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무역협회의 KDB산업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페어 ‘넥스트라이즈 2021(Next Rise 2021, Seoul)’이 개최되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넥스트라이즈 2021. 그 첫날인 28일부터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었는데, 첫날에는 부대행사로 열린 워크샵에서 최근 실리콘밸리에서 화두가 된 성과 관리 기법인 ‘목표와 핵심결과 지표(OKR, Object&Key Results)’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전문가의 강연이 이어졌다.
연사로 자리한 황성현 퀀텀인사이트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동안 KPI가 경영의 척도로 이용되어 왔고, 스타트업도 지표 관리를 중요하게 여겨왔는데, OKR은 어떤 점에서 기존의 KPI와 다를까요?]
: KPI(핵심성과지표, Key Performance Indicator)는 매우 훌륭한 경영기법이고 현재도 여전히 유효한 기법이라고 생각합니다. KPI와 OKR은 형태적으로만 보면 KR(Key Results)이 KPI와 많이 닮아 있기도 합니다. 그 특징도 유사한 것이 사실입니다.
KPI와 OKR의 가장 큰 차이는 세상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전통 산업 사회는 모든 것이 상대적으로 예측가능하고 선형적인(Linear) 성장을 이루어 온 반면, 4차 산업혁명으로 규정되어지고 있는 현재 그리고 미래 산업 사회는 기하급수적(Exponential)으로 성장하고 변화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KPI는 과거/현재, 그리고 전통 산업에 매우 유효한 툴이었고, 유한한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데 큰 기여를 했으나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다소 적합하지 않은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KPI는 어떻게 하면 100%~105%를 달성할 것인지, 그리고 그에 맞는 평가/보상이 기계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보니 개인과 조직에 보수적인 태도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즉 105% 목표 초과 달성하기 위해서는 ‘소위 사람과 조직을 갈아 넣으면’ 되는데, 그 전제는 ‘기존 방법 그대로’입니다. 즉 새로운 방법으로 시도하고 혁신할 수 있는 여유와 여력이 없습니다.
반면 OKR은 10X, Moon-shot Thinking을 강조하고 조직으로 하여금 실패를 의도적으로 장려함으로써 평균적으로는 엄청난 목표의 70% 수준의 달성률을 보이더라도 새로운 시도에서 500%, 1000%의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OKR을 통해서 ‘새로운 행동’이 유도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500%, 1000%의 결과는 ‘기존 방식’으로는 절대 꿈꿀 수 없기 때문입니다.
OKR은 긍정적인 조직 운영(Positive Organization)의 대표적인 기법이고, 조직과 개인으로 하여금 꿈을 꾸고 그 꿈에 몰입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OKR은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어떤 면에서 스타트업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개선해야 할까요?]
: 우선 투명하고 오픈된 커뮤니케이션 채널이 매우 중요합니다. 요즘 많이 거론되고 있는 CFR (Conversation, Feedback and Recognition)로 정리가 될 수 있습니다.
좀 더 상세히 보면, 스타트업에서 많이 실행하고 있는 타운홀 미팅을 통해 회사의 미션, 비전에 대해 지속적이고 명확하게 커뮤니케이션해야 합니다. 이러한 원대하고 긍정적인 방향을 전사적으로 명확히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렇게 되면 각각의 하부 조직과 개인이 높은 목표를 향해 몰입하게 됩니다. 하부 조직은 상위 조직 목표를 더 잘 달성할 수 있는 자신들의 목표와 그 방법에 대해 올핸즈 미팅(조직별 타운홀)을 통해 조직의 목표를 강화합니다. 동시에 더 중요한 것은 조직의 리더들이 구성원들과 1:1 미팅을 잘 하는 것입니다. 1:1 미팅을 통해서 조직의 방향(Direction), 전략적 정렬(Alignment) 확보, 기대 수준 명확화(Expectation), Feedback 전달과 코칭이 일어나게 됩니다.
[요즘은 IT 분야의 스타트업만을 스타트업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OKR은 바이오, 제조, 콘텐츠 스타트업에게는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 OKR이 IT 산업에만 적용될 수 있는 기법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바이오, 콘텐츠와 같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기존의 틀과 다른 방식의 혁신이 일어나고 일어나야 하는 산업에는 잘 정착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매출이 크게 상승 되는 산업적 특징만을 볼 것이 아니라, 조직과 개인의 행동을 바꾸고 새로운 시도를 꾀하는 조직은 충분히 시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제조업의 경우도 더 이상 전통적인 방식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제조가 IT와 Conversion이 일어나면서 진정한 혁신이 일어나고 세상을 바꿀 가능성이 더 클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전사적인 OKR 도입에는 다소 어려울 수도 있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신사업 분야나 혁신 TF 와 같은 조직에서 먼저 적용해 보고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내면서 기존 조직과의 접점을 모색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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