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드홀릭을 안 것은 2007년 어느 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학교 끝나면 떡볶이 한접시를 먹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을 정도로 떡볶이 광이었던 나는 레드홀릭의 상품들을 보고 정말로 입이 떡 벌어졌었다.
참… 희한한 쇼핑몰이로고… 사리는 물론 단무지, 음료수까지 다 파네…
소스는 압구정동, 신당동, 신촌, 이렇게 3가지가 있고 떡도 일반 떡, 치즈가 들어있는 치즈떡, 고구마떡, 그리고 최근에 나왔다는 만두떡 등이 있다. 그 뿐이랴. 씻어서 포장배달해주는 야채,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어묵, 쫄면, 라면사리, 당면사리, 생면사리… 단무지까지 다 있다.
원하는대로 선택해서 구입할 수 있고 집이든 캠핑장이든 여행 중이든 집들이든 애들 간식이든 뭐든 다 커버할 수 있다.
레드홀릭의 한종훈 대표는 시각디자인은 전공하고 대형 온라인쇼핑몰에서 디자인 담당을 했었다. 하지만 상품이 주가 되는 디자인은 그의 열정을 채워주지 못했고 결국 웹에이전시를 창업한 선배를 따라 퇴사를 하게 된다.
이 웹에이전시에서 레드홀릭의 전신이 탄생하게 된다. 2003년, 웹에이전시에서 일을 했기 때문에 쇼핑몰은 뚝딱 만들 수 있었고 당시 대표의 친구가 개발한 떡볶이 소스를 가지고 쇼핑몰을 오픈을 했다. 하지만 웹에이전시의 일이 워낙 바빴기 때문에 제대로 운영을 하지 못했고 결국 열정적으로 일하던 웹에이전시도 건강 상의 이유로 그만두게 되었다.
한종훈 대표는 일을 그만두면서 레드홀릭을 가지고 나왔고 약간의 휴식을 취한 후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지고 있던 소스는 폐기하고 당시 블로거의 성장을 감지한 한종훈 대표는 대표적 요리블로거 3인과 조인하여 소스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뽕브라님, the.DISH님, 모아이님과 각각 매운맛의 압구정소스, 순한맛의 신촌소스, 매콤한 춘장맛의 신당동 소스를 개발했다.
한 대표는 이 3인의 블로거에게 공급 가능한 원재료를 주면서 레시피를 의뢰했고 완성된 레시피를 연구실에 보내 가장 유사한 맛의 소스로 만들어내기 위해 7-8번의 피드백을 통해 결국 만들어냈다. 이 때가 2007년 후반~2008년 초였다.
새롭게 단장한 재료들로 구성된 패키지를 요리 블로거들에게 보냈고 그들은 리뷰를 써주었다. 특히 네이버의 스크랩 기능은 최고의 영업사원이었다. 그 덕분에 레드홀릭은 점점 인지도를 키워나갈 수 있었다.
한종훈 대표는 소스는 3가지면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왜냐하면 3가지의 소스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믹스해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 역시 소스를 섞어 만든다. 주말에 만들어 먹은 떡볶이는 매운맛, 순한맛, 춘장맛을 골고루 섞었는데 맛이 꽤 좋았다. 앞으로도 이 조합을 계속 밀고나가려 한다. ㅋㅋ
대신에 떡 종류는 조금씩 늘려나가고 있다. 치즈떡이 나왔고 고구마떡과 만두떡이 나왔다. 내 경우는 만두를 좋아해서 만두떡이 가장 맘에 들었다. 야채호빵맛이 난다. ^^
하지만 한 대표도 한 때 흔들린 적이 있었다. 치즈떡을 내놓을 때 질은 좋지만 가격이 좀 높은 A사와 A사보다 질은 조금 떨어지지만 가격이 저렴했던 B사를 두고 고심했던 것이다.
처음에 A사의 치즈떡을 팔다가 B사의 치즈떡으로 살짝 바꿔보았는데 고객들은 대번에 알아보았다고 한다. 안일했던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며 쇼핑몰 전면에 사과문을 띄웠고 그 후로는 다시는 흔들리지 않고 있다.
2010년, CJ몰에서 컨텍이 들어왔다. 독립적으로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입점여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지만 결국은 입점을 하기로 했다. 한종훈 대표는 레드홀릭을 아는 사람이라면 구매율도 높고 재구매율도 높은데 몰라서 못 사는 것이라 판단, 입점 자체를 레드홀릭을 알리는 하나의 채널로 생각하기로 했던 것이다.
그래서 대형몰의 엄격한 품질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100여장에 가까운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 통과했고 입점되었다. 그 후로는 신세계몰, 롯데닷컴 등의 입점은 순탄했다. 오픈마켓도 마찬가지로 하나의 홍보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원어데이에서 떡볶이 패키지를 판매했다. 원래 1,000개 판매였는데 인기가 좋아서 300개를 더 추가했는데 결국 9개를 남기고 다 판매했다. 이 덕분에 유사한 사이트에서도 계속 컨텍이 들어오고 있다.
일일이 아이스박스에 재료를 넣어 포장해야하는 상품의 특성 상 갑작스레 들어온 1,300여개의 물량은 어마어마했다.
그에 대한 에피소드도 정말 많았다. 아이스박스는 3톤 트럭으로 한 가득 들어왔고 냉장고 3개엔 얼음팩이 꽉 차다 나중엔 무게를 못 이기고 선반이 내려앉았다고 한다.
택배발송 때도 택배사 직원이 7명 출동하여 텅텅 빈 택배트럭 2대를 꽉꽉 채워 나갔다. 문제는 사무실이 3층이라는 점이었다. 3층으로 올렸다 내렸다는 반복하며 1,300여개의 물량을 소화시켰다.
2011년의 목표는 해외로 진출하는 것이다. 고 정주영 회장이 했던 말, “해보기는 했냐?”라는 말처럼 되든 안되든 시도해 볼 예정이다. 미국 내 한국인마트에 납품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리고 오프라인으로 진출하여 프리미엄 떡볶이 카페를 여는 것도 계획에 포함되어 있다.
이제는 키워드 광고를 조금씩 줄여볼 생각이다. 몇 달간의 추이를 보고 키워드 광고를 빼도 구매율이 크게 줄지 않으면 진정한 소셜PR을 해보려고 한다.
골라먹는 즉석 떡볶이의 여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레드홀릭의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 멋지고 그저 흐뭇할 뿐이다.
레드홀릭이여, 세계로 뻗어나가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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