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MCN 디밀(디퍼런트밀리언즈, 대표 이헌주)은 올해 상반기 75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2019년 법인 설립 이후 최고 실적으로, 뷰티 MCN 업계 기존 선두 기업의 같은 기간 매출(업계 추산 약 82억원)에 근접한 수치다. 지난 2019년에는 연 매출 규모가 4배 내외로 차이 났던 것에 비하면 불과 2년여 만에 급진적인 변화다.
디밀은 최근 3개월 월평균 20%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올해 약 210억 원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뷰티 MCN 시장 1위 포지션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머스 영역에서 성장이 두드러지고 있으며, 향후 뷰티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따른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전략적 행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디밀은 산업 전반의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콘텐츠 커머스 확장과 크리에이터 브랜드 런칭, 클린 뷰티를 앞세운 PB 제품 라인업 증대 등 사업적 돌파를 통해 지난 2분기에만 40억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실적의 기반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유통사와 제조사를 투자사로 두고 전략적 시너지를 내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디밀은 앞서 현대홈쇼핑과 아모레퍼시픽그룹으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현대홈쇼핑과는 PB 브랜드 ‘바디버든 프로젝트(BBP)’ 제품을 공동 개발하고 라이브 쇼핑을 통해 잇따라 완판했고,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자사 뷰티 브랜드에 디밀 전용 SKU를 편성하는 등 투자사와 적극적인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이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내고 전략적 시너지를 내는 배경에는 급성장하는 인플루언서 시장이 있다. S&P글로벌 리포트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비롯한 인플루언서 산업이 2024년에는 2020년 대비 약 5배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디지털 마케팅 영역에서 퍼포먼스 마케팅과 더불어 인플루언서 마케팅 역량이 기업의 경쟁력과 밀접하게 연계될 것이라 전망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인플루언서 산업 자체의 성장세와 더불어 뷰티 MCN과 대기업 간의 전략적 협업 사례가 등장하면서 시장의 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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