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여일담 인터뷰 시리즈 ‘여미(여행에미치다)’ 브랜드 매니저 양한솔 님
여미(여행에미치다)의 소통 왕이자 콘텐츠 기획부터 행사 운영까지, 양한솔 브랜드 매니저는 그야말로 여미의 A to Z를 모두 하고 있다. ‘여행’이란 주제로 그는 어떤 서비스와 콘텐츠를 만들기를 원할까?
양한솔 브랜드 매니저는 여미에 처음 입사했을 당시, 굿즈, 행사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부서의 오프라인 매니저였다. 현재는 브랜드 매니저로 회사 내부의 조직 문화를 구상하고, 대외적인 브랜딩을 기획/실행하고 있다. 그가 해야 할 일이 뚜렷하게 정해진 것은 아니다. PR부터 내부 세미나, 굿즈 마케팅, 오프라인 행사나 커뮤니티 등 필요한 곳에는 항상 그가 있다. 조직의 여러 부서와 회의하고 협업하며 유연하게 움직이는 자리다.
연극 연출을 전공한 양한솔 매니저는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었다. 그런 자리에서 활동할 때 스스로 에너지를 많이 받는 편이다. 또한 넓고 얕은 관심사로 다양한 브랜드 소식을 듣고, 이를 회사에서도 자주 제안을 해왔다. ‘레퍼런스가 많다’는 동료들의 이야기처럼, 다양한 관심사 덕분에 회사 내에서도 브랜드 매니저라는 직무를 잘 할 것으로 판단했다.
브랜드 매니저로 일하기 위해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 일단 그는 여미의 타겟이 20대인만큼, SNS 채널을 기반으로 트렌드를 빠르게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한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대외적으로 어떻게 보일지 예측하는 것 또한 필요한 역량이다.
“제게 맡겨진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이전에는 스타트업 재직자를 위한 강의 스터디도 했고 지금도 트렌드 관련한 아티클을 꾸준히 읽고 있어요. 최근 들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판단을 내리고 싶어 관련 분야를 공부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고요.”
하지만 ‘유연한 자리’인만큼, 업무가 뾰족하지 않다는 점도 있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를 소개할 때 어떤 강점을 내세울 수 있을지, 일을 오래 하기 위해서 어떤 역량을 개발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중이다.
“제가 브랜드 매니저로 직무를 바꾸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재한 멋엇니 시리즈 중 전주연 바리스타 님의 인터뷰를 봤어요. 거기서 ‘진짜 우리의 본질을 말해주는 건, 무슨 일을 하는가 하는 타이틀 뒤에서 그 일을 어떻게 해내는가 이다.’라는 문구가 있었는데, 그 말이 굉장히 와닿더라고요. 저 빼고 다들 계획을 세우고 착실하게 이루며 사는듯한데 저는 아무래도 그게 잘 안되거든요. 남들이 어떻게 살든 저는 그냥 무엇을 하든 무난하게, 나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현재 여미는 기존 ‘여행에미치다’에서 ‘여미’로 브랜드 명을 바꾸고, 리뉴얼을 했다. 코로나19와 함께 여미 역시 많은 변화를 겪었다. 양한솔 매니저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긴 했지만, 여행은 누구나 좋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산업은 절대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여미의 주된 상품은 굿즈나 여행 상품이 아닌, ‘콘텐츠’이기 때문에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에 비해 타격을 비교적 덜 받기도 했다고.
코로나19 이전에는 해외여행 콘텐츠를 주로 다뤘다면, 이후에는 ‘방구석 여행 챌린지’나 ‘언택트 여행 발굴’ 같은 국내 여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국내 여행지에 대한 레퍼런스를 쌓고 지자체와 협업하는 등 여러 시도를 통해 돌파구를 찾아냈다. 뿐만 아니다. 양한솔 매니저는 경상남도 하동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여미가 지역 컨설팅 분야로도 확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지역 명물 소개 콘텐츠에서 더 나아가 지역 브랜딩이나 공간 조성도 여미라면 잘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여미의 새로운 모습과 함께 양한솔 매니저는 어떤 브랜드 매니저가 되고 싶을까?
“브랜드 매니저로서 저의 역할을 스스로 정의하자면, ‘여미가 사람들에게 더 가까워지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모든 사람이 ‘여행’하면 여미를 떠올리기를 바라요. 현재 여미는 콘텐츠와 굿즈로 사람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도록 돕고, 실제 여행지에 가서 도움이 될만한 콘텐츠를 만들고, 여행을 갔다 온 이후 그곳에서의 추억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순간에 여미가 함께하면 좋겠어요.”
양한솔 매니저는 커리어에서 이루고자 하는 목표보다는 ‘저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잘 되고 재밌어.’라는 평가를 꾸준히 받는 사람이 되고자 한다. 깔끔하고 정확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어 빠르게 결정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 한다.
“직무도 정해진 것이 없고 업계가 불안정하기도 한 곳이 스타트업인데요. 그 모든 시험을 이겨내고 자신의 자리에서 계속 커리어를 이어오고 계신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스타트업이라는 이름 아래 네트워킹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기뻐요. 다 같이 잘 돼서 언젠가 서로 속한 브랜드끼리 협업도 활발히 하면 좋겠습니다.”
※ 인터뷰를 영상으로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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