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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비즈니스는 오래갈 수 없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업들은 비즈니스의 성장성 뿐 아니라 얼마만큼의 제품 또는 서비스를 판매하여야 이익이 발생하기 시작하는지를 항상 궁금해한다. 더 이상 손익분기점은 최신 개봉한 영화에서만 볼 수 있는 개념이 아닌, 많은 분야의 기업들이 한 해의 일차 목표로 삼는 개념이 되었고, 이 시간에도 많은 CFO들이 손익분기점 계산을 위해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스프레드시트를 작성하고 있다.
손익분기점을 계산하기 위해 고정비, 변동비, 공헌이익 등의 기초 개념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다룬 바 있다.
본 글에서는 계산한 분기점과 실제 결과가 크게 차이가 발생하는 회사 및 계산 로직을 조금 더 정밀하게 구성해보고 싶은 회사 담당자를 위해 손익분기점 관련 몇 가지 Tip을 소개한다.
1. 단위부터 제대로 정하기
손익분기점의 단위가 어떤 개념인지 생소할 수 있다. 쉬운 예를 들면 ‘새로 개봉한 회사를 몇 명이 보아야 이익으로 전환되는 지’를 구할 때, 여기서의 단위는 사람 수인 ‘명’으로 설정한 것을 말한다. 또는 호텔의 손익분기 단위는 일반적으로 “객실 수”가 될 것이고, 석유 회사의 단위는 “배럴”이 될 것이다.
회사마다 비즈니스가 다르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의 단위를 회사별로 적절하게 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위를 정하는 것은 첫 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해당 비즈니스에서 발생하는 성과를 가장 잘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영화 손익분기점을 ‘관객 수’가 아닌 ‘상영 시간’으로 놓을 수도 있을 것이지만, 일반적으로 영화 티켓은 상영 시간별로 차이가 존재하지 않고 90분 영화든 120분 영화든 인당 가격은 동일하므로, ‘상영 시간’이라는 단위는 ‘관객 수’ 대비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회사 경영자 및 조직 구성원을 포함, 누가 보더라도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지표가 좋다. 예를 들면 화장품 제조 회사에서, ‘화장품 몇 리터를 판매해야 한다’라기 보다는 ‘몇 개, 또는 몇 박스를 팔아야 한다.’가 훨씬 이해가 쉽고 와 닿는 지표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2. 변동비와 고정비의 성격이 둘 다 존재한다고? 준변동비
이전 글에서는 비용의 성격을 단순히 변동비와 고정비로 분류하는 것을 소개하였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게 이분법적으로 나눠지지는 않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변동비의 성격을 갖고 있으나, 고정적 비용 역시 발생하는 비용을 준변동비라고 한다.
가장 쉬운 예로는 영업사원의 급여가 있다. 영업사원의 경우 KPI가 결국 영업 실적이므로, 기본급을 어느 정도 보장하고 나머지는 판매량 등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비용은 발생 금액이 판매량과 연동된다는 점에서 변동비의 성격이 있는 한편, 기본급의 경우 고정비의 성격 역시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다수의 영업사원이 존재하는 회사이거나, 인센티브 대비 기본급의 비중이 낮은 급여체계를 가지고 있다면 영업사원 급여를 일률적으로 고정비로 분류하는 것은 곤란하다. 다른 예로는 전기요금, 전화요금 등이 있다.
이러한 준변동비를 손익계산시 반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위 영업사원 예에서 기본급의 경우 고정비로 분류하고, 판매량에 따른 인센티브는 변동비에 포함시켜서 계산하면 된다. 결국 조금 더 세분화된 분석을 하는 것이며, 이에 따라 손익계산의 정확도는 올라간다.
3. 고정비가 맞는데 금액이 계속 바뀌어요 : 준고정비
준변동비처럼 손익분기 단위에 정비례하는 것은 아니나, 특정 범위를 넘어가면 원가 총액이 증가하는 비용을 준고정비라고 한다. 예를 들면 제조업을 하는 회사에서 매출 10,000개까지는 생산설비 1개로 가능하며 연 5,000만원이 고정적으로 발생하나, 그 이상이 되면 용량을 초과하여 설비를 1개가 아닌 2개 가동해야 한다고 치자. 이 경우 10,000개를 기준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5,000만원, 10,001개부터는 1억원이 된다.
이러한 준고정비를 반영하지 못하고 일괄적으로 고정비로만 분류한다면 손익분기점 계산 결과도 완벽하게 달라지게 된다. 특히 실무적으로 이러한 준고정비는 준변동비에 비해 사이즈가 큰 비용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면밀한 계산을 위해서는 꼭 한번 체크해볼 것을 추천한다.
4. 이자비용은 고려하고 있나요?
실무를 하다 보면 별 다른 생각 없이 손익분기점을 영업이익(EBIT) 단에서 계산하는 케이스를 종종 본다. 이는 대부분의 관리회계 교재에서 가정의 단순화를 위해 변동비/고정비를 매출원가 및 판관비만 포함시키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차입금이 다수 존재하는 스타트업에게는 이자비용의 존재가 손익분기 계산에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이자비용은 영업외비용이기 때문에 단순히 영업이익 단에서만 계산하게 되면 이를 누락하게 된다. 반영하는 방법은 쉽다. 이자비용 역시 고정비에 포함시켜서 계산하자. 다만 요즘처럼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에서, 과거의 이자율을 토대로 한 금액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 보다는 올해 인상된 이자율을 사용하여 발생 예상액을 별도로 구하는 정도만 추가해주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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