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스스튜디오 “로컬 건축에 스토리를 담았다”

하스스튜디오 김현정 대표
하스스튜디오 김현정 대표

 

“건축으로 세상을 읽고 이야기하는 건축 통역가이자 스토리텔러가 되겠습니다.”

김현정 하스스튜디오 대표는 건축학과 출신 창업자다. 대중들이 어렵게 생각하는 건축을 쉽고 재밌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창업에 뛰어들었다. 건축을 전공 했지만 건축 설계보다는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훌륭한 건축물들에 담긴 스토리로 지역 건축과 사람들을 소통시키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었던 때문이다.

김 대표가 경기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참여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로컬에 자리 잡은 역사나 스토리가 있는 건축물들도 지역사회의 자산이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투어나 체험상품을 만들면 사람들이 친근하게 건축을 접하고 즐길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로컬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주로 지역 농산물이나 특산품을 활용한 사업을 생각하는데 하스스튜디오는 건축자산을 소재로 무형의 가치와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지역 내 건축물에 담긴 이야기를 글과 사진, 영상으로 콘텐츠화하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가이드투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하스스튜디오는 올해 서울 중구, 성수동, 가로수길, 서촌 등 다양한 로컬에서 건축물을 활용한 가이드투어 상품을 개발, 서비스했다. 현재 주 고객은 관련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기업 종사자들이다. 하스스튜디오는 향후 건축에 관심있는 대중들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다양한 컨셉과 소재의 여행을 선호하는 최근 여행자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선택이다.

서촌 지역을 예를 들면, 4대문 안 경복궁 왼편에 위치한 지역으로 과거 궁으로 출퇴근하는 중인들이 많이 살던 지역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인왕산과 북악산이 감싸고 있어 도심이지만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근대화 이후 예술가들이 많이 몰려살기 시작하면서 골목 곳곳에 소규모 갤러리들이 자리잡고 있다. 건축학적으로 보면 고도제한 등 규제가 많아 높은 건물은 없지만 소규모 갤러리나 고풍스러운 한옥, 근대주택들이 혼재돼 있어 재미있는 골목들이 많다.

사진출처 : 아키베어 홈페이지

하스스튜디오는 서촌 같은 지역의 특성을 알아가는 가이드투어를 제공하면서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들이 의도한 건축물의 특징과 그 속에 담긴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투어에 참여한 고객들은 모르고 지나쳐온 지역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알게 돼 높은 만족도를 표한다.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사업을 통해 더 많은 고객과 만나기 위한 노력도 시도하고 있다.

“건축을 활용한 여행을 제시하는 아키로드 앱을 로컬 크레에이터 사업을 통해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향후 앱에서 다양한 지역 건축 가이드투어 상품을 판매할 계획이예요.”

김 대표는 건축물을 소재로 한 로컬 투어 상품을 통해 지역의 숨어있는 공간들이 활기를 찾고 지역경제가 골고루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건축을 테마로 한 여행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가치가 있는 공공건축물의 단체 방문이 어렵거나 홍보에 소극적인 모습은 아쉬움으로 꼽았다.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투어가 중단됐다 다시 재개되면서 아직 회복 시간이 필요한 것도 극복할 거리다.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꾸준히 해온 덕분에 관심과 수요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낍니다. 관광이 정상 회복되면 내국인은 물론 해외관광객을 대상으로 우리나라의 숨은 건축물과 이를 둘러싼 살아있는 이야기들을 전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해보고 싶습니다.”

김 대표는 건축 분야의 로컬 크리에이터가 앞으로 더 늘어나고 국내 건축문화가 대중화되는 데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스스튜디오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인 창업존을 운영하며 수도권 지역 내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 국내 건축 여행 서비스의 시작 ‘하스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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