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1인 가구를 위한 스타트업


1인 가구의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통계청 보도에 따르면 ‘2019년 전국 기준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 2034만3188가구 중 614만 7516가구로 30.2%로를 차지한다. 또 장래 가구 추계에 따르면 서울의 소형 가구(1, 2인 가구) 비중은 2035년에 전체 가구의 68.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1인 가구가 증폭하며 주거 문화 역시 큰 변화를 이뤘다. 소형 주택에 거주하는 인구가 증가했고 이에 따른 공간 부족으로 스마트 가구부터 짐 보관 및 물품 대여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또한 1인 가구들이 걱정하는 식사, 주거, 안전 등 기본 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스타트업이 대거 등장하며 혼자 사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 나홀로 족을 지켜주는 동반자
2020년 11월 발표된 KB 금융지주 경영 연구소 ‘한국 1인 가구 보고서’를 살펴보면 1인 가구 전세대의 가장 큰 걱정거리로 경제력이지만 뒤이어 남성은 외로움과 식사 등의 문제를, 여성은 안전과 건강 등을 걱정거리로 선정하며 차이점을 보였다. 또 1인 가구 34.3%가 생활용품 렌탈 경험이 있으며, 50대를 제외한 1인 가구의 약 60%가 렌탈 이용 의향이 있거나 보통인 것으로 나타났다.

‘퍼플렉스’는 의류 건조기, 식기 세척기, 인덕션, 음식물 처리기 등 1인 가구가 선뜻 구입하기 어려운 가전기기의 렌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탁특공대’는 의류 수거, 드라이, 배송 등 세탁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앱을 통해 처리하고 있으며, ‘같다’의 빼기 앱의 경우 주변 도움을 요청할 가족이나 지인이 없는 이들의 폐기물 수거를 대형폐기물 수거업체와 연결해 주고 있다.

특히 씨피디 그룹의 ‘캠지’는 휴대용 보안 안전장치를 개발해 안전에 대한 걱정이 큰 여성 1인 가구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통계청이 2년 단위로 발표하는 ‘사회조사’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여성의 50.9%는 사회 안전에 대해 불안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무엇보다 2017년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발표한 ‘1인 가구의 범죄피해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33세 이하 1인 가구 주거침입 피해 가능성을 성별로 비교한 결과 여성이 남성의 비해 11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캠지는 동체감지 센서를 적용해 침입감지 경보와 비상벨 기능, 취침 시 꼭 필요한 일산화탄소 경보 기능 등을 지원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용 앱으로 모든 기능을 편리하게 컨트롤할 수 있어 집을 비롯해 캠핑 및 여행 시 언제 어디서나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 혼밥러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
1인 가족이 증가하며 혼밥 하는 이들도 증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 19 이후 비대면이 활성화되며 집에서 간편식을 이용해 식사를 하거나, 혼자 식당을 찾는 이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2020년 서울시 먹거리 통계 조사를 살펴보면 서울 시민 주평균 3.44회 혼밥을 했으며, 약 70%는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혼밥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혼밥러들을 위해 다양한 플랫폼을 가진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먼저 ‘혼밥인의 만찬’은 주변 눈치 보지 않고 맛있는 식사를 충분히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의 니즈를 반영했다. 이에 해당 앱을 사용하면 나홀로족을 위한 식당 검색은 물론 좌석 배치부터 비대면을 위한 셀프 주문기 여부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식탁이 있는 삶’은 과일 소모가 어려워 다양한 종류를 구매하지 못하는 1인 가구를 위한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식탁의 있는 삶은 온라인 식품몰 ‘퍼밀’을 통해 소량 과일로 구성한 달콤박스를 선보여 1인 가구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동네 마트 배달 플랫폼 ‘로마켓’은 내부 이용자 데이터를 분석해 별도 배송비가 발생하는 1~2만원대 미만의 소액 주문 이용자를 늘리며, 소액 구매를 하는 1인 가족에게도 동네 마트의 상생을 이루었다.

◆ 1인 내집마련 꿈, 쉐어하우스부터 이사 짐보관까지

스무 살 이후 학교, 직장 등의 문제로 부모의 품을 떠나 홀로서기를 하는 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단연 주거문제다. 최근 대한민국은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며 집구하기는 1인 가족에게 역시 어려운 과제가 됐다.

주거 선택의 폭이 좁은 1인 가족들을 위해 ‘동거동락’은 서울 전지역 쉐어하우스와 마이룸을 전문적으로 운영 중에 있다. 동거동락은 대학생, 청년, 직장인들이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전국 주요 대학가, 역세권에 1인들을 위한 주거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나홀로 족이 어렵게 집을 구한다 하더라도 이사와 짐 보관 등의 어려움이 남아있다. 이런 걱정을 해결하기 위해 ‘다섯시삼십분’은 짐카를 통해 짐 규모에 따라 짐맨이 찾아와 이삿짐을 옮겨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무엇보다 짐카는 1인가구 및 소형가구 맞춤 서비스를 비롯해 어플을 통해 손쉽게 견적으로 요청하고 예약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아이엠 박스’는 짐 보관이 어려운 원룸에 사는 이들의 짐보관서비스 업체로 계절옷보관, 이삿짐보관, 원룸짐보관 등 맞춤 보관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다.

이렇게 나홀로족을 위한 스타트업의 등장은 시간은 물론 주변의 도움을 받을 여력이 부족한 이들의 불편함을 해소해 주며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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