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 누구나 관심 갖고 즐기고 싶어하지만 때로는 너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
‘아트숨비’는 누구나 일상 속에서 이러한 예술을 쉽고 즐겁게 누릴 수 있게 하고자 탄생한 예술기획사이다.
수많은 오프라인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 진행함과 동시에 ‘뮤지엄인핸드’를 통해 코로나19와 포스트코로나시대를 이끌 ‘랜선 예술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고 있는 아트숨비.
아트숨비의 지난 발걸음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떨까?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아트숨비센터에서 김민 대표와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아트숨비의 탄생]
올해로 9년째, 전국 이곳저곳의 예술 문화를 우리의 곁에 가져다주고 있는 아트숨비는 제주도에서 그 시작을 맞이했다고 한다.
아트숨비의 김민 대표는 금속디자인을 전공한 미대생이었다. 졸업 무렵, 무명 작가가 전시를 통해 생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물론 전시에 사람들을 불러들이는 것 조차 너무 어려운 현실에 좌절하던 김민 대표는 그래도 이 일을 놓고 싶지는 않다는 혼란스러운 마음을 안고 우연히 제주도를 찾게 되었다고.
때는 2013년, 한창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에서 수많은 관광객들이 한국을 찾을 시기였다. 김민 대표는 제주도역시 관광객들로 북적였지만 그들이 즐길 ‘관광거리’가 너무도 부족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때 김민 대표의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 하나.
‘예술과 관광거리를 알맞게 콜라보한다면, 관광산업은 물론 우리 예술인들이 진출할 활로는 찾는 데에도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작은 부스를 마련해 ‘2013 제주 해녀축제’와 ‘2013 제주 탐라문화제’에 참여한 김민 대표와 예술가들. 유네스코 무형문화재인 ‘해녀’를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삼아 예술가가 창작을 하고 김민 대표가 기획자로 나서며 작품과 체험 프로그램, 문화상품을 개발하고 부스를 운영하였다.
결과는 대성공. 사람들은 뻔하고 지겨운 정보와 설명보다 해녀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기도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김민 대표 부스의 체험 프로그램과 작품들에 호응한 것이다. 평소 축제와 예술을 어려워하시던 해녀분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부스 안까지 스스럼없이 작품을 즐기는 모습은 김민 대표에게도 큰 감동과 깨달음을 주었다.
예술기획사 아트숨비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9년을 달려온 ‘아트숨비’]
아트숨비는 한 마디로 ‘문화예술기획자와 청년 예술가의 아트콜라보로 대중과 예술이 만나는 점점을 창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왜 사람들이 우리의 작품에 찾아오지 않지?’라는 고민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우리가 흥미로운 스토리텔링과 예술 콘텐츠로 찾아가자’라는 해답을 내놓은 아트숨비.
예술가와 매개자,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이 다양한 프로젝트 속 전시, 굳즈 판매, 연계 예술 프로그램으로 탄생하며 꾸준히 호응을 받아온 아트숨비는 올해로 9년차를 맞이하며 당해 매출 35억을 바라보고 있다.
김민 대표는 “매년 지속적으로 150% 이상의 성장을 이끌어 왔습니다” 라며 “특히 국가무형문화재인 해녀, 대한민국 국기인 태권도,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돗개와 한식(K-fo0d) 등 한국의 유무형 문화자원들을 스토리텔링하고 예술프로젝트로 구현하는, 관광과 예술시장을 콜라보한 영역에 특히 집중하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아트숨비는 아트숨비센터에서 진행되는 2021 미술주간을 비롯하여 서울, 천안 등 전국의 다양한 기관의 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함을 물론, 지역 공공미술과 한국관광공사 K-contents 아카이브, 원로작가와 그 그림책의 콜라보 전시 기획 운영 등 시각 예술을 기반으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부담 없이, 쉽고 즐겁게 예술 속으로 빠져들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뮤지엄인핸드]
아트숨비의 제 2막, 바로 ‘뮤지엄인핸드’다.
김민 대표는 “뮤지엄인핸드는 ‘랜선으로 즐기는 예술 여행’을 표방하는 서비스로 나의 손 안에 담긴 미술관처럼 이해하면 쉬워요”라고 설명하며 미소 지었다. 김민 대표의 설명처럼 뮤지엄인핸드는 아트숨비가 제공하는 아트 키트(art kit)를 손 안에서 즐기다 보면 어느새 예술을 흠뻑 느끼고 예술 속에 빠질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뮤지엄인핸드의 아트키트들은 ‘파인아트(fine art)’와 ‘케이컬쳐(K-culture)’라는 두 가지 큰 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때때로 시즌에 맞는 키트나 색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한 아트키트를 선보이기도 한다.
위 이미지에서 볼 수 있는 ‘빙글빙글 치유의 모빌’ 역시 뮤지엄인핸드의 인기 아트키트 중 하나이다.
“뮤지엄인핸드의 아트키트는 남녀노소 누구나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가볍고 즐거운 체험을 하면서 동시에 사이트에서 제공해드리는 온라인 영상을 통해 더 깊이 있는 예술적 접근까지 하실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이자 강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때문인지 감사하게도 개인 고객분들은 물론 다양한 지자체, 교육기관, 문화공간 등에서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답니다.”
“아트숨비에서 뮤지엄인핸드로 제 2막의 발걸음을 뻗어나가려고 하는 시기가 공교롭게도 코로나19의 발발과 맞물렸어요.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희 서비스가 더욱 주목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도 뮤지엄인핸드의 아트키트들을 적극적으로 선보이고자 해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 어느날을 이야기드리고 싶습니다. 한 오프라인 예술 축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희 뮤지엄인 핸드의 인기 아트키트인 ‘물전사 아트 머그컵 키트‘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지요. 한 장애인께서 그 키트를 4개나 구매해 가시더라구요. 다음날 그 분이 구매하신 키트 하나를 들고 부스에 다시 찾아오셔서 “조금 어려운 부분을 같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함께 키트를 체험하며 그 분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나와 같은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손의 소근육들이 자꾸 굳어가기 때문에 항상 신경쓰며 훈련하고 예방하는데, 이렇게 재밌는 프로그램이 있어 오랜만에 즐거웠다”는 말씀에 또 한 번 아트숨비의 정체성과 가치, 책임감을 깨닫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고 감동적인 기억입니다.”
이야기를 마친 김민 대표는 인터뷰를 마무리 하며 아트숨비의 비전을 밝혔다.
‘모두가 예술로 풍요로운 인생’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10주년을 향해 달리고 있다는 아트숨비. 그리고 아트숨비를 처음 시작할 당시 예술과 일상, 꿈과 일에 대한 깊은 고민 속에 빠져있었던 어린 자신을 떠올리며 청년 예술가와 지역이 예술로 상생하고 위로 받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운 예술로 다가가는 예술 스타트업이 되겠다는 김민 대표.
“아트숨비 라는 회사의 이름을 설명하며 인터뷰를 마치고 싶네요. ‘숨비’는 해녀가 바다 속에서 오랜 시간 숨을 참으며 물질을 하고 올라와 일거에 내쉬는 숨소리를 일컫는 제주 방언입니다. 특유의 휘파람소리인 ‘호오이호오이’는 물질 끝에 내뱉어진 숨소리를 표현한 것으로, ‘사’에서 ‘생’으로 나아가는 소리라고 할 수 있지요. 아트숨비는 대한민국 청년 예술가, 대중, 기획자, 지역 단체, 문화 단체 등을 통섭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를 통해 대한민국 예술 시장에 새 숨을 불어 넣고, 모두가 상생하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 가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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