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쇠퇴하고 사라져가는 농촌의 숨은 가치를 발굴해 도시와 연결하는 도전을 하는 사회적기업이 있다. ‘너와 나의 농촌’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 7년 간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로컬 기업 메타비 이야기다.
올해 초 사명을 메타비로 바꾼 회사는 ‘농촌’이라는 이름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로컬’의 가치를 발굴해 도시 사람들과 연결하자는 미션을 내걸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메타비를 창업한 이상열 대표는 농촌 지역에 농민교육을 다니다 도시와 농촌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며 사회적 기업에 도전했다. 한 지역에 뿌리내리기 보다는 다양한 지역의 특색을 살린 여러 상품, 서비스를 기획하면서 성과를 쌓아나가고 있다. 로컬 기업이 한 지역에만 정착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깬 사례이기도 하다.
“도시 거주민 100여가구가 남양주에서 체험농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소셜팜투어를 성황리에 진행했고 강릉에서 옥수수 미로 체험프로그램을 만들어 호평받는 등 재미있는 시도를 많이 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는 괴산에서 옥수수 축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고요. 옥수수 미로게임을 만들어 젊은 친구들이 축제를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메타비는 지역의 특색을 살린 게임처럼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 경쟁력을 갖고 있다. 쌀이 많이 나는 여주에서 농민들과 협업해 볏짚으로 미로를 만들어 놀이터로 개발하는 등 지역을 찾는 외지인들이 ‘즐길거리’를 만들어준다. 도시에서는 쉽게 보기 어렵고 지역의 개성을 한껏 반영한 프로그램들은 메타비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 돼 왔다.
“메타비는 도시인의 관점에서 농촌 로컬 지역을 어떻게 하면 즐겁게 즐길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합니다. 도시 사람들이 자주 찾고 즐겁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서 로컬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게 메타비가 추구하는 방향성입니다.”
인구가 점차 줄고 지역이 소멸될 위기에 처한 농촌이 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현실적으로 많지 않다. 인구를 획기적으로 늘리기 어렵다면 결국 수도권, 인근 광역시에서 젊은층이 많이 방문하게끔 하는 게 우선이다. 젊은층이 찾는 곳들은 공통적으로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한 곳들이다.
이를 위해 메타비는 여주, 보령 등 다양한 곳에서 체험을 병행하는 관광 프로그램 기획을 진행 중이다. 체험에 참여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93% 이상에 이를 정도로 현장에선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꾸준히 여러 지역에서 성과를 축적해 나가야 하는 고된 작업이지만 이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기보다는 오래가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회사가 성장한다는 것이 곧 잊혀져가는 농촌, 로컬 지역들이 살아난다는 의미와도 같기 때문이다.
“점진적으로 꾸준히 성장하더라도 가치있는 회사들은 많습니다. 메타비는 로컬 크리에이터로서 지역마다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해 선보이는 게 목표입니다.”
메타비가 개발하는 아웃도어 미션게임, 미로, 게임처럼 즐기는 여행 프로그램 등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 농촌마을과 전통시장, 거리와 골목, 축제와 행사 등 여러 공간에서 메타비의 가치가 담긴 행사들을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농산물만 판매하고 막상 즐길거리가 없는 허전한 축제가 아닌 젊은층도 마음껏 즐기고 놀 수 있는 풍성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있는 농촌을 만들어가겠다는 게 메타비의 포부다.
메타비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혐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는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국내 최대 창업지원 클러스터인 창업존을 운영하며 수도권 지역 내 유망 창업자들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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