Questo)는 포커스와이어(Phocuswire)가 선정한 2020년 HOT 25 여행 스타트업중 하나이고, 현재까지 누적 60만유로(약 8억)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국내 사례로는 비어드벤처(Be Adventure)의 “잃어버린 기록, 로스트”가 군산/서울을 대상으로 했고, 포항을 배경으로 하는 로컬리안 트래블의 “구룡마을의 전설: 용의 승천”등의 사례가 있다.
- Small & Private Tour (소규모 프라이빗 여행)
만족도 높은 여행을 위해서 소규모 private 여행은 예전부터 선호되어 왔었지만 코로나로 인해서 그 트렌드가 더욱 명확해질게 분명해졌다.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유명 관광지도 피하고, 모르는 사람과 함께 하는 패키지 대신 우리끼리만 단독으로 여행하는 추세가 계속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Small & Private 여행의 구현 형태로는 여행사가 내 일정, 숙소 등을 대신 설계해주는 맞춤여행이 대표적인데, 나의 취향을 100% 맞춰주지 못하고 비싼 가격으로 인해 확산되는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AI를 활용한 국내여행 일정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들이 실험되고 있고, 완전하게 차별화되고 고급화된 Luxury 여행 상품을 만들어 내는 시도들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미래에는 private한 여행을 얼마나 많이 다양하고 개인에게 적합하게 만들어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020년 12월 500스타트업 으로부터 프리 시드 투자를 유치한 스토리시티나 베이스 인베스트먼트에서 2020년 3월 시드투자를 유치한 레트 트래블이 관련 시도로 보여진다.
- Social Salon Tour (소셜 살롱 여행)
앞서 살펴본 Small & Private Tour와 연결되나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을 넘어서 동일한 취향, 취미,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까지로 동행의 범위가 확대된 Social Salon Tour (소셜 살롱 여행)가 더욱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동호회 (등산, 스쿠버, 싸이클등)와 최근 MZ세대의 관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트레바리, 문토와 같은 소셜 살롱 모임이 여행까지 확장되는 사례들이 생겨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통적인 동호회 전문 여행사로 혜초여행, PADI Travel, DuVine Cycling등을 들 수 있고, 스타트업중에는 프립(Frip)이 가장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프립은 누적투자 105억원 유치했고, 누적회원 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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