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어-프리 서비스 에서 소외된 취약계층을 돕고 싶어 딥테크 기술 기반의 동작 인식 수어 통번역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박영선 라젠 대표는 지식재산권 35건 이상을 보유한 베테랑 개발자다. 2020년 중소벤처기업 장관상, 2021년 지식재산경영 인증 등 화려한 수상 경력에 미국 2년, 베트남 2년 등 다양한 해외사업 경험도 가지고 있다.
그런 박 대표의 눈에 들어온 건 다름 아닌 사용자를 위한 딥테크 기술. 키오스크,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보급으로 편의성이 높아 졌지만, 오히려 취약계층은 기술 소외가 심화하고 접근성 문제가 많아지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꺼내 들었다.
박 대표는 “청각장애인들에게 스마트 디바이스 접근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의사소통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었다”며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동등한 기술, 동등한 서비스를 사용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라젠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동작인식 기반 수어 통번역 서비스 소리와(SORIWA)를 제공한다. 그동안 축적한 인공기능 기술을 바탕으로 96% 이상 정확도 높은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얼굴, 몸, 손가락 등 모든 신체 영역의 데이터를 확보해 가공함으로써 얼굴인식, 동작예측, 손가락 모션인식 등 다양한 기술 확장성을 확보했다.
서비스의 주 고객층은 청각 장애인을 고객으로 두고 있거나 이들에게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다.
실제 청각장애인들은 영화관 예매, 드라이브 스루 매장 이용, 고객 상담 시스템 접근, OTT 및 드라마 시청, 병원 예약 등 일상 생활 속 다양한 영역에서 의사소통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이들이 기술을 이용해 좀 더 편리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박 대표는 “기업에겐 ESG 성과와 새로운 시장 확보 기회를 제공하고 청각장애인에게는 스마트 디바이스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수 있는 서비스”라며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형태로 원하는 서비스를 구독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확장성과 호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라젠은 병원 내 수어예약 및 상담 서비스, 선별진료소 내 수어 문진 및 상담 서비스, 행정기관의 민원발급 서비스, 드라이브 스루 내 수어 전문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에서 납품을 진행 중이다.
현재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 입주를 통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 기회 모색은 물론 투자 유치도 추진 중이다.
현재 꾸준히 사업성과가 나고 있지만 초기에는 어려움도 따랐다. 지식재산권 및 TTA(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인증을 위해 3억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고 표준화에 대한 규정 문제로 6개월 이상의 기간이 소요됐다.
현재 30만개 이상의 수어 데이터를 보유 중인데, 이를 확보하는 데만 1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데이터 가공과 학습 모델, 엔진 구축을 위해 2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사업 추진에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딥테크 기술 기반 청각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자막을 봐도 내용을 이해하기 어렵고 통역 서비스 자체가 제한적이어서 불편을 겪었던 청각장애인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라젠은 강남 창업가 거리에 새롭게 탄생한 신기술 융합 콘텐츠 거점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뉴콘텐츠기업지원센터는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사무실, 제작시설, 회의실 등의 인프라 제공과 입주기업들의 역량강화, 비즈니스 지원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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