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수의대생이 만든 ‘샐러드펫’, 펫푸드를 넘어 헬스케어까지

반려동물 인구 약 1500만시대. KB금융이 지난 3월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 전 가구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29.1%인 604만 가구가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 반려동물은 과거 단순이 집에서 기르던 ‘애완’ 동물에서 가족으로 진화했다. 펫팸족, 펫테크, 펫코노미 등 반려동물과 연관된 신조어들은 더 이상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됐다.

2020년 한국 펫푸드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9.9% 성장한 1조 3329억원으로, 전체 펫 관련 시장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펫푸드 시장은 공신력 있는 기관의 부재를 비롯해 수의영양학에 대한 정보 부족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

[반려동물 시장의 문제점에서 시작한 ‘샐러드펫’]

수의사·수의대생들이 만든 ‘라이노박스’는 펫 시장 문제였던 반려동물 디지털 영양 관리를 다뤄주는 앱 ‘샐러드펫’을 출시해 반려동물 가정의 큰 반향을 일으켰다.

“전공이 수의학이고 매일 반려동물에 관한 전공지식을 공부하고 반려동물 보호자들을 접하다 보니 반려동물 보호자들이 실제로 어떤 걱정거리를 가지고 있는 지 알 수 있었습니다. 바로 사료를 비롯한 반려동물의 영양입니다. 사람에서는 영양이라는 분야를 질병의 예방과 치료의 대상으로 보지 않습니다. 실제로 의사선생님들이 주로 다루는 분야도 아니고요. 그러나 사람과는 다르게 반려동물은 보호자가 주는 사료와 간식만을 먹고 1년 365일을 지내기 때문에 우리 강아지, 고양이의 몸은 사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될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의료의 영역에서는 영양이라는 분야를 수의사의 한 분야로 다루고 있고, 실제로 한국보다 수의료서비스가 선진화되어 있는 미국과 영국에는 수의사 전문의 제도 안에 영양전문의 제도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경우 이렇게 반려동물의 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역인 영양에 대해 보호자들이 충분하고 제대로 된 관리를 받을 수 없습니다. 미국과 유럽처럼 영양전문수의사 제도가 운영되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호자가 직접 반려동물 영양에 대해 공부하고 관리하기에는 너무 어려운 전문 영역입니다. 또 반려동물이 건강하기 위해서는 일회성의 영양 케어가 아닌 꾸준히 아이에 맞는 영양 관리해줘야 하기도 하구요. 이러한 문제들을 보호자들이 해결하지 못하고 점점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니 수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반려동물에게 맞춤화 된 영양 케어를 해줄 수 있는 방법들이 뭐가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의학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IT기술을 활용하면 영양케어의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겠다고 생각을 해 ‘샐러드펫’ 서비스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펫푸드 시장에서 ‘샐러드펫’ 만의 차별점]

“’샐러드펫’은 국내 강아지와 고양이 펫푸드의 가장 많은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내 펫푸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게 때문에 한달에도 너무나도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고 리뉴얼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펫푸드 제품 들 중에서 우리 반려동물에게 영양학 적으로 제일 꼭 맞는 제품을 찾아드리는 것이 저희의 영양케어의 시작이기 때문에 저희는 자체 데이터랩이라는 조직을 운영하여 영양학적으로 분석하여 데이터베이스화 시키고 있습니다. 또 내부 수의영양학 연구진의 연구를 통해 만들어진 맞춤형 알고리즘과 콘텐츠를 제공하기 때문에 우리아이에게 꼭 맞는 영양케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샐러드펫’는 단순히 펫푸드 시장만을 공략한 서비스가 아니다. 수의영양학을 통해 반려동물에게 적절한 식사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최종 목적이다. 이에 ‘라이노박스’는 펫푸드를 넘어 헬스케어 영역까지 확장하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케어 문제 해결을 통해 반려동물 보호자들에게 왜 반려동물에게 영양케어가 헬스케어의 시작이자 핵심인지를 알리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신중하게 사료와 영양제를 선택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케어 하는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또 영양케어 뿐만 아니라 그 결과를 추적하여 빅데이터와 IOT기반의 토탈 영양케어 솔루션을 제공, 반려동물이 그 가족들과 함께 오랫동안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로 꼽히는 강아지의 평균수명은 12~15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반려동물들은 나이가 들수록 병원을 찾는 횟수 역시 빈번해지며 치료비 부담 역시 늘게 된다. 한국소비자연맹이 지난 2020년 10월 동물병원 이용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는 진료비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동물병원 관련 소비자 불만족으로는 과잉진료 의심이 16.7%로 가장 많이 꼽혔고, 그 뒤를 이어 진료비 사전 고지 없음이 15.8%, 진료비 과다 청구가 14.1%로 나타났다.

이렇게 반려동물의 수명이 늘고 반려동물 시장이 늘어날수록 건강하게 함께 산다는 것은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에 ‘라이노박스’의 바람처럼 사료가 주식인 동물들에 영양을 맞춰 설게 된 ‘샐러드펫’이 펫푸드를 넘어 헬스케어까지 아우를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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