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선택한 IT 스타트업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데이터 등  현 산업을 책임지는 다양한 스타트업은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은 일상이 됐고  원격근무, 영상회의, 온라인교육 등 IT 기반 서비스 중요성 역시 높아졌다. IT 없이 일상 생활과 근무가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IT를 도입한 디지털 전환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기관 또한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면서 IT 도입 속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6일 올해 ‘디지털 뉴딜’ 사업에 역대 최대인 9조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클라우드 산업 전략을 발표하며 ‘공공부문 클라우드 전면전환’을 공고히 하기도 했다. 이로써 2023년까지 주요 부처를 비롯해 지자체, 공공기관 등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이를 통해 공공부문 민간 클라우드 이용 규모를 870억원(2019년 기준)에서 2023년 4600억원까지 5배 가량 늘릴 방침이다.

이런 정부의 변화에 발맞춰 스타트업 역시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으며 다양한 산업군이 디지털 전환으로 사업을 확장 혹은 변화 시키고 있다.

◆ 숙박관리시스템(PMS)으로 호텔 디지털 전환에 앞장 선 ‘온다’

휴머니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 산업인 전통적인 호텔업계에도 디지털 전환이 필수 생존 전략이 되고 있어 주목된다. 숙박 B2B 스타트업 ‘온다’는 구글호텔의 국내 첫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호텔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호텔과 구글호텔의 연동을 통해 호텔 자체 경쟁력을 강화시킨다는 방침이다.

구글호텔은 글로벌 검색엔진 구글의 숙소 검색 및 예약 서비스다. 구글 검색 결과에서 호텔 공식 사이트로 바로 연결이 가능해 호텔 산업에 최적화된 D2C(Direct to Customer) 서비스로 꼽히고 있다. 구글호텔을 이용하면 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고객을 직접 확보할 수 있어 기존 판매채널에 지불했던 수수료를 절감시킬 수 있으며 자체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구글맵과의 연동으로 전 세계 호텔 위치와 루트를 손쉽게 확인이 가능해 외국인 고객 유치에도 효율적이다. OTA를 통해서만 고객을 유입해오며 수수료 절감, 다이렉트 부킹, 새로운 판매채널 확보 등을 고민하는 호텔이라면 직접 고객을 유치하는 D2C 비즈니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다는 보다 효과적인 고객 유치를 위해 호텔의 온라인 광고와 인플루언서 마케팅도 지원할 예정이다. 구글호텔 Ads(광고)를 활용해 구글호텔 최상단 노출을 돕고 있으며 호텔의 우호적 이미지 구축을 위해 SNS 온라인 콘텐츠 제작도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AI챗봇 및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체크인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호텔에는 운영비 절감을, 고객들에게는 빠르고 간편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비대면 트렌드에 최적화된 숙박관리시스템(PMS, Property Management system) 2.0을 공개, 객실 판매부터 예약, 고객관리 등을 한 번에 직접 처리할 수 있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이 기능은 온다 PMS를 도입한 숙박업체를 구글호텔과 같은 새로운 D2C 판매 채널과 연동해 투숙객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어 준다.

◆ 의료 산업 디지털 전환 이끄는 헬스케어 ‘라이프레코드’

코로나19는 의료계 마저도 디지털바람을 불게 만들었다. 감염병의 확산으로 인해 정부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허용함에 따라 의료의 디지털화도 가팔라지는 추세다. 디지털 헬스 전문기업 라이프시맨틱스는 의료정보기술과 인공지능 기반의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며 국내 헬스케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어 가고 있어 주목된다.

