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체능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어렸을 때 피아노, 미술, 태권도 등 관련한 공부를 조금씩 해본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발레를 비롯한 무용의 경우는 경험한 이가 많지 않은데, 왜 무용이 대중화되지 못하는 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무용으로 아동심리 발달훈련까지 구현한 기업이 있어 만나 봤다.
즐거운 무용 프로그램 ‘창의발레소예’
창의발레소예(대표 백향은)는 笑(웃음 소), 譽(즐기다 예)라는 한자를 이용해서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웃고 즐기다는 뜻으로 아이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지었고, 영어로도 soyes(So Yes) 라고 정해서 긍정의 의미를 전하고자 했다.
백향은 대표는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석사와 박사과정도 모두 무용학을 전공했다. 그는 무용을 공부하면서 왜 무용이 대중화되지 않는지에 대해 고민해 왔다고 한다. 주변에서 찾아보면 무용학원에 아이들을 보내기도 하는데, 3개월~6개월 정도가 전부로 장기적으로 가지 못하고 금방 그만 두는 게 현실이었다.
왜 그런지 물어보면 어린 아이들일수록 어렵고 반복되는 테크닉 교육이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전공자가 아닌 일반인들, 그리고 어린아이에게 구태여 그렇게 테크닉 중심으로 교육할 필요가 있을까?”, “재미를 중심으로 가르치면 어떨까?” 이런 의문을 가지게 됐다.
실제 미취학 아동의 엄마이기도 한 백향은 대표는 박사 동기들 중 마음이 맞는 동기생들과 이 질문에 대해 함께 이야기했고, VR, AR 등의 IT 기술과 무용을 재미 중심으로 묶어 보자는 데 의기 투합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창업했다.
키넥트 카메라를 이용한 실시간 합성 기술과 실시간 아바타 콘텐츠를 구현해 보는 등 ICT 융합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을 연구했고, 창업진흥원 지원사업에서 선정되는 등 주변 반응도 좋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됐다.
창의발레소예가 추구하는 것은 유치원, 초등학교 방과후, 도서관, 문화센터 등 필요로 하는 곳에 무용을 재미있고 쉽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명작동화를 발레 애니메이션을 포함한 명작동화 스토리로 각색해 AR 기술로 구현한 발레 학습용 AR BOOK, TV미러링을 통해 TV 화면으로 교사의 발레 지도에 따라 부모와 함께 따라하며 학습하는 ‘창의발레소예’ 앱, TV, 스크린에 키넥트 카메라를 연결해 실시간 합성 및 아바타로 창의발레소예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발레체험 콘텐츠 ‘인터렉티브콘텐츠’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토털 아동심리 콘텐츠 ‘소예키즈’
아이들이 좀 더 재미있게 무용을 배울 수 있도록 아이들에 대해서 계속 살펴보던 백향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집안에만 있게 된 아이들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부모들도 우려하고 있지만 막상 병원 등 전문기관에 데려가는 것에는 소극적인 것을 발견했다.
좀 더 쉽고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아동 심리 검사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서울대학교 심리학 석박사로 이루어진 심리상담연구소 ‘사람과사람’과 MOU를 맺고 관련 연구를 함께 시작했다. 연구를 진행하던 중 현행 아동 심리 검사가 여전히 종이형태로 진행되고 있으며 저학년은 아이가 아니라 부모가 대신 검사문항을 보고 작성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저학년은 물론 아이들이 보다 더 재미있고 직접 할 수 있는 앱 기반의 온라인 아동 심리검사를 준비하게 된다.
검사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의과대학병원의 IRB 승인을 받아 표준화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한 특허도 다수 등록 및 출원했다. 창의발레소예가 보유한 특허는 ‘증강현실을 통한 발레공연 시스템 및 방법’, ‘아동용 주의력 검사 및 발달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장치’, ‘모바일 기반 아동 정서행동 심리검사 서비스 제공 방법 및 장치’ 등 5건에 이르고, 2건이 더 출원 중에 있다.
백향은 대표는 이 연구를 바탕으로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대상의 아동심리 검사와 아동심리 발달훈련 등을 하나의 콘텐츠로 만든 ‘소예키즈’ 앱을 출시할 예정이다. 소예키즈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어린이가 3차원 가상 공간에서 게임 형식으로 심리 검사와 심리 발달훈련을 체험하고, 발레, 미술, 도서 콘텐츠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성했다.
소예키즈 심리검사는 앱 속 가상의 공간에서 아이가 아바타와 정서행동적 고민을 이야기하게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직업을 토너먼트 형식으로 고르며 적성을 찾거나 상황별 선택을 통해 성격을 파악하는 등 다양한 검사를 놀이하듯 참여하게 구성했다.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이에게 맞는 발레, 미술, 심리, 도서관 등 발달훈련 콘텐츠가 제공되고, 부모가 확인 후 필요하다면 전문가와의 1:1 상담도 신청할 수 있다. 창의발레소예는 서울대 석박사 출신의 상담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필요하다면 외부 전문가도 연결이 가능하다.
백향은 대표는 “아이들이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자신에 대해 이해한 후 자신에게 맞는 긍정적인 콘텐츠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며, “아이들은 재미 위주의 자극적인 콘텐츠에 우선 끌리기 마련인데, 재미도 있고 교육도 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고, 그런 프로그램으로 소예키즈를 계속 발전시켜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소예키즈는 앱으로 출시되는 것 외에도 발레관련 콘텐츠 제공으로, 2022년부터 KT 홈스쿨링, 아이스크림에듀에도 함께 서비스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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