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스타일 컨설팅 서비스 ‘스토리앤스타일’의 김선우 대표. 그는 주변 친구들이 은퇴할 나이인 52세에 창업에 도전했다.
Part 1.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스토리앤스타일’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016년에 창업한 스토리앤스타일은 ‘그 사람의 스토리가 담긴 스타일링을 추구한다’는 뜻으로, 외모뿐만 아니라 내적인 요소와 강점을 조합해서 개인에게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아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다. 퍼스널 컬러 진단, 내면 컨설팅, 셀프 스타일링 교육 등 5년 동안 약 5천 명 정도 컨설팅을 했다. 20대 대학생, 취준생, 직장인부터 50대 기업 임원, 퇴직 준비하는 분들까지, 그 대상은 다양하다. 부모님을 동반한 중학생도 있었다. 가장 많이 찾는 분들은 25~40세 직장 여성이다.
요즘에는 40대 후반 여성 고객이 많이 늘었다. 김 대표는 이 연령대가 스타일 변화가 가장 필요한 때라고 말한다. 주부의 경우, 전에 잘 입던 옷이 갑자기 안 어울린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고, 커리어 우먼의 경우 임원승진을 앞두고 오는 사람도 많다. 그동안 실무에 집중하느라 메이크업 같은 부분은 전혀 신경을 못 썼는데 대외 활동도 하고 사진도 찍는 일도 늘어나니 필요를 느끼게 된다. 스토리앤스타일은 이런 분들에게 더 건강하고 유능하며 젊어 보이는 스타일을 찾아드리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기존의 스타일링이나 메이크업 서비스와는 어떤 점이 다를까?
김선우 대표는 ‘나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방식’이 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한다. 그는 의류학을 전공하고 첫 회사도 의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시작했다. 일 하면서 느낀 점은 사람들이 옷을 선택할 때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스타일보다는 유행을 따라가고, 유명 연예인이 입었다는 이유로 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그렇게 산 옷이나 메이크업 제품은 그 유행이 지나고 보면 자기 스타일과는 잘 안 맞게 된다. 문득 패션이나 뷰티에서 이런 비슷한 문제점이 반복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토리앤스타일에서는 통념적으로 ‘예쁘다’고 하는 것보다는 ‘본인의 강점’을 보여주는 스타일링을 목표로 한다. 체형이든 성격이든 버리고 감추는 것이 아닌 강점을 살리는 쪽으로 스타일링을 해야 그대로의 ‘나’를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스토리앤스타일에서는 고객 인터뷰에 많은 시간을 쏟는다. 무슨 일을 하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10년 후 자신의 어떤 모습을 상상하는지. 대화를 많이 나눈다. 그동안 말투, 표정, 목소리와 시선, 제스처, 얼굴형, 그날의 헤어스타일, 패션까지 꼼꼼하게 관찰한다. 스타일에는 일하는 스타일과 말하는 스타일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 모든 것들이 서로 맥락이 연결되어야 자연스럽고 설득력이 있다.
그 후에 정량적 데이터가 나올 수 있는 내면진단이나 김선우 대표가 직접 개발한 퍼스널 컬러 진단을 한다. 가장 경쟁력 있는 이미지 포인트를 찾는 과정으로, ‘7WAYS’는 자신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패션의 방향’을 찾기 위한 것이다. 스토리앤스타일의 과정에는 ‘내면 성향 진단’도 포함되어 있다. 자신의 훌륭한 점, 매력을 더 사랑하고 자신감을 높이는 마인드 세팅을 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본래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게 중요해요. 이것이 바로 제가 추구하는 ‘being styling’이에요. 남처럼 되기 위한 ‘becoming styling’은 현재의 나를 부족한 존재로 바라봅니다. 노력은 좋으나 즐거움이 없죠.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더 즐길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아요.”
Part 2. 경력단절 10년. 52세에 창업에 도전하다
“단점을 보완하려고 하지 말고 나에 대한 장점을 부각하려고 노력하면 좋겠어요.”
김선우 대표는 10년의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창업을 했다. 의류 회사에서 디자이너로, 결혼과 출산 후에는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을 이어갔다. 인터넷이 깔리기 시작하던 1999년에는 인터넷 쇼핑몰을 시작했다.
이 때에도 평범한 쇼핑몰이 아닌, 소비자가 ‘홈 소잉(Home-sewing)’을 할 수 있도록 디자인, 패턴, 봉제 가이드와 원부자재를 몽땅 파는 거였는데 3년을 하고 접었다. 고정 고객 150명 선에서 더 늘지 않은 것이 이유였다. 당시에는 인터넷을 사용하는 여성 중에 재봉틀을 가진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매출은 별로 없는데 새로운 제품은 계속 만들어야 하니까 부담스럽기도 했다. 함께 하던 친구도 육아를 해서 힘들어서 그만뒀다. 너무 빠른 비즈니스였다.
그 후, 김 대표는 아이 기르고 학원 보내는 엄마로 살았다. 그러다 2010년, 경력단절 여성 대상 기업교육 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에 합격하며 두 번째 직업을 가지게 되었다. 기업 문화와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강의를 주로 했다.
당시에는 기업의 수직적 문화가 조금씩 변화하던 시기였다. 기업에서 수트 말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으라고 복장 규정을 바꾸는 때였다. 수강생분들이 강의가 끝나고 찾아와서 “이론적으로는 알겠는데, 나는 뭘 입어야 어울릴까요?”라고 질문했다. 그렇게 하나, 둘 씩 알려드리다 본격적으로 지금의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을 시작했을 때, 김선우 대표는 52세였다. 주변 사람들이 다 ‘미쳤다’고 했다. 남들은 은퇴할 시기에 왜 오히려 일을 벌이냐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가 창업을 하는 걸 보고 자극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주부였던 친구가 취업을 해서 잘 나가니, 한 후배도 오래 망설이던 창업을 했다.
물론 힘든 점도 많다. 외롭기도 하고, 광고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어려운 점이 많다. 그래도 김 대표는 살아가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가는 중이다.
경력 단절 이후, 새로운 일을 고민 중인 또 다른 X세대에게 김 대표는 어떤 말을 하고 싶을까?
“첫 번째는 나만의 경험을 콘텐츠화하면 스스로 새로운 분야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변하면서 없던 직업이 계속 생겨나거든요. 요즘 보면 다들 이렇게 하고 있지요.
두 번째는 본인의 일의 속성을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디자이너였다가 강사가 되었을 때 그게 어떻게 가능했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들여다보면 직업의 이름은 전혀 다르지만, 강사와 디자이너는 트렌드에 대응한다는 점에서 비슷했어요. 남을 설득한다는 점에서도 닮아있고요.
내가 어떤 일에 훈련이 되어 있는지 살펴보시면 새로운 직업과 넓은 영역의 일이 보일 거예요.”
스토리앤스타일은 현재 취업과 관련된 상품 2가지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는 ‘화상면접 시뮬레이션’으로 비대면 채용플랫폼 앱 ‘직감’과 제휴한 화상면접 컨설팅이다. 구직자들이 화상면접을 연습하고 채용회사로 전달되는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여기에는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비주얼 요소와 면접 스피치에 관한 컨설팅을 개인별로 받을 수 있다.
두 번째는 온라인 5회 과정으로, 자소서와 면접을 준비하는 서비스이다. 화상 면접에서 자신을 잘 보여 줄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가상 상황에서 자신의 캐릭터를 스타일링하는 서비스를 생각하고 있다. 김선우 대표는 쉽지 않을 거라 말하지만, 계속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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