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안에서 ‘나만의 로컬’을 사람들과 함께 만들어 보자는 뜻을 담은 이름 ‘인더로컬’. 여기서 ‘인’은 사람을 뜻하는 한자 ‘인(人)’과 인천의 ‘인(仁)’, 영어 단어 ‘인(in)’의 중의적인 의미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인더로컬 협동조합은 인천이 품은 다채로운 매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꿈꾸다
사람들이 찾지 않는 도시를 다시 살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정부에서는 도심 환경 개선이 필요한 곳을 선정하여 도시재생 뉴딜산업을 진행한다. 재개발, 재건축과는 조금 다르다. 낙후된 동네에 문화공간을 조성하거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새롭게 부흥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정부에서 사업을 추진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진흙 아래 숨어있는 원석의 동네를 찾을 수 없다. 하지만 인더로컬의 김아영 대표는 지금의 도시재생 사업의 방향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도시재생이라 함은 기존에 있던 가치를 존중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심이다. 그곳에 토박이처럼 오래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상생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러나 현재의 도시재생 사업 방향은 지역의 관광지 활성화 성향이 강하다. 관광도 중요하지만 그 지역 주민들을 고려하지 않은 상업적인 사업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다. 그렇기에 김아영 대표는 인더로컬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인천을 방문한 여행객이 로컬의 매력을 발견해 꾸준히 이곳을 찾아올 수 있는 로컬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다. 그 여행객 중 일부가 이곳에서 활동하고, 거주할 수 있는 주민이 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담고서 말이다.
◆인천, 어디까지 가봤니?
김아영 대표는 대학원에서 문화경영을 전공했다. 도시재생과 지역문화 공부를 하며 인천의 개항장 일대를 자주 찾았다. 지역을 공부하다 보니 인천 원도심에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소스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19년 인천 도시재생 지원센터 주민 공모사업에서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지금은 인천을 대표하는 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인더로컬은 전시 프로그램 기획, 출판물 제작, 투어, 굿즈 제작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인천에는 대표적인 기념품샵도 없을뿐더러, 관광기념품 품목도 적다. MZ세대를 겨냥한 트렌디한 디자인이 반영된 상품도 부족하다. 인더로컬은 1920년대에 조성된 목조 근대건축물을 재탄생시켜 로컬편집샵을 지난 9월에 오픈했다.
인더로컬이 준비한 로컬 편집샵의 이름은 ‘포디움126’. 인더로컬은 포디움126을 준비하면서 ‘인천잡화점의 기적’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색다른 시선에서 포착한 인천의 매력을 소장하고 싶은 양품(良品)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인천의 창작자와 작품을 공모했고, 현재 약 40명의 창작자가 만든 인천 관련 제품을 포디움126에서 판매한다.
인천의 소담하고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포스터를 중심으로 다양한 소품을 판매한다. 포스터는 인천의 다양한 풍경을 사진과 그림으로 그린 작가와 협업하여 만들었고, 판매된 수익은 창작자와 쉐어한다. 코로나19로 인테리어 포스터에 관심이 높아진 지금, 인천의 다채로운 매력을 보이게 포스터는 트렌디한 기념품 품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동인천/개항장 일대의 지역 액자 장인과 협업하여, 포스터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할인된 가격으로 액자를 판매하는 등 지역 상인들과의 연계 사업도 고려했다.인더로컬은 인천 잡화점의 기적을 통해 포스터와 엽서에 담긴 그림과 패턴을 문구류, 식기류, 패브릭류 등 다양한 상품군으로 확대하며 인천의 대표적인 기념품 샵으로 만들 목표도 세웠다.
진정한 도시재생은 ‘상생’과 ‘공존’이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 인더로컬 협동조합은 앞으로도 인천 원도심을 찾아오는 방문객과 거주민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인천의 콘텐츠가 얼마나 더 다양해질 지 인더로컬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인도로컬 협동조합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하는 2022년 지역기반 로컬크리에이터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수도권 로컬 맞춤형 액셀러레이팅 지원 프로세스를 통해 로컬 기업의 역량 강화 지원과 사업화 자금 등을 지원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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