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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마존이 일부 셀러에게 보험 가입 및 증빙을 요청함에 따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문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상세한 가이드라인이 없는 탓에 아마존을 통해 온라인 수출 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은 물론 개인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확산되었는데, 여기서 가리키는 아마존 보험이란 무엇인지 또 업계 관계자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로서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견해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 아마존 셀러, 어떤 보험을 왜 가입해야 하는 건가요?
아마존에서 보험 가입 및 증빙을 요청하는 정책은 ‘물적 손상 및 인적 상해에 대한 A-to-Z 클레임 프로세스(A-to-z Claims Process for Property Damage and Personal Injury)’이다. 그 의미를 풀이하자면 아마존 셀러가 상품에 대한 책임 보험을 가입, 피보험자로 아마존을 지정해두면 1,000달러 이하 규모의 고객 클레임에 대해서는 아마존이 해결하는 정책이다. 고객이 내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거나 보상을 요구하는 경우, 정해진 규모 안에서는 아마존이 고객과의 의사소통부터 보상까지 모두 책임지며 이에 따르는 비용을 셀러에게 청구하지 않겠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마존에서 보험 가입 및 증빙을 요청한 셀러는 월 매출 10,000달러 이상인 셀러로 한정된다. 이러한 요구는 9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지되었는데, 보험에 가입했음을 증빙하지 않는 경우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 판매를 제한하거나 계정 운영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혀 아마존 셀러로서는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졌다는 것이 관계자의 의견이다.
■ PL(product liability) 보험에 가입되어 있던 셀러는 9월 연휴 이전 대체로 승인
제조, 유통업에서는 생산물(제조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종종 이커머스 상세페이지 또는 지류 상품 설명서에서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면 보상이 가능하다’는 안내사항을 찾아볼 수 있는데, 이때 가리키는 보험이 생산물(제조물) 배상책임보험이다.
이러한 사항을 영문 약관으로 작성, 해외 시장에서도 통용되는 보험이 PL(product liability) 보험인데, 9월 초부터 추석 연휴 전까지 PL 보험 서류를 증빙한 다수의 셀러는 아마존으로부터 승인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해외 계약 체결에 능숙한 기업의 경우 무리 없이 절차를 진행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 미국에 사업자를 두고 있는 셀러는 Amazon Insurance Accelerator 통해 처리
아마존 셀러 센트럴의 ‘비즈니스 보험(Business Insurance)’ 페이지를 살펴보면 아마존이 몇몇 보험사와 연계해 보험 처리를 대행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다. 더 쉽고 저렴하게 보험 가입이 가능한 이 서비스는 미국에 사업자를 두고 있는 셀러에 한해 이용이 가능하다. 때문에 국내 대부분의 셀러는 아마존 보험 액셀러레이터의 도움 없이 개별적으로 알맞은 보험 상품을 알아보고 심사를 요청해야 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 9월 연휴 이후 보험 심사 요청마저 어려워… 아마존의 새로운 공지사항에 주목해야
아마존 셀러들 사이에서는 여러 가지 대처 방안이 언급되었는데, 쉽게 처리 완료되었다는 사례는드물었고 대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기업에 문의해온 아마존 셀러들의 이야기를 들어봐도 마찬가지였다.
“국내 주요 보험사에 문의했는데, 피보험자에 아마존뿐 아니라 자회사 모두를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마존 공지에서도 자회사에 관련한 내용이 있었던 것 같은데 보험회사에서는 이걸 명확하게 알아오지 않으면 나중에 반려되더라도 책임질 수 없다고 했어요. 보험 비용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섣불리 가입부터 하기는 어려워 우선 보류해둔 상태입니다.”
“정부기관에서 중소기업 대상으로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는 PL 보험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길래 알아봤더니 보험료가 20% 정도 저렴했어요. 전화로 상담하면서 아마존 셀러가 이 상품에 가입해서 승인받았다는 경우 있었냐고 물어봤는데 알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미국에 사업자가 있으면 액셀러레이터 통해서 쉽게 처리했을 것 같은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계정이 잠길까봐 마음만 졸이고 있어요.”
PL 보험 상품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추석 연휴 이후에는 아마존을 피보험자로 지정하는 보험에 대한 심사 요청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추석 이전에는 A사, C사와 같은 외국계 보험사의 PL 상품에 가입하면 대체로 아마존에서 승인되었다는 안내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아마존을 피보험자로 지정하는 상품 심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아마존에서 몇몇 보험사를 지정,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 시장에서도 특정 보험사 몇 곳이 이에 적합한 상품을 출시한 것이라는 전망이 있어 관망하는 추세입니다.”
미국 사업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아마존 보험 액셀러레이터는 글로벌 보험 중개 업체 마쉬(Marsh)와 제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에서도 아마존 코리아와 마쉬코리아 보험 중개가 수일 내에 유사한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은다. 이와 같이 국내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액셀러레이터가 운영될 경우 혼선 없이 알맞은 보험 상품을 합리적으로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서는 아마존의 보험 가입 및 증빙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따르는 상태이다. 발 빠른 대응을 위해 아마존의 공지사항에 더욱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모쪼록 국내 사업자의 아마존 비즈니스 성장에 도움이 되는 절차가 빠르게 운영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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