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통적인 자본주의에서의 일반적인 프레임을 깨는 움직임이 여기저기에서 감지된다. 그 중의 하나로 개개인의 개성이 중시되는 현상을 들 수 있는데, 과거 포드가 일으켰던 대량생산 패러다임을 통해 소수만 가질 수 있었던 프리미엄 상품들이 일반 대중들에게 접근이 가능하게 되었던 변화의 방향을 거스르는 변화도 여기 저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량생산과 소비가 이루어지는 상품이나 서비스들 중에서 개인의 개성이 중시되는 형태의 새로운 소비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고등교육을 받은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생활이 풍요로워지며, 과거보다 훨씬 오래살고, 사회가 복잡해지면서 각 개인의 개별적인 욕구도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고 있다. 개인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소셜 커넥션도 하면서 소비의 형태가 제품이나 서비스에서 소셜 웹과 같은 상호작용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들의 발전과 함께 도구나 관계로 급속히 이전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다양한 기업들이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곳들이 아마존, 애플, 이베이, 구글 등의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변화를 조금은 거시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면, 대량생산은 과거 가내수공업과 마을의 동네상점이 주도하던 경제체계를 거대한 공장과 대형 유통업체가 주도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만들었다. 동시에 규모의 경제가 중시되며, 자산의 심화 및 집중, 그리고 중앙에서 완벽한 통제가 가능한 일사분란한 조직을 가진 곳들이 생산성을 높이면서 일취월장하는 구조였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개성이 중시되고, 개인의 의견이 부각되는 패러다임은 과거의 대량생산 패러다임을 다시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렇다고, 대량생산 체계가 붕괴하고 커다란 대규모 공장 및 유통업체들이 망할 것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현재도 담보하고 있는 낮은 가격에도 비교적 질좋은 상품 들을 만들어내는 부분의 역할은 여전히 지대하며, 앞으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다만, 과거보다는 개인적인 소비의 규모가 좀더 커지게 될 것이라는 트렌드를 말하고 싶다. 이런 다양화된 사회에 대한 욕구는 새로운 비즈니스 프레임웍이 나타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단일 기업이 모든 것을 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많은 기업들이 협업을 하고 연합을 하면서, 여러 가치의 공유 및 목표들을 설정하고 소비자들 개개인에게 적합한 가치있는 자산(서비스나 제품) 등을 적절한 시기와 방법으로 배포할 수 있는 체계(시스템)이 앞으로 매우 중요하게 될 것이다. 이런 변화의 바람은 기존의 철저하게 벽이 쳐져 있었던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했던 산업 들의 경계를 허물게 될 것이며, 특히 소비자와 생산자의 관계를 새롭게 정의하게 될 것이다. 최근 급격히 부상하는 소셜 소비자나 소셜 커머스 역시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음악산업과 신문산업이 이런 변화를 무시했다가 급속하게 기존의 강자들이 몰락하고 새로운 세력들이 헤게모니를 쥐게 된 가장 대표적인 산업이라고 하겠다.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변화의 물결을 애써 부정하는 기업의 미래는 없다. 개인들의 힘이 강해지고, 개인들의 판단을 도와주되, 이익률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비용의 절감이 수반된 변화를 수행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지는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 아직은 공룡들과 새로운 시대의 진화된 DNA를 갖춘 기업들이 공존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결국 세상의 변화가 어느 쪽을 선택하게 될 것인지는 거의 명확하다. 다만 그 시기가 문제일 뿐 …
글 : 정지훈
출처 : http://health20.kr/18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