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기술 연구 기업 ㈜스페이스에프(대표 김병훈)가 지난 3월 공개했던 배양돈육의 업데이트된 시제품과 새로운 소, 닭 배양육을 공개한다고 20일 밝혔다. 스페이스에프가 주관한 이번 시제품 제작은 서울대학교와 세종대학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이번 스페이스에프의 배양돈육 시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지지체 함량을 줄이고 실제 돈육과 유사한 비율의 근육조직을 구현하여 독일의 바이스부어스트(소시지)와 같은 모습으로 제조하였다. 배양우육은 햄버거 패티와 미트볼, 배양계육의 경우 너겟과 텐더 제품의 형태로 제조하였다.
스페이스에프는 배양육 생산의 핵심기술인 ‘축종별 특화된 근육 줄기세포 배양기법’을 통해 소, 돼지, 닭으로부터 추출된 근육 줄기세포를 가식성 지지체를 이용해 3차원 분화 기법으로 근육 조직을 구현했다. 그리고 대량 배양 최적화를 통해 세포 배양 기간을 단축하고 세포 배양 수율을 증가시켰다.
기존 배양육 업계에서는 세포를 성장시키는 배양액에 소태아혈청(FBS)을 주로 첨가하여사용하였으나 환경과 윤리, 가격 문제가 발목을 잡았다. 스페이스에프는 혈청 대체물질을 발굴하여 개발한 ‘무혈청 배양액’과 ‘세포 대량 배양기’를 활용하여 배양육을 생산하였다. ‘무혈청 배양액’의 사용은 제조 비용을 감소시켜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체육 시장의 규모는 53억 4800만 달러로 추산된다. 2016년 시장 규모(38억 1700만 달러) 대비 5년 만에 40% 성장했다. 블룸버그는 글로벌 대체육 시장이 2030년 740억 달러 규모로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에프는 2020년 설립된 배양육 전문 업체로 서울대학교와 세종대학교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배양육 생산에 필수적인 근육 줄기세포 분리, 배양 및 무 혈청 배양액 개발 등의 특허와 원천기술을 이미 확보했다. 지난 8월 7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를 유치하였으며, 돼지 줄기세포를 활용한 배양돈육 시제품을 선보였고,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스페이스에프는 현재 대상 주식회사와 업무 협약을 맺고 단가 절감된 가식성 배양액 개발을 함께 진행 중이며, 롯데정밀화학과는 배양육 생산에 필요한 고기능성 소재를 공동 개발 중이다. 더불어 2021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지원하는 TIPS 프로그램과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서 진행한 산업기술알키미스트프로젝트 2단계에 선정되어 과제를 수행 중이다.
스페이스에프 김병훈 대표는 “이번 시제품과 기존 배양육을 비교하여 대량 생산 기법 최적화 및 무혈청 배양액을 활용해 단가절감을 위한 기반 기술을 구축하였고 새로운 형태의 시제품 생산에 성공하였다”라며 “앞으로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 및 기술의 고도화를 통해 배양육의 상용화를 앞당길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양한 축종의 세포를 이용하여 폭넓은 제품의 스펙트럼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식품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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