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옥외광고, 모빌리티에 ‘광고가 달린다’

디지털 옥외(DOOH)광고가 모빌리티 속으로 들어왔다. 기존 택시, 버스 광고는 차 외부에 랩핑하는 방식이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었다. 그러나 한국지방재정공제회가 발표한 ‘2019 옥외광고통계’에 따르면 아날로그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 4천814억 원으로 전년도 보다 11.6% 줄었다. 반면, LED, LCD 전광판이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한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천661억 원으로 전체 옥외 광고 시장의 28%를 차지하고, 전년도 보다 62.3% 성장했다.

시장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디지털 옥외광고 규모가 증가하며 옥외광고 시장 전체가 탄력받아 성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규제 완화로 택시 지붕, 내부에서 광고하는 플랫폼을 서울 도심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모빌리티 디지털 옥외광고는 새로운 광고 플랫폼으로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 디지털 옥외광고는 기기가 설치된 장소에서만 광고가 노출된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모빌리티 탑재된 디지털 옥외광고는 도로 곳곳을 누비며 유동인구에 노출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구글도 뛰어든 해외 디지털 옥외광고 시장

차량 지붕에 스크린을 설치하는 방식의 디지털 옥외광고 사업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구글의 벤처캐피털인 GV가 투자한 차량 광고 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는 미국 LA를 포함한 주요 5개 도시에서 관련 서비스를 하고 있다. 현재 구글의 웹 광고와 파이어플라이 광고의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지난 2월에는 우버가 우버는 애드테크 업체인 아돔니(Adomni)와 계약을 맺고 애틀랜타, 달라스, 피닉스 3개 도시 1,000대 차량에 디지털 옥외광고판을 설치했다. 우버 경쟁 업체인 리프트도 광고 사업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리프트는 기사들이 차량 위에 설치할 수 있는 광고 디스플레이 스타트업 할로카(Halo Cars)를 최근 인수했다.

◆ 모토브, 국내 최초의 TPO 맞춤 택시 디지털 옥외광고 운영 

국내에서는 모빌리티 어반테크(Urban Tech)기업 모토브가 국내 유일의 택시 표시등 디지털 옥외광고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모토브는 택시 상단 표시등에 설치하는 차량용 스마트 미디어 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도시공간 데이터를 수집하고, 위치 기반의 광고를 집행한다.

그동안 옥외광고는 효과 측정이 어렵고, 광고물이 설치된 지역에서만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모토브는 세계 최초로 지능형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택시에 장착해 도로 주변 유동인구를 실시간 모니터링 한다. 또한, 센서에는 온도, 습도, 조도, 유해가스, 가속도 등을 감지하는 30여 개의 IoT 센서가 탑재돼 다양한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해준다. 이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에 맞는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 또는 정보 제공은 물론, 효과 측정까지 가능하다.

현재 모토브는 여기어때, 광동제약, 서울시를 비롯해 식음료, e커머스, 문화콘텐츠, 제약 및 의료, 공공기관 등 다양한 산업군의 기업 광고를 운영하고 있다. F&B 프랜차이즈 A사의 경우, 모토브에서 광고를 집행한 지역 매장 매출이 타 매장 대비 약 11% 정도 상승했다. 또한, 쇼핑몰 B사도 광고 후 쇼핑몰 유입률이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브는 해당 기기를 설치한 택시 운전자에게 매월 일정 금액의 수익을 제공해 고정적인 수입원을 마련해준다.

◆ 택시플러스, 택시 차량 내 광고 운영

플러스티브이는 LG전자와 협력해 택시용 인터랙티브 광고매체 ‘택시플러스’를 제작해 서비스를 출시했다. 

택시플러스는 LG전자의 지패드 태블릿을 기반으로 차량의 헤드레스트 거치대에 설치되는 인터랙티브 광고 매체다. 인공지능과 안면인식 기능을 활용하여 택시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광고와 영상콘텐츠를 보여준다. B2B 고객을 위한 커스터마이징도 지원하며 모빌리티용에 최적화됐다.

택시플러스는 반반택시, 마카롱택시 등 200여 대의 택시에 장착돼 운영되고 있다. 출시되고 있는 브랜드 택시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홍보를 지원하며, 택시 탑승객에게는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택시 운영사에는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한다. 

한편, 플러스티브이는 디지털 사이니지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원격으로 디스플레이에 노출되는 영상, 이미지 콘텐츠를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고 약 50여 개의 대형 고객사 디지털 사이니지를 운영 중이다.

◆ 규제샌드박스 통과한 전기버스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버스에서도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 2020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글람㈜의 전기버스 유리창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를 규제샌드박스 실증특례로 승인했다.

글람은 투명 우리 사이에 LED가 삽입된 ‘G-Glass’를 버스 유리창에 설치해 광고할 수 있도록 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이동하는 버스 유리창에서 공공정보, 상업광고 등 영상을 재생하고 송출할 수 있다. 

현행 옥외광고물법 시행령상 교통수단 조명 광고는 금지돼 있고,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도 튜닝으로 인한 중량 증가가 제한돼 전기버스 유리창 전자광고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실증 특례 승인으로 해당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가 가능해졌다.

◆ 앞으로의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

기존 옥외 광고 시장은 축소되고 있지만,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모토브 김종우 대표는 “옥외 광고의 경우 효율 측정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디지털 사이니지 광고 시장이 성장하면서 기기에 IoT, AI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해 유동 인구를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시간, 장소, 상황에 최적화된 타겟 맞춤형 광고까지 가능해졌다. 첨단 IT 기술 융합과 함께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의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 옥외 광고 시장의 전망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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