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투자금액은 지난 2020년 4조 3045억원으로 5년 전보다 약 2배 증가했다. 투자 건수 역시 5년 만에 2,361건에서 4,231건으로 79.2% 증가, 피투자기업 수는 1 191개에서 2 130개로 78.8% 늘었다. 그럼에도 대한상공회의소가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창업한 스타트업의 5년 차 생존율은 29.2%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렇게 치열한 경쟁 속 살아남는 스타트업의 비밀은 무엇일까. 한국지식재산 연구원은 지난 2019년 실태조사를 통해 스타트업 중 특허를 보유한 경우 그렇지 않은 스타트업과 비해 매출 증가는 약 3배, 5년 간 고용 증가율은 4배, 성장 가능성은 무려 약 35배에 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하지만 수익 구조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스타트업의 경우 특허 출원·등록 수수료, 변리사 비용, 심판·소송비용 등 지식 재산 관리 비용으로 연간 약 3051만원을 지출해야 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 Korea)는 우수 기술을 보유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정부가 민간 투자사와 함께 2년 간 약 5억 원의 연구 개발(R&D)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팁스에 선정된 기업들은 각자가 가진 기술을 무기로 향후 생활의 질을 높여줄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그렇다면 벤처스퀘어가 투자하고 팁스에 추천해 6월 팁스에 최종 선정된 스타트업 4곳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어떻게 고군분투 중인지 알아보았다.
◆ 국내1호 양자컴퓨터 스타트업 ‘큐노바’
(주)큐노바의 큐노바컴퓨팅은 국내 1호 양자컴퓨팅 스타트업으로 지난 1월20일에 KAIST 교원창업 프로그램으로 설립됐다.
큐노바컴퓨팅은 창업 이전 KAIST의 AI양자컴퓨팅 ITRC센터사업과 민간기업들과의 산학연구지원으로 양자시뮬레이션 및 양자AI 분야 18건의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신물질·신약 분야 양자컴퓨팅 SW 상용화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큐노바컴퓨팅은 팁스에 선정되며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에 대한 정확한 양자화학 해석 기술을 개발에 들어갔다. 동시에 팁스 해외 마케팅 지원으로 북미 시장 개척을 위해 토론토 지역의 Creative Destruction Lab 벤처 엑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하여 고객 발굴과 경쟁사 벤치마킹 활동을 시작한다.
팁스 선정을 발판으로 큐노바는 일반 SW개발자와 과학자들이 양자컴퓨팅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양자 응용SW를 개발하여, 과학, 물질, 신약, AI 분야에서 기존컴퓨터에서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양자컴퓨팅 클라우드 기반에서 손쉽게 해석하는 양자 SW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또 국내·해외 연구진으로 구성된 연구개발팀은 양자컴퓨터 실용화로 급성장하게 되는 2025년 글로벌 마켓의 고객을 확보하기 위하여 양자클라우드와 응용SW로 초고성능 양자컴퓨팅 원천 기술을 확보해 가고 있다.
이와 관련 큐노바컴퓨팅 이준구 대표는 “컴퓨팅 시장은 세계 경제에서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고, 역사적으로 IBM, Microsoft, 애플 등이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멀지 않은 미래에도 또다른 세계 최대 기업이 태어나고 이중에 분명히 양자컴퓨팅 기업이 있을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큐노바는 이러한 시장에서 메이저 플레이어가 되는 것을 목표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해 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 첨단 플라스틱 신소재 기술 ‘에이엠솔루션’
㈜에이엠솔루션은 지난 2014년 창업 후 이오노머(Ionomer)라는 기능성 고분자 소재 제조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응용 제품을 개발하는 첨단 고분자(플라스틱) 신소재 기술 기업이다. 에이엠솔루션은 이오노머 제조 독자 기술을 통해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에도 성공했다. 이에 지난 2019년 골프공용 이오노머의 첫 해외 진출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미국 유명 브랜드의 3피스 이상 고부가 골프공용 수출에 나서며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0년에는 이오노머 기반 영구 대전방지 고분자를 대기업 1차 벤더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또 이번 팁스 선정을 통해 최근 성장중인 ‘사이니지용 투명 LED 필름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고기능성 이오노머 소재기반 봉지재(Encapsulant)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에이엠솔루션 황진택 대표는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시장 선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 모든 역량을 쏟고자 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이오노머 소재 응용기술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넘어서서 글로벌 강소 소재기업으로 성장, 또 다른 스타트업 회사의 성장을 도와줄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 싶다”면서 “회사 성장을 통해서 일자리를 창출하여 도전정신과 열정을 가진 청년 엔지니어들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 단점 보완한 모빌리티 릴레이 기술 ‘애크멕스시스템아이씨’
(주)애크멕스시스템아이씨는 모빌리티용 차세대 전력(파워) 반도체 SoC기술개발 및 상용화한 스타트업으로, 자동차 릴레이를 전기기계식·무접점 용에서 SPC(Smart power connectivity)TM으로 개발했다. 모빌리티 릴레이는 HVAC(공기조화기술), 엔진제어 모듈, ABS 모듈로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전동스쿠터, 전기차 등에 쓰이고 있다.
