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원크리에이션(대표 홍제역)은 유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증강현실(AR)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교육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홍제역 대표는 캐릭터 라이센싱 콘텐츠 회사에서 7년 정도 일하며,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락적인 요소가 강한 콘텐츠들을 다루는 다양한 사업들과 접해 왔었다. 그러면서 아이들의 교육 시장에 대해서 계속 관심을 가져왔었는데, IT 강국인 우리나라지만 막상 교육 시장은 매우 보수적이고 몇몇 대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변화가 적은 시장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들의 교육이 걸려있다 보니 새로운 시도나 방식은 일단 효과에 대한 의심을 받게 되고 기존에 하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기 마련이었다는 거다. 그러던 중 공공장소에서 부모의 주의를 받으면서도 산만하게 돌아다니며 소란스럽던 아이들이, 부모가 쥐어 준 스마트폰으로 좋아하는 콘텐츠의 동영상을 보곤 얌전해지는 것을 보고 결국 교육이 바뀔 수밖에 없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어 창업하게 되었다고 한다.
홍제역 대표는 AR 기술에 주목하고 이를 이용하면 아이들의 흥미유발과 교육효과를 모두 가질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처음 런칭한 제품은 AR LAND라는 동물학습 콘텐츠였다. 공룡, 곤충, 조류, 어류, 포유류 등 100종 동물 카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비추면 이들 동물들이 화면에서 조작에 따라 움직이고 소리를 내며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했고, 음성으로 관련한 설명이 나오게 해 교육적인 효과도 더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시장에 내놓았던 AR LAND는 성공적으로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막상 제품의 완성도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던 홍제역 대표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교육 시장의 보수성과 새로운 제품에 대한 냉정함을 다시한번 실감한 그는 체험단 운영, 국내외 전시회 참가 등 고객의 기대치를 확인하고 이에 맞추기 위해 꾸준히 노력했다.
시간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제품 소개 및 체험을 위한 현장에서 아이들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고 부모에게 사달라고 조르곤 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내놓은 제품이 유아 안전 매트에 AR 기술을 적용해, 매트에 있는 동물 그림에 스마트폰 카메라를 비추면 AR 화면으로 동물에 대한 설명을 듣고 만져볼 수 있도록 한 ‘4D 지니매트’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안전 매트에 교육 기능을 추가해 자연스럽게 구매할 수 있도록 유도했고, 일반 가정과 어린이집 등에서 좋은 호응을 얻었다.
홍제역 대표는 시장에 통하는 제품을 찾기 위해 해외 전시회 등도 빠지지 않고 참석 했는데, 그 과정에서 해외의 인기 제품들을 보고 대부분 고가에 일정한 폰 기종에만 호환되는 등 제한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저렴하고 호환성 있는 제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두비(duub)’ 제품을 만들게 된다.
두비 제품군은 영어, 칠교학습, 수학, 그리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제품들을 제공하며, 여러가지 기종에 적용 가능한 전용 반사거울을 이용해 아이가 스파트폰을 정면에 고정한체 AR 학습 자료와 AR 카드 등을 눈앞에 펼치고 놀 수 있도록 구성했다. 주류 스마트폰 기종의 변화가 잦은 한국 환경에 맞춰 카메라 반사거울의 위치와 각도를 조정할 수 있어 좀 더 정밀한 조작이 가능하고, 이에 대한 특허도 획득했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에이원크이레이션은 창업 2년 차에 1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요 고객은 개인 보다는 어린이집, 초등학교, 공부방 등 교육기관 쪽 수요가 많고 치매예방을 위해 치매예방센터에서도 구입을 하고 있다.
홍제역 대표는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단순하고 직관적이면서 쉽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용 태블릿 등을 이용한 복잡한 앱 보다, 쉽고 단순하면서도 다양하게 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두비는 다른 제품들에 비해 직관적이고 단순하면서도, 내부 콘텐츠의 양은 더욱 풍부하고 가격도 경제적이다.
에이원크리에이션의 AR 제품들은 해외 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 중이다. 2018년 창업 초기부터 수출에 무게를 두고 거의 매달 일본, 중국, 베트남 등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거나 직접 전시회를 열기도 하며 제품을 알렸고, 일본과 미국에 현지 지사를 두고 있기도 하다. 현재 테스트 마켓으로 일본, 베트남, 홍콩에 제품을 수출하고 시장의 반응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정규 교육 과정에 제한되어 있는 딱딱한 교육 문화와 풍토에 답답함을 많이 느낍니다. 물론 오랜 경험과 학술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기존의 틀을 무시할 생각은 없지만, 그 심리적 제한들을 깨 보자는 게 목표입니다. 좀 더 자유롭고 신선한 소재들로 새로운 교육 콘텐츠들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홍제역 대표는 에이원크리에이션을 종합적인 글로벌 교육 완구 업체로 성장시키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에서 우선 제품의 완성도를 인정받고, 세계적인 한류 붐에 편승해 한국 언어 교육 제품 등으로 해외 쪽 인지도를 늘려가면서, 이를 바탕으로 교육 완구 분야로 영역을 넓혀 인정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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