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예쁜 집에서 살 수 있다.’ 몇 년 전 한 인테리어 커머스 플랫폼이 선보인 이 슬로건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나만의 집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인테리어가 잡지에서 봤던 것처럼 비싼 제품들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업자들을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음을 오늘날의 소비자들은 알게 됐다. 이렇듯 예전 대비 소비자는 가구, 가전제품, 인테리어 공사 등의 인테리어 분야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누리고 있다. 모던, 빈티지 등 스타일 뿐만 아니라 국산, 외산 브랜드 간의 선택지도 존재한다.
한 가지 빠진 것이 있다. 인테리어 하면 절대 제외할 수 없는 것인데, 선택 요소로는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레 빠진 것. 바로 조명(Lighting)이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안정적인 분위기가 필요한 공간에는 낮은 조도와 따스한 색 온도의 전구 색 조명을, 공부와 업무를 위한 공간에는 조도와 색 온도가 높은 백열등 조명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지 않은가.
조명의 형태도 그렇다. 벽 안에 들어가 있는 매입 등, 라인 형태로 되어있는 라인 라이트와 같이 벽에 붙이는 형태이거나, 스탠드 형태처럼 전구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그러니까 벽에 이미 붙어있어서 위치를 옮길 수 없거나, 책상 스탠드, 협탁등 처럼 용도가 이미 정해진 형태로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바이브라이프 배성규 대표는 이 지점에서 의문점이 생겼다고 했다. “왜 조명은 공간을 꾸밀 때 선택지에서 제외되는지 궁금해졌어요. 조명은 공간의 분위기를 채우는데 핵심 역할을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색깔과 느낌을 담아내려면 제 취향의 색깔의 조명이 들어가야 하는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조명 산업은 다른 인테리어 산업과 비교하면 극단적으로 양분화 된 시장입니다. 산업이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을 보이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며, 크게 해외 수입 명품 브랜드와 이미테이션 제품 시장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조명 브랜드는 고가의 제품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진입 장벽이 높고, 이미테이션 제품의 경우 소비자 개개인의 개성을 담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고 배성규 대표는 덧붙여 설명했다.
그래서 런칭한 브랜드가 ‘무딕스’다. 최근 개발한 무딕스 바이브폴Pro는 폴 타입의 스마트 컬러조명으로, 사용자는 앱을 통해 색감을 설정하고 블랜딩해서 본인만의 조명 색깔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폴의 크기 또한 60센티형, 120센티형 타입을 제공하고 있으며, 세트 제품과 확장팩 구성 등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공간에 원하는 형태로 폴 조명을 배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스마트폰에 앱을 연동해 컬러를 조절할 수 있으며 타이머 설정 기능을 제공한다. “서비스를 만들 때의 핵심은 사용자의 편의성이었어요. 무딕스 조명을 사용할 때, 얼마나 편할지, 그리고 우리 조명을 사용할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아질지 생각하면서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공유기 없이도 앱을 연결할 수 있게끔 블루투스 연동 방식을 택했고, 좁은 가구 틈 사이나 천장 안쪽에도 쏙 집어넣을 수 있게끔 폴 타입을 택했죠”라고 배성규 대표는 말했다.
이러한 배성규 대표의 노력은 눈에 보이는 성과로 되돌아왔다. 창업 후 26개월 뒤 바이브폴1세대는 누적 판매수 4만 개를 돌파했으며, 오늘의집 플랫폼 내 조명 부분 역대 베스트 제품으로 선정된 것. 이 경험을 기반으로 올해 6월 런칭한 무딕스 바이브폴Pro는 펀딩 플랫폼 조명 카테고리에서 역대 누적 펀딩액 1위를 달성했다. 예측한 결과인 것인지 배성규 대표에게 물어보았다. “저는 창업 전 브랜딩 에이전시에서 디자이너들과 함께 생활하고, 대기업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트랜드를 캐치하는 감각과 비주얼 디자인 전략에 대한 것을 배웠습니다. 이러한 경험이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지금까지의 성과는 컬러 조명의 대중화를 시작, 해외 브랜드가 주도하는 스마트조명 시장에서 국내 자체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런칭했다고 평가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서도 물었다. “지금처럼, 사람들이 전구 색과 하얀색도 좋지만 좀 더 다양한, 각자 좋아하는 색깔로 공간을 물들여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하얀 형광등을 끄고, 자신이 좋아하는 컬러 조명을 킬 수 있도록, 이른바 Color Window Share을 15%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리고 향후 자신의 가게나 쇼룸, 전시장 등을 운영하는 B2B 고객을 대상으로 타겟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2022년 ‘강한 소상공인 성장 지원사업 프로그램’에도 지원했고요. 이번 기회를 통해 내 아이템에 다른 사람들이 얼마나 공감하는지 알고 싶었고,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고 싶었습니다. 또한 지원금을 통해 신제품을 개발해 제품 라인업을 확장할 예정이니 앞으로도 지켜봐 주세요”라고 배성규 대표는 웃으며 말했다.
이날 배성규 대표는 주황색 톤의 옷을 입고, 주황색 안경을 끼고 인터뷰에 임했다. 좋아하는 색이 주황색이라고 했다. 주황색은 따뜻함과 활동성, 그리고 호기심을 상징하는 색이다. 바이브라이프가 고객에게 주고자 하는 가치가 얼핏 느껴졌다. 고객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하고, 더 좋아하는 것을 그들의 공간에서 누릴 수 있게 오늘도 노력하는 바이브라이프와 배성규 대표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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