애크멕스시스템아이씨가 개발한 SPC TM은 기존 릴레이의 단점을 대거 보완했다. 이에 대전류, 고신뢰성이 확보된 드라이브IC 내장을 비롯해 다양한 추가 기능 탑재, 사이즈와 무게 절감, BCD 공정 채택 및 원칩 설계 기술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특히 대한민국이 탄소중립을 선언하며 자동차 시장이 전기·하이브리드 차량 생산 비율을 늘리고 있는 만큼 모빌리티 릴레이 시장의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크멕스시스템아이씨는 반도대 설계부터 차량전장업체인 1차벤더와 에프터마켓에 각각 제품을 납품할 수 있는 비즈니스모델비 보유하고 있다. 또 반도체 설계 관련된 1차기술개발이 완료됐으며 지속적으로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크맥스시스템아이씨는 팁스 선정 후 2021년 차량용 고 신뢰성 반도체 릴레이 개발을 완료해 시장에 진입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릴레이 부품의 경우 국산화가 되고 있지 않으며 교체 니즈가 큰 만큼, 애크맥스시스템아이씨의 기술이 향후 국산화 전환에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발달장애인 돌봄 생태계 구축한 ‘돌봄드림’
(주)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기술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셜벤처로, 발달장애인에게 안정감을 주는 스마트 압박 조끼 HUGgy(허기)를 개발했다.
돌봄드림은 지난 2019년 KAIST 창업대회인 E*5 KAIST 창업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후 2020년에 법인 설립 및 KAIST청년창업투자지주의 투자를 받아 Pre-TIPS를 1년 간 진행했다. 당시 돌봄드림은 대전광역시장상을 포함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2020년 우수 소셜벤처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돌봄드립은 제조업체로서 자체 공장과 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지난 7월 정식으로 국립재활원 보조기기 교부 품목으로 선정돼 제품당 약 15만원의 지원금을 바우처 형태로 받고 있다.
돌봄드림 팁스에 선정되며 생체신호 AI 분석 기반 발달장애인의 스트레스와 심리 상태를 조절하는 기술을 개발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해 “보조기기 등록에만 1년이 넘게 걸렸다. 발달장애 가정의 어려움을 지금까지 접근과 다르게 기술 기반으로 혁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저희 돌봄드림은 발달장애인을 위한 테크 기반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전세계 발달장애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돌봄드림이 개발을 앞둔 스마트 조끼는 자신의 의사를 잘 표현하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조절할 수 있으며 돌봄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는 발달장애 가정에 혁신적인 돌봄 솔루션으로 제공하고자 한다.
또 향후 전국 특수 학교 및 특수 학급에 해당 조끼를 배포할 계획이며 국내외 크라우드 펀딩을 오픈하여 전세계 발달장애 가정이 최대한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돌봄에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돌봄드림은 단순히 제품 출시에서 해당 개발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통합 관리 시스템 등 발달장애인에게 도움이 되는 플랫폼을 개발해 조끼와 연동되는 돌봄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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