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에게 필요하다면 누군가에게도 필요한 서비스일 것이라는 믿음으로, 그런데 세상에 없다면 그 서비스를 만들어 그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당당한 엄마의 모습으로, 지금도 끊임없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THE배우다’의 양춘미 대표다.
Part 1. “내가 필요하면, 다른 사람들에게도 필요하지 않을까?”
– 14년 동안 출판사에서 근무하던 직장인이 돌연 창업을 하게 된 이유
‘THE배우다’는 학부모들을 위한 ‘교육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으로, ‘아이의 재능을 탐색하고,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시작했다. 양 대표는 ‘학원계의 배민’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2020년 4월 공식 론칭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상황은 어려웠지만, ‘정말 괜찮은 학원을 찾아보자’라는 마음으로, 아이와 학부모 모두를 만족할 수 있는 선생님과 학원을 찾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THE배우다에는 ‘학원’과 ‘학부모’라는 두 그룹의 고객이 있다. 이 두 그룹을 연결하고, 또 학부모나 아이에게 필요한 자료를 학원과 연계하여 만들기도 한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인만큼, 홈스쿨링 자료를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다다마켓’이라는 자사몰도 따로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노트나 책 등의 상품 또한 개발하고 있다. 단순히 학원을 연계하는 것을 넘어, 실제로 부모와 아이에게 필요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연결’ 하여 ‘더(+)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사업을 하며 ‘결국 콘텐츠가 답’이라고 생각했다. ‘우다다’라는 캐릭터가 있으니, ‘우다다 뉴스’도 만들게 되었다. 이 역시 아이들에게 필요한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신문은 많지만, 어린이 맞춤형 신문은 찾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어린이 신문을 보여주려 하니 아이들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양대표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직접 제대로 된 ‘어린이 신문’을 만들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정식 발간하게 되었다. 세상을 이해하는 것과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시장에는 없고, 아무도 만들지 않아서 만들었다. 나에게 필요하니, 다른 이들에게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THE배우다’를 창업하게 된 계기 역시 그런 이유에서였다. 아이의 교육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아이의 연령대에 맞는 교육, 이 성장기를 이해하는 교육, 이 시기에 필요한 교육’에 대한 콘텐츠를 찾게 되었다. 이런 고민을 하다보니, 분명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학부모가 있을거라 생각했다. 그런 마음이 자연스레 ‘내가 알려주고 싶다, 만들어보고 싶다’로 이어지면서 ‘THE배우다’를 창업했다. 더 나이들기 전에 좀 더 역동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출판업에서 일을 하던 양춘미 대표에게 창업은 다른 일이지 않았을까? 양 대표는 출판과 스타트업은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결국 ‘콘텐츠’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한다. 14년 동안 책을 만들면서 했던 생각들 – ‘이 콘텐츠를 누가 볼까, 누가 살까,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이런 고민들이 창업하면서도 똑같이 적용이 되었다. 양 대표에게는 책 하나를 마무리 짓는 것이 창업 아이템 하나를 엑시트하는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한다.
Part 2. “저는 일하는 게 당연한 사람이에요. 아이가 있다고 해서 죄책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대표이자 워킹맘으로 산다는 것
“저한테 일하는 건 일상이었고, 하는 일을 그냥 되게 좋아했었어요. 싫어하는 일은 잘 안 하려고 노력했고요.”
스타트업을 창업한 양춘미 대표는 현재 9살 아들의 엄마이기도 하다. 14년 간의 에디터, 그리고 휴식 없이 바로 창업. 워킹맘으로 쉬지 않고 계속 일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양 대표는 ‘이 일이 재미있네’ 하면서 계속 일을 해왔다고 한다. 싫은 것, 맞지 않는 것, 원하지 않는 것을 애써 다루기 위해서 지나치게 쓰는 에너지가 거의 없다. 대신 그 에너지를 모아서 좋아하는 것, 긍정적인 일 쪽으로 써왔다.
일하는 엄마여서 미안하다거나, 죄책감도 갖지 않는다. 일을 하는데 당당하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에게 ‘너 때문에 일한다, 장난감 사주려 일한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냥 사실 그대로 “엄마 일해야지”, “엄마 일 좀 남았는데”, “엄마는 해야 되는 일이니까 하는 거야”라고 이야기를 한다.
오히려 워킹맘인 것이 창업이나 서비스 운영에 도움이 된다고 느낀다. 워킹맘은 이미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데 특화되어 있다. 시간을 잘 활용할 줄 아는 게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도 ‘워킹맘 창업가’로서 회사는 물론 자기계발도 꾸준히 하려한다. ‘THE배우다’ 플랫폼은 대대적으로 개편을 준비하며 모든 것을 제대로 갖추고 정식으로 출발한다.
영어공부도 꾸준히 하고 있다. 양 대표의 개인적인 꿈은 ‘영어 잘하는 할머니’이다. 어느 날, 실리콘밸리에서 강연을 해야 한다면, 영어로 멋지게 하고 싶다고 한다. 영어 잘하는 멋쟁이 할머니로 여행을 다니고, 글을 쓰고, 삶을 공유하는 힙한 할머니를 꿈꾼다.
양춘미 대표는 그래서 더더욱 자기PR에 적극적이다. 자신 스스로를 홍보하는 것이 두려운 이들에게 양대표는 사회적 감수성을 당연히 유지하되, 너무 조심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너무 의식하지 말고 자신있게 본인을 드러내라고 한다.
여성 선배로, 또 선배 창업가로 양춘미 대표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저도 정말 삽질의 시간을 지나고 있는 삐약이, 햇병아리입니다. 저야말로 정말 더 많은 동료들이 필요하고 좋은 선배들을 만나 친하게 지내고 싶어요. 스타트업 생태계가 아직 낯설기도 하고, 배우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서로 도우면서 어제보다 더 나은 각자가 되어가면 참 멋지겠다고 생각해요.”
양춘미 대표는 ‘문턱 낮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한다. 도움은 ‘즉각적’인 게 정말 중요하기에, 언제나 도움이 필요하면 무조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려 한다.
소위 말하는 큰 성공을 이루더라도, 언제든지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서 주변 사람들을 많이 챙기며 살고 싶다고 한다. 양 대표는 특히 엄마들, 그리고 워킹맘들에게 더 많은 힘이 되고자 한다. “문턱 낮은 사람이 될 테니 많이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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