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촌의 대표적인 랜드마크 ‘인왕산 수성동 계곡’을 오르는 길목, ‘옥인길’을 본떠 지은 이름 ‘옥인온당’은 ‘옥인길을 찾아 어울리는 마당’이란 뜻을 지녔다. 서촌 주민과 방문객이 한데 어우러져 연결되겠다는 의미일까. 서촌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사회적 기업 ‘로컬루트’는 서촌의 ‘동네다움’을 만들기 위해 옥인온당을 만들었다.
◆ 지역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로컬 콘텐츠
홍대와 강남, 신촌, 신사 가로수길과 명동. 이 지역의 공통점은 사람들이 밀접하게 모이는 ‘번화가’라는 점이다. 새로운 트렌드가 발 빠르게 왔다가 사라지는 곳이고, 대형 프랜차이즈가 큰 길가 떡하니 서 있는 곳. 주말이 되면 발 디딜 틈 없이 인파로 가득하다. 물론 이런 번화가에만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
망리단길과 해방촌, 송리단길 등 동네에 이름이 붙어서 새로운 지역으로 탄생한 곳이 있다. 골목에 위치한 조그마한 상점과 카페, 레스토랑 등. 동네가 주는 따듯한 분위기가 사람들을 끌어당긴다. 2030세대들은 이제 그저 브랜드와 프랜차이즈가 가득한 번화가만 가지 않는다. 나다움, 동네다움을 갖춘 지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지역마다 로컬 브랜드가 생겨나고 있다.
◆ 서촌스러움을 담다
서촌에서 태어나고 자란 로컬루트의 김민하, 설재우 대표. 두 대표는 자신들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서촌의 활성화를 위해 회사를 차렸다. 그리고 ‘서촌스러움’의 정의를 완성하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촌 지역 소상공인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서촌은 고도 제한과 문화재 보호를 위한 개발 제한구역이다. 오래된 저층 건물, 한옥으로 서촌 만의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서울의 도심에 있으면서 자연과 생활 문화가 골목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니 분명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무언가가 있다.
서촌은 소상공인 비율이 98%에 달하지만, 그들끼리 연결해주는 네트워크가 전혀 없다. 로컬루트는 소상공인과 소상공인, 소상공인과 지역 주민, 소상공인과 방문객의 소통을 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그중 하나가 거점 브랜드 옥인온당이다.
옥인온당의 모든 상품은 기획, 제작, 생산, 판매까지 지역 자원을 활용한다. 여기에 탄탄한 스토리텔링은 기본이다. 서촌 지역을 대표할 거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로컬 점포에서 유통할 수 있는 B2B 상품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 또한, 서촌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이색 상품과 공간 경험을 통해 방문객에게 다양한 경험과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현재 로컬루트가 구상 중인 아이템으로는 <인왕산호랑이약과>와 <기와 구움과자>다. 한옥을 중심으로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도 납품이 가능하도록 구상 중이며, 지역주민도 소장하고 싶은 독창적인 <서촌 지도 아트 컬렉션>도 준비하고 있다. 지역주민, 방문객, 그리고 해외 관광객까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으로, 전 연령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시장성까지 갖췄다.
로컬루트의 서촌스러운 상품 개발은 결국 로컬 활성화까지 이어져, 다양한 가치 창출을 이루어 낸다. 서촌만의 매력을 알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 로컬루트가 만들어갈 ‘서촌스러움’을 만나게 될 앞으로를 기대해 본다.
로컬루트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 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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