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스프린트에 구글보이스 제공.. 통신혁명 오나?


어제 나왔던 소식 중에 가장 관심을 끈 뉴스 중의 하나가 미국 2위 이통사인 AT&T가 4위 이통사인 T-Mobile을 390억달러(약 44조원)에 인수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AT&T가 미국 내 아이폰을 독점적으로 공급해왔는데, 버라이즌도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AT&T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이 많았는데, T-Mobile 인수를 통해 단숨에 만회했다고 해야 할까요? 인수 절차가 향후 1년 정도 걸린다고 하고.. 양사가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하지만 AT&T가 버라이즌을 누르고 1위 이통사로 등극하는건 시간문제로 보입니다. 이번 인수가 주파수를 겨냥한 것이고.. 이것은 네트워크 품질을 높이는 목적을 가지고 있으니, 버라이즌에 비해 상대적으로 네트워크 품질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AT&T 입장에서는 아이폰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도 있을 듯 합니다.


AT&T가 T-Mobile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이어.. 이번에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3위 이통사인 스프린트가 전격적으로 구글의 인터넷전화 서비스인 구글보이스를 도입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스프린트 고객은 자신이 쓰고 있는 번호 그대로 구글보이스가 제공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스프린트의 전화번호가 구글보이스 번호가 되는 것인데, 자신의 휴대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집전화, 회사전화, 심지어 지메일을 통해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전화가 동시에 울리고 아무데서나 전화를 받을 수가 있게 된 것이죠.


지메일에서 전화를 하거나 구글보이스 웹사이트(모바일앱)에서 문자를 보낼 때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번호도 자신의 스프린트 전화번호가 그대로 표시가 됩니다. (스프린트 전화번호가 구글보이스 번호가 되는 것이니 너무 당연한 것인가요?)


상대방이 스프린트 번호로 전화를 걸어 음성메시지를 남기면.. 구글보이스 음성메시지로 남습니다. 구글보이스의 자랑 중의 하나인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해서 구글보이스 웹사이트(모바일앱)에서도 확인이 가능하고 말이죠. 국내 전화의 경우엔 스프린트 이동전화망을 이용하지만.. 국제전화를 걸 때는 구글보이스망을 통해 저렴한 요금으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된 것도 특징입니다.


미국 내 발신통화를 제외하면 모든 기능을 구글보이스를 통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통신사 입장에서는 혁명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네요. 발표 시점이 AT&T가 T-Mobile을 인수한 직후라는 점을 감안해 볼때.. 양사의 움직임을 눈치채고 스프린트와 구글이 오래 전부터 준비한 모양입니다. 그만큼 스프린트가 절박했다는 증거가 될 수도 있겠죠.


이 서비스는 당근 미국 내 스프린트 고객만 이용할 수가 있고, 조만간 구글보이스 웹사이트에서 스프린트 고객이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등록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위 동영상을 보시면 어떻게 등록하는지에 대해 잠시 나오고.. 자세한 내용은 http://google.com/voice/sprint 에서 확인 가능하다고 합니다.(한국에서는 이 사이트에 접속이 안되는군요.)


또 한가지. 구글과 삼성이 합작해서 만든 진저브래드 레퍼런스폰인 넥서스S의 4G버전이 출시되었는데, 스프린트 고객에게 판매가 된다고 합니다. 물론 넥서스S 4G버전을 구매하는 고객도 위에서 설명한 구글보이스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스카이프를 비롯한 다른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모바일앱에서 인터넷망을 이용해서 전화를 거는데 비해, 구글보이스의 경우 기존 전화망을 이용하는 이상한 서비스를 제공해 점이 불만이었고.. 이는 이통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이번에 스프린트에 구글보이스를 완전히 통합함으로써 인내의 결실(?)을 보는 듯 합니다.


한편 스카이프를 비롯한 다른 인터넷전화 서비스가 스프린트-구글보이스 연합군과 어떤 경쟁을 벌이지도 흥미롭네요. 스카이프의 경우 버라이즌과 독점적 제휴를 맺고 있는데.. 미국 내 인터넷전화 시장 및 이동전화 시장 전체가 들썩이는 모양새가 되는군요.


해외의 이런 소식은 국내 이통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무료문자앱들도 하나둘 인터넷전화를 채택해서 이통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인데.. 스프린트마저 구글과 손을 잡았으니. 국내 이통사들은 향후 어떤 선택을 할지 점점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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