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 ①] 프로그램 성과 정리
사단법인 점프, 마이크로소프트 지원 받아 디지털교육 격차 해소 나서
청소년, 청년, 경력보유여성 등 2300여명에게 AI 등 최신 디지털교육 제공
단순한 기술실무교육 넘어 취업 멘토링과 사회적가치 인식 제고로 차별화
“점프는 누구나 차별 없이 배움의 기회를 누리고 성장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비영리 사단법인 입니다.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으로 청소년과 청년, 경력보유여성들에게 AI(인공지능)와 같은 최신 디지털교육을 제공했습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발 맞춰, 디지털교육에서도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점프의 방식으로 노력하겠습니다.” – 은초롱 점프 공동대표.
교육격차 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사단법인 점프(공동대표 은초롱, 이의헌)가 마이크로소프트 필란트로피즈(Microsoft Philanthropies)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2023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Digital Empowerment Project)’가 6개월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교육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총 4가지 세부 프로그램으로 나눠서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총 2347명에게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고등학생 참가자들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서비스 ‘애져(Azure)’를 기반으로 평소 접하기 어려운 최신 AI 서비스 및 웹/앱 기술을 배웠다. 취업에 직접 도움이 되는 기술이다. 특히, 점프가 10년 여 동안 쌓아온 멘토링 방법론을 접목해 단순한 기술 학습을 넘어 사회 선배들과 대화하며 진로를 그려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기술교육에서 소외되기 쉬운 여성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도 특별했다. AI 전문기업 테스트웍스와 함께 경력보유여성과 한부모여성가장 등 취업취약계층 여성 25명에게 AI 데이터 라벨링 교육을 진행하고 취업 기회로 연결했다. 이외에 디지털 커리어에 관심 많은 대학생을 위한 취업 멘토링 행사를 개최했고, 점프가 이미 잘해 온 청소년-대학생 학습 멘토링에 디지털교육을 접목해보는 등 최대한 다양한 방식을 기획하고 다채롭게 운영했다는 평가다.
될성부른 디지털 미래 인재 1800여 명의 씨를 뿌리다
지난해 8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디지털 인재양성 종합방안’에 따르면, 소프트웨어·AI 인력의 부족률은 타 분야 대비 2~3배 심각했다(산업부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 ’21). 또 청소년의 디지털 문해력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국제학업성취도평가 등).
이에 정부는 2022년부터 향후 5년간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이라는 목표를 발표했다. 점프가 이번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에서 ‘청소년 청년 미래인재 양성 교육과정’을 기획하고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미래 인재 양성에 공을 들인 이유다.
특성화고등학교와 일반고등학교에 다니는 고등학생 총 1820명에게 AI·기술 교육을 제공했다. 프로그램 구성 시 가장 주안점을 둔 것은 요즘 시대에 실전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기술인지 여부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기술 활용에 능숙한 전문 기업 두 곳과 협업했다.
우선, 마이크로소프트의 트레이닝 파트너인 ‘엘릭서’가 수행사로 참여해서 애져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최신 AI 서비스 커스텀 비전(Custom Vision)과 머신 러닝 디자이너(Machine Learning Designer) 교육을 제공했다. 학생들은 강의를 통해 코딩을 하지 않고도 로켓 발사 예측 모델을 만들거나 달 암석의 이미지를 분석해보는 경험을 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져 서비스 관련 지식을 입증하는 AI 900 자격증 취득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고 자격증 시험까지 보도록 지원했다. 단순한 기술 교육에 그치지 않았다. ‘책임있는 인공지능’을 주제 삼아 기술을 바라보는 윤리적 소양도 키웠고 스피치 교육과 IT현직자 멘토링도 제공했다. 혜택을 받은 고등학생은 총 249명이다.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은 “요즘은 클라우드나 생성형 AI가 대세라고 생각하는데, 다른 학교 친구들보다 먼저 발빠르게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테크 교육 플랫폼 ‘공학도서관’을 이용한 프로그램은 온라인 기반 서비스라는 강점을 살려 더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공학도서관은 현재 약 250개 학교에서 월 평균 2500~3000명의 학생에게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 클라우드 등 최신 공학 분야 교육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이번에 점프의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에는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총 1571명의 고등학생이 참여해서 마이크로소프트 애져를 활용한 웹/앱 서비스 개발을 목표로 수업을 들었다. 학습자의 학습 이력과 성취기준을 관리하는 체계를 잘 갖춰서 대면 수업 못지않게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했다.
참여 학생은 “회차별 활동지 덕분에 그냥 강의를 보고 끝내는 게 아니라 활동지를 채우기 위해 여러 번 보게 되어서 더 학습이 잘 되었던 것 같아 좋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일하고 싶은 절실함을 잘 알기에…교육부터 취업까지 한방에 연결하다
AI 전문기업 테스트웍스와 함께 진행한 ‘디지털 X 커리어 융합 취업 역량 강화 교육’은 운영규모는 작았지만 ‘차별 없는 배움’이라는 점프의 교육 철학이 보다 명확하게 담긴 프로그램이다.
