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스퀘어 대표가 귀띔해주는 스타트업 창업 북마크 두 번째. 창업은 하고 싶은데 어떤 아이템으로 시작해야 할까? 의외로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새해에 ‘창업’을 결심했지만 ‘아이템’을 결정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창업의 동기와 창업 아이템이 일치되지 않을 경우 생기는 문제다.
아예 아이디어가 없이 창업을 결심하진 않았겠지만 수많은 아이템 가운데 어떤 것을 내 인생을 걸지 걱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이 다섯 가지 질문부터 해보자.
▶ 시간 : 언제 가능한 아이템인가. 인공지능 로봇을 수리해주기 위한 사업 아이템이 미래에는 필요할 수도 있지만 지금 시작해도 되는 아이템일까?
▶ 역량 : 나와 우리 창업팀은 아이템을 실현할 능력이 있나. 대양을 건너 각종 물품을 실어나르는 무역선 청소에 수천 만원에서 수억원이 든다는 것을 알았다고 해서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던 우리 창업팀이 무역선 바닥을 깨끗이 청소할 수 있을까?
▶ 시장 : 고객이 존재하는가, 만들면 팔리는가. ‘예쁜 쓰레기’는 고객이 원하지는 않지만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온 서비스와 제품들을 일컫는 말이다.
▶ 경쟁 : 기존 해결방법을 대체하는가, 보완하는가. 경쟁하는가. 어떤 사업아이템이든 누군가 그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모두 경쟁자는 아니다. 드론 영상으로 건축물 위험도를 측정하는 아이템 안에는 드론 제조사, 안전감리사, 현장 드론 조종사, 영상 분석기술 등이 서로 엮이면서 서로에게 고객이 될 수도 있다.
▶ 이윤 : 지속적으로 비용을 감수할만큼의 이익이 날 것인가. 앞으로 남고 뒤로 모자르는 일이 없어야 한다. 1억원짜리 멋진 전기자동차를 1천만원짜리로 만들겠다는 포부는 누구나 좋아하지만 정작 1천만원짜리 전기자동차 원가가 2천만원이라면 이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는가. 단, 1천만원짜리 전기자동차를 운영하면서 2천만원짜리 소프트웨어 구독 계약 구조가 있다면 이야기가 또 달라진다.
내 아이디어가 사업 아이템으로 적합할까? 보고서부터 찾아보자.
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스스로를 파악하고 외부 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좋다는 것쯤은 누구나 잘 알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막연한 조언 말고 구체적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요즘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아래 열 곳의 정보창고를 주기적으로 들여다보자. 스타트업 창업은 물론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새로운 변화 속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고민하는 사업전략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자료들이다.
◆ 한국개발연구원 http://www.kdi.re.kr/
한국 최초의 사회과학분야 종합정책 연구소이며 객관적인 정책 자료 수집과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어서 국가 정책과 연결된 사업의 경우 KDI 보고서에서 어떤 정책이 어떤 맥락으로 나왔는지 파악할 수 있다.
◆ 네이버 금융 리서치 https://finance.naver.com/research/
국내외 증권사들은 주식 투자자를 위해 시장 현황과 종목별 흐름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내놓는다. 신년에는 전망 보고서를 많이 펴내는데 전체적인 민간 시장 흐름과 국제정서의 흐름을 파악하기 좋은 자료들이다.
◆ 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사업계획서나 제안서를 만들 때 통계와 자료의 출처가 틀리면 낭패다. 국가가 관리하고 각종 국가기관과 공공기관의 통계를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다. 국가통계자료는 주기적인 통계들이 많아 시장 흐름을 이해하기 좋다.
◆ 한국갤럽 갤럽리포트 https://www.gallup.co.kr/gallupdb/report.asp
민간 설문조사기관으로는 가장 오래된 곳이며 이곳 자료들이 오랫동안 축적되어온 자료라는 점에서 쓸모가 많다. 최근 들어 정치 관련 자료들이 많이 나오지만 일반 경제와 시장 관련 설문조사도 많다.
