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밀크의 사례로 알아보는 뉴노멀 시대의 일하는 방식과 채용

 본 기고문은 아산 기업가 정신 리뷰(Asan Entrepreneurship Review, AER) ‘뉴노멀 시대에 더밀크(The Miilk)가 일하는 방식’ 사례의 일부 내용을 발췌 및 재구성한 부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례는 AER홈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기고자의 주장이나 의견은 벤처스퀘어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Author: AER지식연구소 최화준 선임연구원

COVID-19팬데믹은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 과거 일자리는 하나의 통칭된 개념이었지만 이제 근로자들은 ‘일’과 ‘자리’를 분리해서 선택하고 조합할 수 있다. 일하는 방식도 변화하였다. 오피스의 일들은 재택근무로 전환되었고 많은 업무들이 가상환경에서 진행 가능하다. 구성원들은 당연하게 온라인 회의에 참석하고, 다양한 협업툴을 활용하여 정보를 전달 및 공유하고 있다. 이에 스타트업들은 자리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는 주도적인 인재를 채용하려 한다. 동시에 일터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스타트업의 인사 업무는 더 유연해지고 있다.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스타트업은 그들의 기업문화를 보존하며 구성원을 관리해야 하는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전 세계의 기술 혁신 관련 소식을 전달하는 온라인 미디어 더밀크(The Miilk)는 해당 문제에 대한 해답의 방향을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더밀크는 2019년 설립 순간부터 전 구성원의 재택근무를 권장 및 시행했다. 당시에는 다소 파격적이고 실험적인 기업문화로 평가받았지만, 2020년 초에 시작한 팬데믹이 전세계를 강타하면서 자율성에 기반한 재택근무가 완전 정착되었다, 이제 더밀크의 모든 이들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협업을 당연하게 여긴다.

더밀크는 그들이 일하는 특별한 방식을 스스로 밀키웨이(milky way)라고 표현한다. 밀키웨이는 우리말로 은하수를 뜻한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거주지역에서 온라인 공간에 접속하고 모여 일하는 방식이 마치 밤하늘의 별들이 모아져 있는 은하수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더밀크의 법인문서의 본사는 미국 실리콘밸리이지만, 더밀크 구성원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지역은 미국 전역의 여러 도시와 유럽, 한국을 아우른다. 이들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는 온라인이다. 그래서 구성원들의 인식에 더밀크의 본사는 온라인 공간이고, 그들이 상주하는 물리적 공간은 개인적 일터일 뿐이다.

밀키웨이에 담겨진 미션은 채용에서도 반영된다. 더밀크의 채용에는 성별, 연령은 물론 지원자의 지정학적 거주지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업무 수행 능력과 온라인 협업 능력만이 평가대상이다.

 

더밀크 채용공고 출처: 더밀크 홈페이지

능력을 제외한 지원자의 다른 요건에 대해서는 열린 자세로 임하는 더밀크의 이런 유연한 채용방식은 유기적 조직 모델(organic model)을 지향하는 그들의 기업 문화에 기인한다. 유기적 조직 모델은 유기체처럼 유연성을 가지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조직을 설명하기 위해 제시되었다*.(출처 : Burns, T., & Stalker, G. M. (1994). The management of innovation. Oxford University Press.) 유기적 조직 모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수평적 관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등이 있다. 본질적으로 기업문화 속에 수평적 문화와 높은 책임감을 양립하고 있는 스타트업들은 유기적 조직 모델을 추구한다. 더밀크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비되는 모델은 관료제로 대표되는 기계적 조직 모델(mechanistic model)은 높은 통제력으로 수직적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기에 기계적 조직 모델을 채택한 스타트업은 찾아보기 어렵다.

 

기계적 조직 모델과 유기적 조직 모델의 특징*

(출처 : 양혁승, 2022, 『대전환 시대의 사람경영』, 클라우드나인)

또한 더밀크는 인력 수급을 외 인력수급을 외부노동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외부노동시장은 기업 외부에서 조직 내 공석 적임자를 찾는 노동 시장으로, 전문지식을 소유한 조직 및 개인과 단기 계약을 진행해 인사관리 비용 절감이 기대될 경우 선호된다. 오늘날 스타트업이나 기술 기반 사업자들은 외부노동시장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최근 외부노동시장 선호 현상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조직문화이다. 전통기업들과 비교해 스타트업들은 개방적인 문화를 보유하고 있어, 새로운 구성원의 외부 영입에 거부감이 없다. 둘째,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이다. 오늘날에는 기업에서 내부 구성원의 능력이나 이들을 재교육시키는 것만으로 시장의 변화를 따라잡기는 힘들다. 기술 기반 회사의 경우 원천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려면 큰 부담이 된다. 이런 이유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외부노동시장에 눈을 돌리게 된다.

더밀크가 일하는 방식, 즉 밀키웨이는 더밀크의 조직 관리 및 채용에까지 영향을 주었다. 새로운 구성원 한명이 조직 문화의 확산으로 이어지는 스타트업들에게 조직운영방식은 항상 큰 고민거리이다. 그들에게 더밀크의 조직 운영 방식을 길라잡이로 삼아보라고 조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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