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펨족 사로잡은 ‘펫테크’ 스타트업의 모든 것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1400만명을 넘어서며 전체 가구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이와함께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 반려동물과 관련된 경제 산업을 지칭하는 펫코노미 등의 신조어 역시 흔하게 쓰이고 있다.

또 반려동물을 위해 소비를 아끼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자 관련 산업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KB연구소에 따르면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하며 2023년에는 4조 6000억 원, 2027년에는 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렇게 반려동물 관련 산업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는 ICT, AI, 빅데이터 등을 결합한 ‘펫테크’ 분야가 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며 반려동물과 지내는 시간 역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반려동물을 케어 제품과 서비스에 IoT, AI, 빅데이터부터 O2O서비스, 웨어러블 기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해외 시장조사 업체 ID테크엑스에 따르면 동물 전용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펫 사물인터넷(IoT) 시장은 오는 2025년 26억달러(약 3조 1093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 또한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이 2022년엔 23억6000만달러(약 2조822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 펫 행동 분석가 ‘펫페오톡’부터 감정상태 읽어주는 ‘펫펄스’까지

펫페오톡은 CCTV에 비친 강아지의 몸짓을 분석해 의사 표현, 분리 불안, 질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도기보기’를 운영 중이다. 별도의 CCTV를 구매할 필요 없이 집에 남는 스마트폰 공기계 등에 도기보기 앱을 설치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한 사용자가 집을 비운 동안 AI가 카메라에 포착된 하울링 등 특정 행동의 빈도를 체크해 강아지가 분리 불안을 느끼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주로 제공되고 있다. 펫페오톡은 향후 AI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반려동물 질환 조기 발견은 물론 몸짓(카밍 시그널)을 통한 의사 표현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펫테크 스타트업 너울정보는 목걸이 형태의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를 통해 반려견의 음성을 분석해 감정 상태를 알려주는 감정 인식 디바이스 ’펫펄스’를 개발했다. 펫펄스는 반려견 음성을 반려견의 종류 및 크기별로 구분해 수집한다. 이를 빅데이터화하고 AI 딥러닝을 통해 아이들의 감정 상태를 분석하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정확도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비춰진다.

펫펄스는 ‘안정’, ‘행복’, ‘불안’, ‘분노’, ‘슬픔’ 다섯 가지 감정을 파악할 수 있으며, 연동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반려인과 반려견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도 반려견의 감정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반려견의 활동량이나 수면시간과 같은 건강정보까지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 수의학 전공자가 만든 펫푸드 맞춤 서비스 ‘샐러드펫’

라이노박스는 수의학 전공자들이 만든 앱 ‘샐러드펫’을 통해 반려동물 종합 영양검진과 맞춤형 사료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종합 영양검진은 사용자 설문조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신장과 체중, 사료 종류, 생활환경 등을 체크한 뒤 영양상태에 맞춘 생활습관, 사료 급여 방식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맞춤형 사료 추천 서비스는 시중 제품 중 반려동물의 연령, 체중, 영양상태에 맞는 사료를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박상범 라이노박스 대표를 포함한 창업 멤버들은 경북대 수의학과 전공자로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췄다.

또한 ‘샐러드펫’은 지난해 12월 ‘급여량 계산기’ 기능을 추가하여 사료 뒷편 라벨에 표기되어 있는 일률적인 급여량이 아닌 반려동물 건강에 따라 맞춤화 된 사료량을 알 수 있게했다. 이는 최근 샐러드펫에서 출시한 저울형 디지털 사료스쿱인 ‘닥터스쿱’과 함께 보다 정밀한 급여량관리를 받을 수 있다.

◆ 반려동물과 건강하게 사는법, 1분 만에 건강 체크해주는 ‘핏펫’, ‘유리벳코리아’

반려동물은 건강에 문제가 생겨도 의사표현을 하기 어려운 만큼 반려인들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반려동물 의료 관련 IT 서비스들이 높은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스타트업 핏펫은 국내 최초 반려동물 구강 검사 키트인 ‘어헤드 덴탈(Ahead Dental)’을 선보였다. 이는 반려동물의 치은염·치주염 등 치주질환 유발 원인균(혐기성 박테리아)을 검출하는 간이 검사 키트다. 반려동물 입 안을 문지른 검사 면봉을 색상표 위에 올리고 ‘핏펫’ 애플리케이션으로 촬영하면, 검사 결과가 1분 만에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측정된 데이터는 클라우드 서버에 자동 저장돼 이전 검사 기록도 추적 가능하며, 이를 통해 장기적인 구강 건강 관리를 할 수 있다. 핏펫은 어헤드 덴탈 개발을 위해 지난 5월 ‘구강 박테리아 검사 막대’와 ‘구강 모니터링 시스템 및 이를 이용한 구강 모니터링 방법’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

또 다른 동물용의료기기 스타트업 유리벳코리아는 반려동물을 위한 AI 소변진단키트 ‘유리벳10’을 개발했다. 시약이 부착된 검사지에 반려동물 소변을 묻힌 이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1분 만에 앱을 통해 15가지 내과 질환 위험 검진이 가능하다.

유리벳코리아는 빛 밝기, 반사, 그림자 등 조명환경의 방해에 영향받지 않고 소변 검사에 필요한 특정 영상을 구체적으로 추출할 수 있도록 AI기반 영상 분석 기술을 적용한다. 검사 결과도 정상부터 주의, 경고, 위험 등 4단계로 분류해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경고 및 위험 단계 시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반려동물을 데려가 검진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 이동통신사도 뛰어든 펫 IT산업

국내 펫 IT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스마트폰과 각종 커넥티드 단말 활용도가 반려동물을 위한 스마트 서비스 수요 증가세와 맞물리며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펫펨족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사물인터넷, 앱 등을 이용한 펫 IT산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대기업들 역시 해당 산업에 투자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6월 충남대학교 부속동물병원과 협약을 맺고 반려동물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 개발에 착수했다. SK텔레콤은 ‘메타러너’를 바탕으로 충남대가 제공한 영상 진단 데이터를 학습해 동물용 AI 기반 영상진단 보조 솔루션을 개발중에 있다. ‘메타러너’는 다양한 영역에 걸쳐 분야별로 최적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SK텔레콤이 개발한 AI 자동화 플랫폼이다.

LG유플러는 지난 2015년 11월 ‘맘카’를 선보였다. 휴대전화와 연동되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에도 유용한 서비스였다. 적외선 LED로 야간에도 또렷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PC로 좌우 최대 345도, 상하 최대 110도까지 카메라를 돌려 사각지대 없이 모니터링할 수 있다.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음성으로 맘카3과 통화가 가능하다.

KT는 지난 2020년 9월 자사 인터넷 IPTV 서비스 ‘올레 tv’는 국내 최초 펫 케어 포털 ‘왈하우스(Wal House)’를 출시했다. 왈하우스는 외출 후 집에 홀로 남겨진 반려동물에게 반려인의 사진과 목소리가 담긴 메시지를 TV로 전송해준다. 반려동물 전용 비디오·오디오 등 콘텐츠 약 5000편을 제공한다. 반려인은 집 밖에서도 TV를 켜고 끌 수 있다. 올레 tv는 개가 보는 실시간 채널 ‘도그티비’, ‘채널해피독’ 및 개가 듣는 오디오 채널 ‘도그 앤 맘’을 제공한다.

 

관련기사더보기

%d bloggers like th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