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퓨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가정해보자. 우리 집의 탈취나 방향 기능을 위해서 이거나, 아니면 친구의 집들이 선물로 구입해야 한다고 치자. 머리속에 떠오르는 디퓨저의 형태와 기능은 어떤가? 대부분의 경우 액체가 담긴 병 속에 스틱이 몇 개 꽂혀있는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까. 그리고 발향 기능과 얼마나 오래 쓸 수 있는지를 고려할 것이다. 오랫동안, 더 넓은 공간에 향을 퍼지게 만들어야 하니까. 그리고 후각의 기능뿐만 아니라 시각적인 효과까지 기대하고 디퓨저라는 상품을 구입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디퓨저가 아닌 탈취제나 향수를 사도 되기 때문이다.
이쯤에서 디퓨저의 뜻을 다시 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디퓨저는 Diffuse, 즉 ‘확산’시키다는 의미를 가졌다. 제품으로서 가진 사전적 의미는 ‘화학적원리를 이용해 확대관에 향수와 같은 액체를 담아서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간단히 말하면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인 것이다.
그런데 병에 담겨 있지 않고, 스틱이 꽂혀져 있지도 않지만 향기를 퍼지게 하면서도 인테리어 소품으로서도 그 역할을 다 하는 디퓨저를 만드는 기업이 있다. 카트리지형 발향 기기인 ‘코너’와 공간향기 솔루션을 제공하는 코너랩스의 이야기다. 코너랩스의 조재원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기존의 형태와는 다른 모습의 디퓨저에 대해 물어보았다. 조재원 대표는 “사람들이 향을 더 온전히, 나의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대화를 시작했다. “스틱 타입의 디퓨저는 발향 방식이나, 유지 기간을 사용자가 조절할 수 없어요. 디퓨저 액은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 알코올 성분이 날아가서 향이 변질되는 경우가 생기죠. 그래서 다시 구입을 하게 돼요. 용액이 많이 남았는데요 말이죠”라고 그는 말했다. 또한, “어떤 경우 향기를 강하게 필요할 경우가 있고, 어떤 경우 향이 약해질 필요가 있아요. 넓은 공간은 향이 세고,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은 향이 약해야 하니까요”라고 덧붙여 말했다.
수긍이 가는 말이었다. 비단 공간의 크기뿐만 아니라, 나의 건강 상태에도 향이 다르게 느껴지는 날이 있었다. 예를 들어, 코가 예민한 날에는 디퓨저의 향이 독하게 느껴질 때가 있어 방 안의 디퓨저를 거실로 옮기거나 심지어 옷 장안으로 넣어 놓을 때도 있었다. 반면 좁은 원룸에서 고기를 먹은 날에는 디퓨저의 향이 약해 탈취제를 같이 뿌려 향이 뒤섞이며 더욱 괴로운 냄새를 맡게 되는 날도 있었다. 디퓨저의 향을 조절할 수 있었다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저희 코너랩스는 디퓨저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공간향기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라고 조재원 대표는 말했다. 공간과 그 공간의 주인에 따라 향기의 정도와 패턴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서비스 철학이다. 같은 맥락으로 향기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자체 향을 개발하는 노력을 통해 코너랩스만의 개성 있는 향기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 것. 대표적인 향으로는 ‘오블라디 오블라다’ 향을 포함한 비틀즈의 노래 타이틀에서 이름을 붙인 향 컬렉션이 있다고 한다. “고객들의 후기를 보면 향기로운 토마토와 꽃 향기가 섞여 있다고 하더라고요. 재미있다고 하시고, 본인만의 향을 찾은 것 같다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뿌듯합니다”라고 조재원 대표는 말했다.
이와 같은 서비스 철학의 성과는 분명했다. “스타터 키트라는 제품이 있어요. 코너 (발향 기기)와 카트리지 한 개로 구성된 세트인데, 코너랩스의 서비스를 체험해볼 수 있는 세트이죠. 스타터 키트를 구입한 고객 중 카트리지 재구매율이 63%를 기록했다”고 그는 말했다.
즉 절반을 훨씬 넘는 고객이 코너랩스의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그리고 평균 카트리지 재구매 기간은 1.9개월이라고 한다. 카트리지 사용 기간이 해당 기간보다 긴 점을 감안했을 때, 다른 향을 구입하는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즉, 코너에 대한 사용 빈도 수가 넓어지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른 퍼퓸 하우스와의 협업도 적극적이라고 조재원 대표는 덧붙여 설명했다. “파펨이라는 퍼퓸 하우스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최근에 진행했는데, 사람들의 공간을 향기로 구분 짓는다 라는 가치관을 공유하고 있어서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같은 생각을 가진 기업이라면 언제든지 협업이 가능하다고도 설명하며, 그 때문에 2022년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사업 프로그램’을 지원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조재원 대표는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근무 했었어요. 사업을 시작하고 초년생의 마음으로 많은 분들을 만나면서 저도, 코너랩스도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조재원 대표에게 어떻게 성장하고 싶은지 마지막으로 물었다. “디퓨저의 향이 퍼지듯이 성장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설정한 저의 디퓨저의 향은 천천히, 꾸준히 하지만 넓게 퍼질 거예요”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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