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고 실내로 쉽게 들어올 수 있게, ‘휠스터 킴’

“장애인 가족을 둔 외동아들로서 이들을 돕는 비즈니스맨이 되고 싶었습니다.”

거동이 불편하신 부모님을 바라보며 김강 대표는 “보행자는 신발을 벗고 실내에 들어오는데 휠체어 사용자는 어떻게 집에 들어갈까”라는 문제인식을 품고 있었고, 이에 대한 솔루션을 캥스터즈로 풀어냈다.

그는 창업 전 ’휠체어 사용자의 이동권‘을 돕는 기술기반 소셜벤처에서 수출 담당자로 수 년간 일하면서 재활보조기기 시장을 경험하게 되었고 다양한 유형의 장애인들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그들이 겪는 문제에 진심으로 공감하게 되었고 이는 ‘휠스터 킴’을 구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휠스터킴’은 휠체어의 모든 바퀴를 현관에서 세척해주는 ‘휠클리닝 솔루션’이다. 캥스터즈에 따르면 야외 활동을 마치고 현관으로 들어오는 휠체어 사용자들은 실내 전용 휠체어로 갈아타거나(트랜스퍼), 휠 교체 혹은 걸레로 직접 휠을 세척, 심지어는 휠체어 사용을 포기하고 기어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다. 바퀴에 묻은 먼지와 바퀴 자국 때문에 바닥 청소도 비장애인 가정보다 훨씬 더 자주 해야 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해주기 위한 ‘휠스터킴’의 사용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현관에 설치된 휠스터킴 위에 휠체어를 타고 올라간 후, 바퀴를 뒤로 굴리는 것 만으로도 30초 안에 휠체어의 모든 바퀴가 세척된다. ‘뒤로 굴리는 방식’ 또한 캥스터즈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것. 해외 브랜드의 기존 휠 클리너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존 휠 클리너 제품은 후방 진입으로 제품 위에 올라가 휠을 세척하는 방식이었다. 그렇게 되면 세척한 후 다시 뒤로 나와 제자리가 되어 바퀴가 다시금 더러워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반면 캥스터즈의 휠스터킴은 바퀴를 뒤로 굴려 세척한 후 곧 바로 앞으로 나아가 실내로 깨끗하게 진입하면 되는 것이다. 커다란 두 뒷바퀴만 주로 세척되는 기존의 휠 클리너와 달리 휠스터킴은 작은 앞 바퀴와 뒷바퀴 모두 한 번에 세척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큰 차별점이다.

휠스터킴의 또 다른 장점은 ‘범용성’에 있다. 현재 상용화된 휠체어들은 정해진 규격이 없기 때문에 크기와 형태가 모두 제각각이다. 휠체어 바퀴도 마찬가지. 하지만 휠스터킴은 현존하는 모든 수동 휠체어 바퀴를 모두 세척할 수 있다고.

“이러한 장점을 가진 휠스터킴이 지향하는 핵심 가치는 단 하나입니다. 휠체어 사용자의 다리이자 발인 휠체어를 타고 쉽게 집으로 들어갈 수 있게, 그리고 휠체어를 타고 야외 활동과 실내 활동을 모두 편하게 할 수 있게, 휠체어 사용자들의 청결권을 보장하는 것입니다.”

“휠스터킴의 핵심 고객은 척수, 절단, 뇌병변 등 휠체어에 탑승하시는 모든 지체 장애인입니다. 또한 그분들이 방문하시는 시설들, 병원, 공공기관, 장애인 복지관, 협회 및 단체 등 ‘휠체어 접근 가능 시설’이 모두 휠스터킴 설치가 필요한 고객들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시설들이 국내에만 이미 10만 개가 넘으며 주 수출 예정국인 미국에는 국내 현황의 50배가 넘는, 500만 개 이상의 시설이 있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향후 캥스터즈는 휠체어 사용자의 실내진입 문제를 해결한 후 ‘장애인을 위한 홈피트니스 솔루션’으로 뻗어나갈 예정이다.

“캥스터즈의 팀원 과반수 이상이 장애가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습니다. ‘장애’라는 단어와 뗄 수 없는 환경에 있는 청년들이 모여 가족이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고 있는 것이죠. 저희가 하는 일은 단순히 돈을 벌고 커리어를 쌓는 것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표인 저와 모든 멤버들은 소명 의식을 가지고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희 가족을 위해 일을 합니다. 그리고 저희의 미래 고객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