라이프시맨틱스의 핵심 서비스인 ‘라이프레코드(LifeRecord)’는 개인 건강 데이터의 생성 및 수집, 저장, 분석 등 공통기술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API 플랫폼이다. 라이프레코드를 바탕으로 의료 마이데이터, 디지털치료제, 비대면 진료 등의 사업을 전개하며 질병을 예방, 관리하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다양한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비대면 진료 서비스 ‘닥터콜’은 지난해 민간 규제 샌드박스 1호로 재외국민 대상 비대면 진료 서비스에 대한 임시 허가를 받은 국내 첫 비대면 의료 플랫폼으로 큰 주목을 받았으며 작년 2월부터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가능해짐에 따라 원격진료를 경험하는 내국인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디지털 치료제 ‘레드필 숨튼’은 호흡기 질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고도 집에서 스스로 재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처방형 디지털치료제로 올 하반기부터 확증 임상을 진행 중이며, 2022년 중 임상완료를 전망하고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자사의 기술 경쟁력을 활용해 공급자 중심에 치우쳐 있던 기존 의료 체계를 혁신해 의료 사각지대를 없애고, 누구나 자신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태동 단계인 의료 데이터 시장을 앞장서 이끌고, 더욱 고도화된 디지털 헬스 기술을 개발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오프라인 매장 생존전략 리테일테크로 연 50조 식자재 시장에 디지털 옷 입힌 ‘도도카트’

국내 식자재 B2B 유통채널의 시장규모는 무려 50조원. 이처럼 어마어마한 크기에도 불구하고 매장의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 IT서비스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그 동안 외식업체 대부분이 식자재 비용과 재고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소상공인 매장 솔루션 스타트업 ▲스포카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으로 이뤄지던 식자재 유통산업의 디지털화와 동시에 소상공인 매장의 매출 극대화를 위해 식자재 비용관리 앱 ‘도도 카트’를 통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도 카트는 식당 점주가 촬영해 올린 식자재 구매 명세서를 단시간에 무상으로 분석해 거래처별·품목별로 구분해 보여주는 모바일 앱 기반의 스마트한 IT솔루션이다. 복잡한 거래 내역을 종류와 수량, 주문일자, 납품업체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덕분에 손쉬운 비용 관리는 물론, 지출항목을 정확히 파악해 매장의 매출 상승 효과까지 톡톡히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포카는 기존 비용 관리 서비스에 이어, 도도 카트 앱 내 식자재 거래처 찾기 기능을 새롭게 도입하며 매장 점주들의 선택권 확대에 나섰다. 실제 대다수의 점주들이 IT기반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은 개인 도매상이나 소규모 식자재마트와 거래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매장을 운영해온 가운데, 이들에게 다양한 납품업체 정보를 제공하며 매장별 딱 맞는 거래처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통해 식자재 시장의 정보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도도 카트는 이번 신규 기능 도입을 시작으로 전국 구 단위까지 세분화해 보다 많은 거래처 정보를 확보하고 지역 내 다양한 식자재 납품업체와 제휴해 품질 좋은 농식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받을 수 있도록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 9월 기준 도도 카트 앱에 등록된 식재료 품목 수는 55만여 개, 이를 통해 집계된 누적 거래액은 1000억을 상회한다.

◆ 화훼 산업의 디지털화 만든 ‘꾸까’

코로나19로 행사, 경조사 등이 줄면서 화훼시장이 전반적인 침체기를 맞았지만 꾸준한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꽃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라워 테크 스타트업 ▲꾸까는 이커머스 기술을 기반으로 꽃 매출의 90%를 온라인을 통해 창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꾸까는 일상에서 즐기는 새로운 꽃 수요를 만들어내면서 MZ세대에게 가장 많이 알려져 있는 브랜드다. 신선한 꽃을 전국으로 배송하기 위한 물류시스템도 구축했다. 하루 3000다발 이상의 꽃을 전국에 배송할 수 있는 체계화된 시스템을 기반으로 주문부터 수령까지 24시간 내에 이뤄져 신선도를 보장하고 있다.

오프라인 중심의 화훼시장이 온라인 이커머스를 통해 빠르게 확대되면서 꽃이 대중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꾸까는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루며 최근 9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유치를 완료했다.

이렇듯 코로나19 팬데믹은 4차 산업혁명에 엄청난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사회, 경제, 문화 전반에 걸쳐 디지털화를 급속히 확산시켰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플랫폼을 등장 시킨 것. 미래 산업이라 여겨졌던 다양한 사업의 등장과 조합이 등장하고 있다. 결국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기존에 비교적 디지털 전환에 보수적이던 산업군은 물론 기술 인프라를 구축해 자체적인 혁신을 모색하고 있다. 또한 좀처럼 움직이지 않을 것 같았던 산업군들도 이종 간의 협업을 통해 또 다른 새로운 디지털 산업을 탄생 시키기며 사회는 더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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