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꽃이 된 NFT, 산업 전반을 장악한 이유

코로나19의 반복되는 팬데믹과 위드 코로나의 좌절 등으로 비대면은 선택이 아닌 생활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비대면이 불가능 할 것 같았던 영역에 가상 세계를 담은 메타버스를 도입해 그 경계를 무너뜨리고 있다.

이와 함께 디지털 자산의 지적재산권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인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되고 있다. NFT는 희소성을 갖는 디지털 자산을 대표하는 토큰으로,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소유권과 판매 이력 등의 관련 정보가 모두 블록체인에 저장되며 최초 발행자를 언제든 확인할 수 있어 위조가 불가능하다. 또 기존의 가상자산과 달리 디지털 자산에 별도의 고유한 인식 값을 부여해 상호교환이 불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NFT는 가상자산에 희소성과 유일성이란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디지털 예술품, 온라인 스포츠, 게임 아이템 거래 분야 등을 중심으로 그 영향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다양한 업계의 종사자 및 기업들이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협력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 엔터 업계의 꽃이 된 NFT

2021년 7월 1일 JYP 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최대주주 박진영 프로듀서가 두나무에 지분 2.5%를 매각하면서 국내 대형 엔터 기업의 본격적인 NFT 시장 진출이 가시화됐다.

특히 하이브(HYBE, 대표이사 박지원)는 두나무(대표이사 이석우)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NFT 사업에 진출한다.

하이브는 지난 11월 4일 공시를 통해 두나무가 하이브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7,000억 원을 투자하고 동시에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약 5,000억 원을 투자하는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하이브는 이번 지분 투자로 두나무 주식 2.48%를 취득하게 된다.

또 하이브와 두나무는 합작 법인을 설립하여 아티스트 IP와 NFT가 결합된 팬덤 기반의 신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JYP와 하이브 외에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자회사 YG Plus를 통해 NFT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으며,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역시 NFT와 함께 메타버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 예술 업계, NFT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

문화 예술은 NFT가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이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전시가 어려워진 창작자들은 NFT라는 새로운 수단을 활용해 작품을 선보이며 대중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NFT 시장에서 단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는 디지털 아트 NFT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 모습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 7월 카카오톡 내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Klip)에서 한정판 디지털 작품을 전시하고 유통하는 ‘클립 드롭스(Klip Drops)’를 선보였다.

그라운드X는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 총 24명을 선정해 이들의 작품을 클립 드롭스에서 공개 판매하는 오픈 특별전을 개최해 최근 성황리에 마쳤으며, 업계 및 대중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현재 ‘클립 드롭스 Vol. 2(시즌2)를 진행 중이다.

지난 전시에서는 디지털 아트 작가 ‘미스터 미상’의 새로운 시리즈 크레바스(Crevasse)의 첫 작품인 ‘크레바스 넘버1’과 우국원 작가의 ‘본파이어 메디테이션’, 배우 하정우의 디지털 아트 작품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등 국내 최정상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공개돼 큰 호응을 얻었다.

실제로 하정우의 ‘더 스토리 오브 마티 팰리스 호텔’ 작품은 경합 끝에 경매 시작가의 약 2배에 달하는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블록체인 전문 기업 ‘키인사이드’도 디지털 아트 NFT 시장 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키인사이드는 엔터테인먼트 기업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와 NFT 작품 활동을 희망하는 아티스트들을 지원하기 위한 NFT 아트 전문 레이블 ‘아트네틱’을 공식 출범했다.

노느니특공대엔터테인먼트(이하 노느니특공대)는 작곡가 겸 프로듀서로 잘 알려진 김형석 대표가 이끄는 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 메타버스 기반 사이버 밴드 ‘402호(사공이호)’ 운영을 비롯한 음악, 아트, 패션 등 다양한 업종을 망라하는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양사는 아트네틱을 통해 NFT 작품 활동을 하고 싶지만 산재된 정보와 기술적 진입 장벽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을 지원하고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창작자 경제)’ 시대를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실제 아트네틱 운영팀에는 NFT 작품 활동을 희망하는 작가들에게 양질의 가이드를 제공해 줄 수 있는 아트, 음악, 기술,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수 포진돼 있다.

아트네틱에는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작가들이 다수 소속돼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로보트 태권브이’ 작품과 ‘해피하트 시리즈’로 유명한 팝아티스트 ▲찰스장 작가와 동물과 인간 사이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작품을 선보이는 ▲고상우 작가, 강렬한 붉은 산수로 시선을 사로잡는 작품으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여기에 극사실주의 기법의 화풍으로 우리 사회에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김영성 작가, 인간과 동물의 관계회복을 다룬 ▲노준 조각가도 최근 신규 크루로 합류했다. 다섯명의 작가가 클립 드롭스를 통해 선보인 NFT 작품은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 낸 바 있다.