◆ 한국정보화진흥원 https://www.nia.or.kr/site/nia_kor/main.do
IT와 기술 관련 다양한 정보를 가장 많이 확보하고 공개하고 있는 사이트다. 수준 높은 자료들을 뉴스레터로 신청해서 정기적으로 받아보기 편하다.
◆ DMC리포트 https://www.dmcreport.co.kr/dashboard
디지털미디어와 디지털 마케팅과 관련된 전통 있는 회사의 자료들이 풍부하다. 시장과 밀접한 트렌드를 볼 수 있다. 깊이면으로는 정부의 공식 보고서들과는 차이가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에 좀더 가까운 보고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 한국무역협회 통상보고서 https://www.kita.net/cmmrcInfo/cmercInfo/cmercReport/cmercReportList.do
글로벌 시장 현황과 전세계 각종 규제 현황 등을 맥락 있게 살펴볼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다. 특히 무역으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특성상 세계 각국의 정치, 사회, 문화적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제도 다양하고 폭넓다.
◆ 한국방송광고공사 https://www.kobaco.co.kr/site/adstat/home
온라인과 모바일 분야 사업들이 광고를 주요 수익원으로 삼을 경우 꼭 살펴봐야 하는 자료들이 많다. 특히 기존 방송과 신문, 라디오에서 인터넷과 모바일로 이어지는 매체 환경의 변화를 가장 앞서서 느끼고 있는 곳이니만큼 최신 광고 트렌드를 살펴보고 좋다.
◆ 서울열린데이터광장 https://data.seoul.go.kr/index.do
◆ 공공데이터포털 https://www.data.go.kr/
예전에 유명했던 삼성경제연구원(SERI), 현대경제연구원, LG경제경영연구소 등은 최근 들어 멤버십 등으로 서비스 관리 체계가 바뀌면서 양질의 최신 자료를 얻기 힘들어졌다.
여기에 덤으로 해외 정보창고를 몇 개 더 소개한다.
◆ IDG 리서치 https://www.idg.com/tools_type/research/
◆ 스태티스타 https://www.statista.com/
◆ 닐슨 인사이트 https://global.nielsen.com/global/en/insights/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많은 마케터들이 다양한 트렌드 관련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지만 대부분 단편적이고 맥락 없이 숫자나 단어만 나열된 경우가 많고 특정 키워드를 주목하는 깊이 낮은 뉴스 사이트를 소개하고 있다. 필자도 IT매체 전문 기자를 거쳐 편집장까지 해봤지만 사업자의 깊이 있는 분석과 사고에 도움이 될만한 글을 매일 만들어내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트렌드 뉴스는 그저 ‘소식’과 ‘분위기’ 정도로만 인식하는 것이 좋다.
IT 분야 트렌드와 다양한 소식을 깊이 있게 전해주는 뉴스 사이트들은 씨넷(https://www.cnet.com/), 테크크런지(https://techcrunch.com/), 지디넷(https://www.zdnet.com/), 매셔블(https://mashable.com/), 엔가젯(https://www.engadget.com/), 더버지(https://www.theverge.com/), 슬래시기어(https://www.slashgear.com/) 정도다.
국내 소식은 벤처스퀘어(https://www.venturesquare.net/)와 포털 IT/과학 카테고리 뉴스 정도만 파악하고 있어도 충분하다. 연구학술논문 자료실도 꽤 있지만 많은 자료들이 유료화 돼 있고 논문자료들이 사업 아이디어 구체화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아서 이 글에서는 모아서 제시하진 않았다.
창업자의 경우 스스로 자신의 역량을 체크하고 시장 환경을 맥락적으로 이해해야 사업계획을 세울 수 있다. 따라서 리포트, 보고서 형태의 한 이슈에 대해 10페이지 이상의 맥락을 가진 자료를 확보해둘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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