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겟트’ 렌탈을 재정의하다

지난 11월 제일기획의 체험 기반 라이프스타일 이커머스 GETTT(겟트)가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커머스 시장의 멀티셀룰러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일기획의 프로들이 만든 이커머스 플랫폼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다. 제일기획 사내벤처인 제오기획의 대표로 겟트를 런칭한 박지현 대표와 이지선 프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지현 대표는 중년여성들의 패션과 스타일링에 대한 편견을 깨고자 화보촬영을 진행하다 렌탈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한다.

렌탈에 대한 수요는 분명한데, 기존 B2C 렌탈 플랫폼에서는 만족을 느낄 수 없었어요.” 기존 렌탈 서비스가 단순히 렌탈만을 목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사입 비용 때문에 렌탈 제품의 질적 한계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최신의 트랜드를 담기도 어려웠다. 겟트는 기존 랜탈 시장의 한계를 렌탈과 이커머스를 결합함으로써 해결했다. 겟트는 중개를 통해 렌탈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더 많은, 더 최신의 브랜드의 렌탈 제품을 소개할 수 있었다. “저희는 사입 보다는  렌탈 중개를 지향하고 있어요. 다만, 렌탈 상품 관리를 물리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브랜드들을 위해 관리를 위탁할 수 있는 별도 시스템을 구축해 두었어요.”

박지현 대표의 말을 들으니 겟트가 렌탈의 개념을 새로 정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의 렌탈이 고가의 상품을 빌려 쓴다는 개념이라면, 겟트의 렌탈은 소비자가 체험하고, 체험을 통해 만족스러운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수단이었다.

누구나 마음 속에 자신만의 취향이 있다. 그러나 자신의 취향을 실현하기는 어렵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는 아마도 비용일 것이다. 겟트는 렌탈을 통하여 체험의 문턱을 낮추었다. 경험은 새로운 취향을 만들고, 취향의 확장은 새로운 구매로 이어진다. 바꾸어 보면 겟트의 렌탈은 브랜드 입장에서도 새로운 광고 방식인 것이다. 또, 겟트는 렌탈 서비스 외에도 제일기획이 그간 쌓아 온 콘텐츠 제작 및 DB 분석 역량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큐레이션 콘텐츠와 브랜드 스토리, 디자이너 인터뷰를 제공하고 해당 제품을 바로 주문할 수 있도록 커머스까지 연결해준다.

박지현 대표는 상반기에는 장기렌탈을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골프 웨어 서비스에 이어 해방촌 ‘별책부록’ 서점에서 큐레이션한 도서 렌탈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라고 한다. 다양한 상품 구성으로 향후 B2B 렌탈시장으로 확장도 염두에 두고 있다.

2020년 국내 렌탈시장은 40조원를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42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겟트가 렌탈과 리셀시장을 아우르는 독창적인 이커머스로 정착할 수 있을지 기대되었다. 어쨌든 새로운 이커머스 플랫폼이 시장에 등장한 것만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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