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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감사를 받게 되면, 외부감사인에 의해 재무제표에 다양한 수정사항이 발생합니다. 이러한 수정사항들은 일반적으로 회사 재무제표에 좋은 영향보다는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이는 회계기준이 가진 “보수주의”적 특성 때문입니다. 쉽게 말해서 회계기준은 회사의 재무제표를 보다 보수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이러한 보수주의의 정의와 보수주의가 적용되는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보수주의의 정의
보수주의는 한 거래에 대하여 두 가지 이상의 선택 가능한 회계처리 방법이 있는 경우, 가급적 자산과 이익을 작게 나타내도록 하는 회계처리 관행을 의미합니다. 회계기준서에 이러한 보수주의를 명확하게 언급하는 기준은 없으나, “신중성” 이라는 특성을 통해 간접적으로 언급합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서 신중성에 대해 언급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립성은 신중을 기함으로써 뒷받침된다. 신중성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판단할 때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신중을 기한다는 것은 자산과 수익이 과대평가되지 않고 부채와 비용이 과소평가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K-IFRS 개념체계 2.16)
이외에도 실제로 회계기준에서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회계처리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음에서는 이러한 보수주의 관점이 적용된 회계처리의 사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2) 보수주의가 적용된 사례
– 재고자산의 저가법 평가: 보유한 재고자산이 원가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되거나 판매되지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평가충당금을 설정하여 해당 재고자산의 판매/폐기 이전에 손실을 미리 인식합니다.
– 매출채권의 대손충당금 설정: 매출채권에서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금액만큼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하여, 실제로 대손이 발생하기 이전에 손실을 미리 인식합니다.
– 충당부채 설정: 퇴직금, 소송사건, A/S와 같이 미래에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 경우, 이를 현재 시점에 미리 부채로 계상합니다.
– 유형자산의 재평가모형: 유형자산에 재평가모형을 적용하여 공정가치평가를 수행할 때, 공정가치가 증가하면 기타포괄이익으로 인식하여 당기손익에 반영되지 않는 반면, 공정가치가 감소하면 평가손실로 인식하여 당기손익에 반영됩니다.
– 개발비의 자산화 요건: 기준서에서 언급하는 개발비(무형자산)의 자산인식요건이 까다로워, 연구/개발과 관련하여 발생한 지출은 대부분 당기의 비용으로 인식됩니다.
3) 마치며
물론 회계기준의 보수주의적 성향이 절대적인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회계기준은 기업에서 발생한 거래가 최대한 목적 적합하고 정확하게 재무제표에 반영되도록 하기 위한 기준이며, 보수주의는 한가지 특성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회계기준이 지닌 성향을 이해하고 관련 사례를 미리 숙지해 놓는 것은, 재무제표를 작성하고 외부감사를 대비하는 입장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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