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이후 비대면 문화가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온라인 시장과 메타버스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아바타’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 서비스에는 자체 생태계 확장에 도움을 주는 고도화된 3D 아바타 시스템이 등장하는가 하면, 엔터테인먼트, SNS, 패션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차별화를 위해 다채로운 형태로 아바타를 활용하기 위한 움직임들이 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오픈타운, 모바일 네이티브 3D 아바타 시스템 도입.. 콘텐츠 다각화 및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확대
메타버스 서비스들의 아바타는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단순한 그래픽 데이터가 아닌 다채로운 콘텐츠 제공을 가능케 하며 자체적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핵심적인 기능으로 자리잡는 추세다.
인공지능 스타트업 마인드로직은 지난달 3D 아바타 및 가상 공간, 아바타 기반 숏폼 콘텐츠 등 신규 기능을 대거 탑재한, 자사 소셜 AI 메타버스 채팅 서비스의 업그레이드 버전 ‘오픈타운 2.0’을 선보였다.
새로운 서비스에는 AI 비전 기반 실시간 모션 리타겟팅 기술이 적용됐다. 별도 특수 VR 장비 없이 스마트폰 내장 카메라만으로도 실시간 이미지 추적이 가능하여, 이용자의 풍부한 표정과 동작을 즉각적으로 반영하는 아바타를 매끄럽게 구현할 수 있다. 독자 개발한 모바일 네이티브 3D 아바타 시스템도 함께 적용됐다. 비주얼 요소를 구현하기 위해 게임 엔진을 활용하는 여타 서비스들과 달리 기능 구동에 대기 시간이 없고, 모바일 디바이스 네이티브 기능을 전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양질의 3D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 만큼, 오픈타운의 기존 ‘AI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모델’도 크게 확장될 전망이다. ‘오픈타운2.0’ 내 3D 아바타와 공간을 꾸미는 데 필요한 아이템들은 모두 오픈타운 자체 화폐 ‘세잇(SAIT, Social AI Token)’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이템을 확보하려는 사용자들이 늘어날수록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낼 크리에이터들이 서비스에 대거 유입되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마인드로직은 9월 이내로 시청자와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버추얼 유튜브(Virtual YouTube) 방송 시스템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3D 아바타의 활용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가며 오픈타운 내 버추얼 크리에이터 생태계 활성화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마인드로직은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3D 아바타를 접목하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의 얼굴이나 신상 노출이 없는 상태로 노래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아바타 가수’ 경연 대회를 개최했다. 해당 이벤트는 1500명 이상의 사전 지원자가 몰리며 성황 중이다. ‘아바타 가수’ 대회 예선 참가 신청은 오는 10월 3일까지 진행되며, 오픈타운 이용자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 안방극장 침투하는 아바타.. 시청자들 시선 사로잡는 메타버스 예능 등장
아바타 트렌드를 감지한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는 다양한 방송 포맷에 아바타를 적용하며 차별화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MBN 예능 프로그램 ‘아바타 싱어’는 지난달 첫 방송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아바타 싱어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기존 창법을 지우고 3D 아바타로 재탄생해, 디지털 신인 가수로서 음악성을 겨루는 메타버스 뮤직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현실 속 실력파 가수들이 서로의 정체를 숨기고 오직 아바타의 무대로 승부하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실제 가수들은 춤추는 고양이부터, 랩하는 로봇, 날개 달린 요정 등 독특한 설정의 아바타 신인 가수가 되어 무대에 오른다.
JTBC도 지난달 출연자가 아바타를 통해 소개팅을 진행하면서 진정한 연인을 찾는 데이팅 프로그램 ‘러브in’을 선보였다. 싱글남녀 8인이 러브타운이란 공간에서 출연진의 실제 모습이 아닌 아바타를 앞세워 소개팅을 하고, 아바타에게 다양한 지령을 내리며 자신의 인연을 찾아 나선다.
오는 10월에는 TV조선을 통해 ‘아바드림’이 방영된다. 아바드림은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버추얼 아바타가 등장해 환상적인 무대를 선보이는 메타버스 음악쇼다. 일명 ‘드리머(DREAMER)’들이 상상만 했던 ‘또 다른 나’를 버추얼 아바타로 구현해 출연할 예정이다. ‘드림캐처’는 무대를 보고 이들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 SNS 업계, 이용자의 개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아바타 도입에 나서
주요 SNS 기업들도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길 원하는 사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앞다퉈 아바타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메타(구 페이스북)는 올해 초 자사 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3D 아바타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기존에도 프로필 이미지로 아바타를 활용할 수 있었지만 3D 애니메이션 기능이 적용됐고, 인스타그램은 아바타 도입이 처음이다. 메타의 VR기기 오큘러스 퀘스트에서도 3D 아바타를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등 한 플랫폼에서 3D 아바타를 적용하면 메타의 다른 SNS플랫폼에도 일괄적으로 아바타가 적용된다.
숏폼 공유 플랫폼의 대표주자 틱톡은 지난 6월, 자신의 얼굴을 애니메이션화하는 아바타 기능을 도입했다. 틱톡 이용자들은 다양한 이목구비, 헤어·메이크업 스타일, 액세서리 등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기분을 잘 표현하는 아바타를 만들 수 있다. 해당 아바타는 사용자의 음성을 사용하면서 얼굴 움직임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기 때문에, 이용자가 실제 얼굴을 공개하는 대신 아바타를 노출해 영상을 제작하거나 스티커로 만들어 메시지에 첨부할 수 있다.
카카오도 올 하반기 카카오톡 프로필을 개편해 자신만의 아바타를 꾸밀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에는 사진 한 장으로 3차원 캐릭터를 자동 생성하고, 얼굴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오픈채팅이나 영상 통화에서도 아바타로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계획이다.
◆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AI 기반 ‘아바타 생성 플랫폼’ 론칭
패션 업계에도 아바타 트렌드가 상륙했다. 아디다스 오리지널스는 지난 4월에 메타버스 아바타 플랫폼 ‘레디 플레이어 미(Ready Player Me)’와 손잡고 오즈월드 아바타 생성 플랫폼을 출시했다. 해당 플랫폼은 가상의 공간에서 소비자가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이를 1500개 이상의 앱과 게임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비자들은 마이크로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개인의 성향이나 기분 등과 연관된 몇 가지 질문에 소비자 참여형 방식으로 답변하고 평소 자신의 스타일과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오즈월드 컬렉션 제품을 선택,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아바타를 직접 생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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