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닌 헬스케어 스타트업 ‘이너시아(대표 김효이)’가 퓨처플레이(대표 류중희)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드 단계로 투자 규모는 비공개다.
이너시아는 전자빔을 활용한 기술을 통해 화학물질 없이도 높은 흡수력과 안전성을 자랑하는 천연 생리대 개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박사 과정에 있는 김효이 대표를 포함해 여성 엔지니어들이 주축이 되어 지난 7월에 설립했다.
기존 유기농 생리대의 경우, 피부에 닿는 탑시트만 유기농 순면 패드를 사용하고, 생리대 내부의 생리혈을 흡수하는 흡수체는 SAP(Superabsorbent Polymer)라는 고분자화학흡수체를 사용해 왔다. SAP는 원유를 가공한 미세플라스틱으로, 2017년 ‘생리대 발암 물질 검출 파동’ 이후로 꾸준히 안전성 의혹이 제기되어 온 성분이다. 물론 SAP를 이용하지 않는 순면흡수체 생리대도 있지만 흡수력이 낮아 생리혈이 역류하거나 샐 수 있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너시아는 바이오 섬유를 가교시켜 흡수력이 높으면서도 생체친화도가 뛰어난 흡수체를 개발했다. 전자빔 조사는 가교와 동시에 멸균이 이루어지는 위생적인 공정으로, 실제로 일회용 의료기기 살균과 생체조직 합성 연구에 활용되고 있다.
친환경 소재로 개발된 이너시아의 흡수체는 테스트를 완료하고, 현재 유럽 최고 권위의 친환경 인증 기관인 ‘TUV AUSTRIA’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준비 중에 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1만 6000개 정도의 생리대를 사용하는 만큼, 지속 가능한 월경을 위한 소재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너시아는 향후 양산 테스트를 거쳐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너시아 김효이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앞으로 흡수체 개발 및 성능 인증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너시아는 여성 엔지니어들이 그동안 기술의 발전에서 소외되었던 여성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리얼 펨테크(femtech) 스타트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는 “여성의 라이프스타일과 건강을 중심으로 하는 펨테크영역이 급속히 커지며 다양한 스타트업이 생기고 있지만, 이너시아와 같이 핵심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라며, “이너시아의 전자빔 기술과 이를 활용한 천연 생리대 제품군이 페미닌 헬스케어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하여 투자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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