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낸 대체불가토큰(NFT)이 기존의 예술 시장을 넘어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모두 NFT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NFT 시장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엔터-암호화폐 거래소의 만남
엔터 업계의 NFT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021년 7월 1일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최대주주 박진영 프로듀서가 두나무에 지분 2.5%를 매각하면서 국내 대형 엔터 기업의 본격적인 NFT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었다.
두나무는 JYP의 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를 진행해 두 회사의 합작법인을 새로 설립한다. 이를 통해 JYP는 자사 아티스트에 대한 지식재산권(IP) 사업 다각화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하이브 역시 JYP와 마찬가지로 NFT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11월 4일 하이브는 공시를 통해 두나무와 NFT 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상호 지분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JYP와 두나무가 체결한 방식처럼 하이브와 두나무 역시 신규 합작법인을 설립해 아티스트들의 IP와 NFT를 결합한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새로운 합작법인을 통해 하이브가 그간 선보여온 아티스트 IP 기반의 콘텐츠, 상품들이 팬들의 디지털 자산이 될 수 있는 NFT 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자회사 YG Plus를 통해 NFT 사업에 뛰어든다. YG는 11월 4일 하이브와 두나무가 NFT 사업 진출을 위해 맺은 파트너십에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NFT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YG는 지금까지 다른 대형 엔터 기업들과 비교해 신사업 추진에 다소 소극적이었지만, 최근 엔터 업계 전반에서 NFT 등 신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자 이런 추세에 동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새로운 메타버스 속 엔터 NFT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의 경우 NFT와 함께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21년 11월 9일 개최된 블록체인 컨퍼런스 ‘Breakpoint 2021’에서 이수만 SM 프로듀서는 ‘프로슈머 경제와 NFT: 엔터테인먼트의’넥스트 레벨’로 향하다’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펼치며 메타버스와 NFT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 프로듀서에 따르면 SM은 수년 전부터 미래 콘텐츠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으며 2020년 11월 이른바 ‘메타버스 걸그룹’ 에스파를 데뷔시키기도 했다. SM은 단순히 소속 아티스트들의 IP를 활용한 NFT 판매가 아니라 엔터 산업과 메타버스를 연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M은 엔터 산업에 메타버스를 접목한 SM의 세계관 ‘SM 컬처 유니버스(SM Culture Universe, SMCU)’를 준비하고 있다.
이 프로듀서는 “SMCU 안에서 아티스트, 음악, 뮤직비디오, 공연 등 다양한 형태의 독자적인 IP가 서로 연결되고 확장되는 메타버스형 콘텐츠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할 계획”이라며 “메타버스 세계관에서 각각의 콘텐츠들은 모두 NFT로 연결될 것이며, NFT를 통한 콘텐츠 거래가 활발해짐에 따라 NFT 거래소 역시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NFT 시장의 대중화 기대감 상승
국내 최대 4대 엔터 기업들의 NFT 사업 진출이 모두 가시화되면서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NFT 시장이 또 한 번 도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NFT 시장은 미술품이나 예술품 등 예술 시장이 이끌어 왔는데, 보통 예술 시장에서 발행되는 NFT의 경우 판매 가격이 높게 형성돼 몇몇 소수의 수집가들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NFT 대중화에는 한계점이 보였다.
하지만 대중문화의 중심에 있는 엔터 업계에서 NFT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NFT 대중화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다.
박성준 동국대학교 블록체인연구센터 센터장 역시 “연예인 등의 팬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가상자산은 수요와 시장성이 확실하기 때문에 더욱 큰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대체불가능한 고유성이 최대 장점인 NFT는 엔터 사업에 가장 최적화된 상품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공연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이 보장되는 만큼 수요층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엔터 업계의 수익성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MP3 등 디지털 음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수익이 급감한 가요계의 경우, 음원이나 뮤직비디오 등 IP를 통한 수익창출에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공연이나 아티스트 관련 굿즈(goods) 판매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해 왔다. 엔터 기업들이 NFT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이제는 IP를 활용한 NFT로 적극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You must be logged in to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