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꾸준히 정신과 치료를 받거나 관련 병원 및 치료기관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코로나19에 대한 위기감이 급격하게 증가한 작년 6월 22일 발표한 ‘2019년 진료비 주요통계(진료일 기준)’에 따르면 의원에 지급된 요양급여비용은 16조 9,402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진료비 규모만 놓고 보면 내과가 크지만, 전년 동기 대비 진료비 증가율이 높은 진료과는 정신건강의학과였다. 나 자신의 마음 상태에 대한 관심과 이를 치료하는 영역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방증일까, 반대로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일까.
확실한 건, 내 안의 회복력에 주목하는 현대인이 많아지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많은 스타트업 솔루션이 이전보다 많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 정신과전문의이면서 포티파이 ‘마인들’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우리 대표를 만나 그녀가 생각하는 ‘건강한 정신’에 대해 들어보았다.
문우리 대표는 마인들을 ‘마음을 위한 홈트레이닝’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편한 공간인 ‘집’에서 누구도 인식하지 않고 운동을 하듯, 온라인 테스트로 부담없이 내 마음을 힘들게 하는 패턴을 검사하고 온라인 영상과 코칭을 통해 건강한 마음습관을 가이드하는 서비스. 마인들은 보다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 물리적, 비용적 부담을 덜고 일상에서 깊이 있는 마음 케어 서비스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목표로 한다.
그렇다면 정신과 전문의로 하루에도 수많은 환자들을 돕고 있는 문우리 대표가 온라인 마음케어 서비스까지 세상에 탄생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창업의 계기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첫 번째, 정신과 전문의로서 정신적 고통이 있음에도 스티그마(stigma) 때문에 병원이나 전문기관을 찾기를 망설이고 늦게 오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느꼈던 것. 두 번째, 용기 내어 오신 분들을 충분한 시간을 들여 보지 못하는 진료실 안에서의 본인의 역할에 한계를 느꼈던 것, 세 번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마음관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대부분 그 방법을 잘 모르다 보니 치료를 하고 나서도 금세 마음의 병이 재발하는 환자들이 많았던 것. 이 모든 것이 종합되어 결과적으로 포티파이를 창업하고 마인들 서비스를 출시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마인들은 지금까지 출시된 MBTI, 심리 어플리케이션에 비해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을까. 문우리 대표 는 “검사 방법은 사용자에게 편히 다가갈 수 있도록 캐릭터를 이용해 사용자와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5점 척도를 기준으로 질문에 점수를 기재하면 5가지 심리타입 캐릭터인 ‘엄격이, 물렁이, 고독이, 콩콩이, 버럭이’가 나타나 현재 마음 상태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평가해주고, 나아가 개개인의 타입과 단계별 인지행동치료에(CBT) 기반한 코칭 프로그램도 이용할 수 있다는 게 마인들만의 차별성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마인들 프로그램은 비대면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 상태를 쉽게 타인에게 표현하기 꺼려지는 사람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혼자서도 쉽게 서비스를 통해 마음 케어가 가능하도록 서비스 내에서 상세한 예시 및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고.
팀 구성에 대해서도 물었다. 마음을 만져주는 서비스인만큼 팀원 또한 전문가일 터, 포티파이의 팀 구성은 어떻게 되어 있을까, 마인들은 정신과전문의인 문우리 대표를 비롯해 비롯해 임상심리학자 등 정신건강전문가, 개발자, UI/UX 디자이너 등 IT 전문가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 7월 법인을 설립한 이후 ‘어디서든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신뢰할 수 있는 정신건강케어 서비스’를 만들자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매진하고 있다고 한다.
매진하고 있던 만큼, 사업 성과도 괄목할 만 하다. 올해 1월 마인들 베타서비스를 오픈한 지 1주만에 1,000명이 넘는 분들이 서비스 신청을 해 놀라웠던 일화를 회상했다. 또한, 성남시의료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마음케어 서비스를 진행한 결과 프로그램 전후로 우울증 척도에서 유의미한 감소가 있었다고 한다.
포티파이의 대표로써, 마인들을 함께 만들어가는 구성원으로써 문우리 대표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지 물었다. 문우리 대표는 다른 질환들과 달리 객관적인 검사지표가 많지 않아 주관적인 호소에 큰 부분 의지하는 정신질환 분야를 이제는 환자들의 생체 신호, 행동패턴, 나아가 SNS 데이터등을 이용한 digital biomarker들을 이용해 마음건강을 보다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파편화되어 있는 상담, 약물치료, 명상 등 마음건강에 필요한 서비스들을 맞춤형으로 제공하고자 하는 소망을 내비쳤다.
기존 전통적인 치료법에 더해, 기술을 통해 보다 보완된 케어 로 마음의 고통을 겪는 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내일이 있기를 희망하는 문우리 대표. 일상에서 100만 명 사용자들의 마음을 마인들이 더 많이 챙겨준다면, 더 나은 세상이 올 것이란 정신과 전문의로서 문 대표의 가설이 증명될 것이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