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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에서 기업가치평가는 투자나 M&A 등 주요 의사결정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영역입니다. 하지만,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기업의 자산과 부채 및 영업실적,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 고객관계 등 역량, 또한 기업이 미래에 마주칠 수 있는 위험 등의 여러 요소를 가치평가에 종합적으로 고려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실무적으로 가장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치평가 방법인 상대가치평가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상대가치평가법의 개요
상대가치법은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과 유사한 기업의 가치를 참고하여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으로, 시장접근법(Market approach)이라고도 불립니다. 부동산 거래를 할 때, 옆집의 시세를 참고해 보는 것과 비슷한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치법에서 주로 참고하는 기업가치는 크게 두 가지로, 아래와 같습니다.
– 유사 상장기업의 주가를 활용: 코스닥, 코스피 등 증권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의 경우,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있는 주가가 존재합니다. 이러한 주가는 시장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통해 평가한 기업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유사 M&A 사례를 참조: 이를테면 “A회사가 모 VC로부터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B 회사가 모 PE에게 5,000억원에 지분 30%를 매각했다.” 등의 문구를 뉴스에서 접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이처럼 투자나 M&A 사례에서 거래된 가격은 거래 당시 당사자들에 의해 평가된 기업의 가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상대가치평가법에 사용되는 주요 지표
다음으로는, 실무적으로 상대가치평가법에서 주로 사용되는 지표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지표들은 비교대상 기업의 기업가치를 특정 재무 수치(매출, 이익 등)로 나누어 계산한 비율로서, 동 비율을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의 동일한 재무 수치와 곱하여 추정 기업가치를 산출하는 방식으로 가치평가를 수행합니다.
– PER(주가수익비율, Price Earning Ratio): 기업의 가치를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로, 영업실적 및 수익성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영업 이외의 비경상적 손익 발생으로 인한 왜곡 위험이 존재하고, 적자기업은 사용이 불가능한 지표입니다.
– 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 Book-value Ratio): 기업의 가치를 회계상 순자산 장부금액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유형자산 등 실체가 있는 자산의 가치가 평가 척도에 있어 중요한 경우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하지만 미래 성장성이나 기술력, 고객관계 등의 역량과 같이 회계상으로 잡히지 않는 가치는 반영되지 않는 지표입니다.
– PSR(주가매출비율, Price Sales Ratio): 기업의 가치를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로, 적자가 발생하여 PER 등 지표를 사용할 수 없거나 수익성보다는 성장성이 중요한 사업 초기 기업의 평가에 자주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총 매출액을 단순비교하기 때문에 수익성 등의 다른 요소는 반영되지 않는 지표입니다.
– EV/EBITDA multiple: 기업 인수에 필요한 총 금액을 영업활동 현금흐름 지표인 EBITDA로 나눈 비율로, 기업의 영업활동을 기반으로 하여 평가하여 거래하고자 하는 실무적인 상황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지표입니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영업 외 항목(투자활동 등)은 반영되지 않습니다.
EV(Enterprise Value): 기업의 총 가치, 기업 인수에 필요한 금액으로 지분가치(시가총액)에 순차입금(차입금 – 현금)을 더하여 산출
EBITDA(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 영업이익에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하여 산출
3) 상대가치평가법의 장단점
앞서 살펴본 상대가치평가법의 가장 큰 장점은 쉽다는 점입니다. 상장사의 경우, 크게 수고를 들이지 않더라도 주가나 재무정보 등에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각 비율을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의 재무수치와 곱하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계산 또한 간편합니다. 그리고 사용되는 비율의 의미에 따라 산출하는 기업가치를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상대가치평가법은 비교 대상 기업 및 기업이 속한 시장의 평가가 합리적인 것을 전제로 평가한다는 위험이 존재합니다. 즉, 비교 대상 기업의 가치가 왜곡되거나, 시장에 왜곡 요소가 존재한다면,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의 가치평가 역시 왜곡될 것입니다. 또한 비교 대상 기업이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과 완전하게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위험요소 역시 존재합니다.
4) 마치며
앞서, 기업가치의 평가방법 중 하나인 상대가치평가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상대가치평가법은 간편하고 직관적인 평가방법으로 보이면서도, 평가에 사용될 지표(비율)와 비교 대상 기업을 어떻게 산정하는지에 따라 결과값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복잡하면서 어려운 평가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현실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1원단위로 정확하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평가 결과를 많은 이해관계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평가하고자 하는 기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의 상황에 맞는 여러 평가방법 및 지표들을 합리적으로 고려하여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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