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는 산업혁명을 거치며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자본주의 경제였다면 21세기는 개인 소유가 아닌 필요한 만큼 빌려 쓰고 자신이 필요 없는 것은 빌려주는 공유경제가 대두되고 있다. 또 4차산업 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공유경제와 비대면 전환이 활성화됐고, 고용주의 필요에 따라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 일을 맡는 근로자인 긱워커와 계약직 혹은 임시직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경향이 커지는 긱이코노미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특히 희망퇴직·명예퇴직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 결혼·출산·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이 된 여성이 늘며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진데 이어 코로나19로 비대면이 권장되며 일의 정의나 개념 자체가 확연이 바뀌어 가는 추세다. 현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있어 일은 단순 회사를 찾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할 수 있는 ‘무언가’를 해내는 것이 됐다. 이런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기업 역시 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계약직이나 임시직인 긱워커를 선호하고, 구직자 역시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여러 직업을 갖는 N잡러가 늘어가고 있다.
◆ 회사만 구직자를 선택? 서로 선택하는 ‘긱워커’ 시대
IT시대 속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며 비대면은 어느새 일상이 됐고 해외 시장에만 집중됐던 긱워크의 국내 확산이 확대되고 있다. 2021년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 인구조사 근로형태별 부가조사’ 패널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비정규직 근로자는 742만 6000명으로, 지난 4년 사이 95만명 늘어 빠른 속도로 증가세에 있다. 또 2019년 플랫폼 노동 등 새로운 노동 형태의 등장으로 기존 업종 분류로는 규정하기 어려운 ‘기타 자영업자’가 50만 5000여 명 늘어 213만 명에 달했다. 이는 최근 6년 동안 214만 명이 늘어난 수치로 해가 지날수록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 맞춰 스타트업 ‘크몽’은 프리랜서 전문가를 찾아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 약 23만여 종의 직업군을 이어주고 있다. ‘숨고’ 또한 인테리어부터 이사, 각종 과외 및 레슨, 웨딩 사진과 영상, 외주, 컨설팅까지 다양한 영역에 필요한 서비스 전문가를 찾아 주며 전문가들에게도 그들을 찾는 이들에게도 어느새 익숙한 플랫폼이 됐다.
과거 프리랜서가 스스로 자신의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면 이제는 IT 시대를 맞아 다양한 스타트업이 구직자와 고용주를 이어주는 징검다리가 된 것이다.
◆ 직업이 뭐예요? N잡은 필수시대
1998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MZ세대는 2019년 통계청 기준으로 약 1700만명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한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MZ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를 가격보다는 개인의 취향을 중시하는 세대다. 때문에 현재 만족에 집중하며 플렉스 하는 모습도, 반대로 생애소득 감소에 부모세대 부담 증가를 겪고 있는 탓에 소비를 줄이고 극단적인 재테크 활동에 집중하기도 있다. 결국 경제인구 중심이 되는 MZ세대는 일을 단순 밥벌이 개념에서 벗어나 자신 욕구에 따라 늘리며 투잡, 쓰리잡, N잡러가 되고 있다.
지식공유 플랫폼 해피칼리지는 5월 11일 직장인 102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N잡러’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4.3%가 ‘향후 N잡러가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답했다. 또 N잡럽를 하는 이유(복수 응답)와 관련해 돈을 벌기 위해가 56.8% 가장 많았다. 이어 제2의 인생을 대비(40.1%),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려고(34.7%), 자기만족 및 자아실현(26.5%), 시대 변화에 맞는 일을 찾고자(21.4%), 정년 퇴직과 취업난 대비(11.2%)가 뒤를 이었다.
특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9년 부업을 선택한 취업자와 가구주 수는 47만3천명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매월 N잡 구직장(120만 명이 소득이 부족하여 더 많은 시간 일하고자 하는 이) 수는 2020년 61% 증가하였으며 전체 임금근로자 대비 초단시간 근로자 비중 역시 2016~2019년도 기간 누적 44% 증가(동 기간 풀 타임은 단 2% 증가)했다.
이런 N잡러들을 위한 구직 플랫폼 웍스비의 ‘더벌자’는 시대적 흐름에 맞춘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큰 각광을 받고 있다. 더벌자에 따르면 긱이코노미 시장은 근거리를 선호하는 현 트렌드에 맞춰 구직자는 원하는 시간과 소득에 따라 구인업체는 필요한 시간대에 따라 매칭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플랫폼은 단순 리스팅 방식인 탓에 직무나 경력 위주로 매칭이 이뤄지는 탓에 실제 근무 스케줄링은 구직자와 구인업체 각자 소요 시간이 커져 단 시간 내 N잡이 이뤄지기 어려운 형태다. 이에 더벌자는 구직자에게는 본인이 원하는 시간과 소득에 만족하는 일자리를 기반한 알고리즘으로 최소 2개 이상의 최적 일자리를, 구인업체는 필요한 시간과 직무 적합도를 가진 인재를 최소 2명 이상 제공해 매칭률을 높이며 타 N잡 관련 회사와 차별성을 둬 선순환 채용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 경단녀·퇴직자, 전공 살린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다
경단녀, 현재 퇴직 혹은 퇴직을 앞두고 있는 5060 세대들에게 있어 재취업에 대한 열망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2020년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10명 중 7명은 퇴직 후에도 일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며 일하고 싶은 노인을 경제활동인구로 흡수하는 것은 사회적 과제가 됐다.
이런 상황 속 스타트업 ‘탤런트뱅크’는 중견, 중소기업이 원하는 기간만큼 고스펙을 지닌 시니어 전문가를 매칭해 주며 회사와 5060 구직자 사이 윈윈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맘껏드림’은 여성 재능 공유 플랫폼으로 여성의 일자리 창출과 경력단절 여성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 일자리를 연결에 주력하고 있다.
간병인, 요양보호사, 요양시설을 찾아주는 ‘케어닥’ 역시 현재 서울시 새일센터와 협업해 간병인·요양보호사 근무를 희망하는 여성 구직자에 한해 케어닥이 운영하는 간병인·요양보호사 양성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 2021년 기준 약 1만명 노인 돌봄 전문 인력을 육성해 여성 인력 채용 및 일자리 창출에 적극 기여할 예정이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트업이 나서 시니어 구직자, 경력 단절 후 다시 일자를 찾는 이들에게 희망이며 사회적인 변화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해서 웍스비 김현오 대표는 “긱 이코노미 확산과 인건비 상승에 따라 앞으로 일자리 시장은 근무 시간대를 중심으로 파편화되는 현상이 보다 가속화될 것이다.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 간 잉여와 부족, 정보의 비대칭성이 보다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또한 “점점 복잡해 지는 미래 채용 시장에 정보 비대칭을 해결함으로써 각자 원하는 조건이 다양한 구인, 구직자들을 가장 빠른 시간에 최적으로 연결해야 할 것이다”며 “이를 통해 구직자는 자신이 원하는 시간대에 원하는 소득을 벌 수 있는 일자리를, 구인업체는 자신이 꼭 필요한 시간대에 적합한 인재를 쉽게 찾을 수 있는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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