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과 업무로 바쁜 일상을 보내는 현대 사회 속에서 다들 운동에 대한 열망은 있지만, 막상 헬스장 등록만 하고 몇 번 못 가본 경험을 가진 이들이 많을 것이다. 코로나19 환경이 되며 그나마 헬스장도 찾아가기 부담스러워지면서 홈 피트니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데,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커넥티드 피트니스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펠로톤(Peloton)의 경우 피트니스계의 넷플릭스라고도 불리며 주목받고 있는데, 2021년 10월 기준 시가총액 30조 원, 2021년 예상 연매출 4.8조 원을 바라보고 있다. 이외에도 2021년 예상 연매출 3천억 원의 미러(Mirror), 하이드로우(Hydrow), 토날(Tonal) 등 다양한 커넥티드 피트니스 기업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받으며 성장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런 시장의 움직임에 빠르게 대응해 미국에 제품을 출시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기업이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한 커넥티드 피트니스 스타트업 오몰래의 강민기 대표는 자사를 콘텐츠와 IOT 센싱 기술로 사람들이 즐겁게 운동할 수 있도록 돕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일부 매니아들처럼 매일 밥 먹듯 운동하며 효율적으로 몸짱을 만들 수 있게 지도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즐겁게 매일 운동할 수 있도록 생활의 한 꼭지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강민기 대표는 첫 사회 생활을 변리사로 시작해 8년 정도 특허 업무를 본 특이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변리사 일도 재미있었지만 수동적인 느낌이라 조금 더 적극적인 느낌의 일을 해보고 싶어서 스타트업들의 일을 도왔는데, 그러다보니 내 일이 해보고 싶어졌다고 한다
피트니스 분야로 결정한 건 마침 평소 헬스장에도 자주 가면서 관심이 있던 분야였고, 피트니스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면 괜찮겠다는 아이디어에서 창업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다양한 장치를 헬스장에 설치해 운동하는 사람들의 정밀한 데이터를 구하고, 이를 분석해 지도할 수 있는 스마트 헬스장 서비스로 시작했다. 2년 정도 연구해서 실제로 헬스장과 계약하고 시제품도 내놓았는데, 기대만큼의 반응은 없었고 또 하필 코로나19 사태도 터지며 더 이상 진행이 어렵게 되었다.
강민기 대표는 원인을 분석하고 발빠르게 사업의 방향을 바꿨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밀한 지도 보다는 쉽고 가볍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원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코로나19로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운동이 필요했다.
그는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넥티드 피트니스에 주목했다. 커넥티드 피트니스는 대부분 집에서 혼자 운동하던 고정식 자전거와 러닝 머신을 인터넷에 연결해 스트리밍 미디어를 통해 원격으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었다.
강민기 대표는 이들 서비스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고정식 자전거와 러닝 머신을 떼어내고 좀 더 다양한 운동이 가능하도록 하게 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매트를 통해 운동을 감지하고 수업할 수 있는 스마트 매트 ‘매티브’(MATIV)를 구상하고 제작에 들어갔다.
2021년 4월 미국에서 진행한 크라우드 펀딩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자신감이 붙었고, 실제로 2021년 10월 출시해 서비스를 시작한 스마트 매트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현재 펀딩으로 구입한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인 서비스지만 1인당 월 평균 14.9회, 주 4회 이상 활발히 운동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몰래가 겨냥한 소비자는 전문적으로 운동을 하는 헬스 고수들이 아니다. 운동의 필요성은 느끼지만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고, 너무 힘들고 어려운 운동에는 거부감이 있는 일반인들을 겨냥하고 있다. 헬스장에 등록했지만 몇 번 간 뒤로 안 가게 되고 그러면서도 운동은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장소에 구애 받지 않고 틈틈이 운동할 수 있는 서비스로 다가간다는 전략이다.
오몰래의 서비스는 현재 이용자가 VOD 영상 콘텐츠를 보며 따라 운동하면 스마트 매트와 스마트 밴드 등의 IOT 기기를 통해 입력된 운동 데이터를 수집 분석한 피드백을 제공하고, 스코어 비교를 통한 랭킹 경쟁이나 이용자간 격려, 운동 콘텐츠 추천 등 다른 이용자와의 상호작용도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 매트 매티브는 현재 오몰래의 웹사이트를 통해 구입 가능하고, 2022년 초부터는 아마존을 통해서도 구입할 수 있다.
한국이 아닌 미국을 첫 서비스 시장으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우선 커넥티드 피트니스 형태의 서비스가 정착되어 있는 시장이 미국이고 기왕이면 더 큰 시장에서 시작하고 싶었다고 한다. 현재 영문 VOD 콘텐츠 등 제품 구성이 모두 미국을 겨냥하고 있어 국내 서비스는 바로 시작하기 어렵고, 2022년 중 미국 시장 공급이 안정화되면 국내 서비스도 연이어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자세가 잘 측정되나요?’ ‘자세부터 정확하게 잡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들을 많이 하시는 데 일반인들에게 운동은 스터디가 아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공부할 때 문법부터 따지며 거기에만 매달리는 느낌인데, 오몰래는 그런 시행 착오를 이미 초기에 겪었습니다.”
강민기 대표는 온라인으로 ‘복작복작’하게 운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단순히 트레이너와 온라인 영상으로 보며 운동하게 하면 되는 게 아니냐고 할 수도 있지만, 그건 복작복작이 아니라고 한다. 같이 운동하는 사람들끼리 복작복작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현장감과 생생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재의 VOD 클래스 외에도 2022년 상반기 중 라이브 클래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용자간 커뮤니티 형성과 함께 출석, 운동량 등 운동 성과에 따라 커피 쿠폰 등의 리워드도 제공해서 다양한 운동의 동기 부여도 제공할 예정이다.
오몰래는 이렇게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복작복작한 서비스를 우선 구현하고, 그 다음으로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 집에서 하든 헬스장에서 하든 어디서든 오몰래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를 위한 헬스장용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궁극적으로 이런 회원들의 운동 빅데이터를 모아 실제 건강과 연결해서 운동을 통한 질병 케어까지 제공해 보고 싶다는 욕심도 있다고 했다.
강민기 대표는 홈 피트니스를 위한 스마트 매트가 그동안 시도는 많았으나 대부분 고가의 연구용 매트이거나 제대로 상용화 되지 못했다며, 오몰래의 매티브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스마트 매트인 만큼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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