◆ 가상인간도 뛰어든 NFT 사업

한컴위드의 관계사 한컴아트피아는 엔터아츠와 버츄얼 휴먼(가상인간)의 지적재산권(IP)에 대한 대체불가토큰(NFT) 사업 추진을 위해 협력한다.

한컴아트피아는 엔터아츠가 제작한 버츄얼 휴먼 인공지능(AI) 작곡가인 ‘에이미문’(Aimy Moon)‘에 대한 전속계약을 체결하였으며, 에이미문의 IP를 NFT로 발행하여 이달 오픈 예정인 NFT 마켓을 통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국내외 3만여 명의 팬을 보유한 ‘에이미문’은 메타버스 플랫폼인 ‘로블록스’와 ‘제페토’에서 음악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으며, AI로 작곡한 음악을 기반으로 16장의 K-팝 디지털 싱글 앨범을 제작하여 발매하기도 했다.

버츄얼 휴먼 루이

디오비스튜디오 역시 블로코XYZ 업무협약을 맺고 버추얼 휴먼  NFT 상품을 기획 및 제작에 나선다. 디오비스튜디오가 제작한 버추얼 휴먼 루이는 실제 인물의 사진(영상)에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생성한 가상 얼굴을 합성하는 방식을 활용해 불쾌한 골짜기를 없앴다는 점에서 메타버스 및 아바타 업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디오비스튜디오는 블로코XYZ와 협업으로 루이를 비롯하여 향후 내놓을 다양한 버추얼 캐릭터들의 IP들을 적극 활용에 나서며 NFT사업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 NFT 활용 팬서비스 상품 선보인 국내외 스포츠 업계

스포츠업계에서도 팬들과의 소통 접점 확대를 위한 새로운 팬 서비스 상품으로 NFT를 활용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의 경우, NBA(미국프로농구) 경기 장면을 NFT로 파는 ‘NBA 톱샷’은 6개월 동안 약 2251억원(2억 달러)의 매출을 내며 스포츠에서 NFT를 활용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개척했다. 현역 최고 선수 중 한명으로 꼽히는 르브론 제임스의 슬램덩크 영상이 20만8000달러에 팔리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농구연맹 등 국내 스포츠업계도 ‘블루베리NFT’와 협력해 NFT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루베리NFT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보유한 양의지, 이대호, 박병호 등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을 갖고, 온라인 프로야구선수 카드 NFT 관련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보유하게 돼 전 세계 최초로 프로야구 NFT 사업을 진행하는 첫 번째 기업이 됐다.

또한 한국프로축구연맹, 한국농구연맹(KBL)과도 NFT 관련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맺으면서 이청용, 조현우 등 인기 프로축구 선수들과 KBL 10개팀의 모든 프로농구 스타 플레이어들을 NFT로 선보일 계획이다. 가장 최근에는 한국배구연맹과 NFT 관련 퍼블리시권 계약을 체결했다.

◆ NFT로 고객 관리 강화나선 유통업계

유통업계도 NFT를 활용해 고객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 쇼핑몰 쓱닷컴(SSG닷컴)은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이 개발한 NFT 기반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보증서를 발급하는 ‘SSG 개런티’ 서비스 운영에 나섰다.

기존 종이 및 플라스틱 카드로 제공되던 보증서 대신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Klip)’에서 디지털 보증서를 열람할 수 있다. SSG닷컴 내 명품 브랜드 공식 스토어와 자사가 검증한 일부 병행수입 판매자(셀러) 상품에 보증서를 발급하며, 제품을 구매하면 스마트폰으로 보증서가 전송된다. 보증서에는 각 제품 고유의 시리얼넘버와 상품 정보, 구매 이력, 보증 기간 등이 담겨 있으며, 복제나 위·변조가 불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FC코리아는 크로스체인 기반의 NFT 개발사 ‘트라이엄프엑스’와 블록체인 공동연구 및 NFT 기술을 비즈니스에 접목하기 위해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MOU를 통해 양사는 KFC코리아의 브랜드 콘텐츠에 블록체인 및 NFT 기술을 접목시켜 새로운 포맷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KFC의 브랜드 콘텐츠에 영상이나 그래픽, 메타버스 전시 등 다양한 방식의 디지털 포맷을 적용하여 NFT로 발행함으로써 기존 고객 및 블록체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가치와 흥미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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