전체 선발인원 25명이 모두 여성이며, 이중 경력보유여성이 12명, 장기구직자가 12명, 한부모여성가장이 1명이었다. 기술 교육 분야에서 여성이 소외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기획이다. 모집공고가 나오자 최종선발인원의 두 배가 넘는 54명이 지원했을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절실함을 반영한 결과일까. 실제 취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데이터 라벨링(AI가 사물 판별법을 학습할 수 있도록 사람이 다양한 정보를 입력하는 작업)’ 교육을 중심으로 IT기본 교육과 커리어컨설팅까지, 20일 동안 총 100시간의 교육이 온오프라인으로 빡빡하게 진행됐음에도 기술교육은 100%, 취업준비/멘토링 교육은 96%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전체 참여 인원 가운데 1명은 테스트웍스에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됐으며, 21명은 프리랜서 형태로 데이터 바우처 사업에 참여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연히 교육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71점으로 높게 나타났다.
점프는 취업준비에 여념이 없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커리어 취업 멘토링’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네이버·SK·외국계기업의 현직 개발자들이 참여해 코딩테스트를 비롯해 자기소개서, 면접, 인적성을 중심으로 멘토링을 제공하는 ‘취업불패 시리즈’를 6월 한 달 간 진행해 총 65명의 취업준비생에게 취업 역량 강화 기회를 줬다.
또 ‘점프 멘토링 프로그램’에서는 2023년 상반기 온오프라인으로 31개 소그룹 멘토링을 총 168명에게 제공하며 직무별 취업 준비 과정을 이끌었다. 멘토링에 참가한 한 대학생은 “디테일한 코딩 테스트 준비부터 취업 준비 과정과 취업 후 이야기까지 폭 넓게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인공지능/IT 분야 명사 특강과 현직자 멘토링을 제공한 ‘디지털 커리어 인사이트’ 행사를 개최해 113명의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최신 기술 트렌드와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했다. 행사에 참여한 임지호 씨는 “강의와 멘토링, 토크콘서트를 통해 각기 다른 통찰을 얻을 수 있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필란트로피 철학, 점프가 묵묵히 걸어온 길과 만나다
마이크로소프트 필란트로피즈는 각 국가의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투자하면서 디지털 포용(Digital Inclusion)을 실현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점프가 그동안 펼쳐온 활동에 공감하고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점프는 지난 12년 동안 교육 격차 문제 해소라는 미션에 집중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청소년과 대학생, 사회인 사이의 3각 멘토링 모델을 완성하고 대학생 봉사자 4946명이 1만7001명의 청소년들에게 교육 혜택을 제공하는 실질적 결과를 만들었다. 누적 학습시간은 353만5566시간, 사교육비 절감비용은 548억9842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2022년 12월 기준 누적수치)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최적의 지원대상이었던 셈이다. 점프는 그간의 활동 흐름에 맞게 이번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 역시 청소년, 대학생, 청년, 여성 등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기획했다. 점프는 이번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의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향후 디지털교육 기획 방향에 반영할 계획이다.
[미니 인터뷰: 은초롱 점프 공동대표]
Q. 점프가 지향하는 교육 철학은 무엇인가요. 점프는 미래세대들이 사회경제적 배경과 상관없이 모두 공정한 출발선에서 자신의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돕습니다. 청소년들에게는 청년/대학생을, 청년/대학생에게는 사회인 멘토를 연결하는 삼각멘토링 솔루션을 통해 단계적으로 롤모델을 제시하여 참여하는 모든 주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도움을 받은 미래세대들은 또 다음세대들을 위해 선순환되어 공정한 교육기회가 계속해서 모두에게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Q.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는 점프의 교육 철학을 이어나가는데 있어 어떤 의미를 갖는지요. 디지털 임파워먼트 프로젝트는 최신 디지털교육을 다양한 배경의 미래세대들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디자인됐습니다. 인공지능이 등장한 이후,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취업시장에서 다양한 배경의 미래세대들이 소외되지 않고 보다 폭넓은 진로 선택권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기회를 지원한다는 점에서 점프의 철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Q.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향후 더 시도해보고 싶은 요소는 어떤건가요. 우선 콘텐츠 측면에 있어서는 공교육에서 접하기 어려운 최신 디지털 교육을 전문성을 갖춘 교육파트너들과 협업을 통해 지원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참여자의 호기심과 동기부여를 높이기 위해 IT 직군에서 역량을 펼치고 있는 점프의 사회인 멘토, 마이크로소프트 임직원 멘토들의 멘토링을 통해 직무 이야기를 함께 나눔으로써 교육의 효과를 높일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디지털 역량강화 뿐만 아니라 사회적감수성도 함께 갖춘 균형잡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게 이번 기획의 특징입니다. 향후에는 이러한 부분을 좀 더 강화하고 지역 곳곳의 청년, 청소년들에게도 더 다양하게 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 점프는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글로벌 테크 기업, 한국의 대기업들과 협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큰 기업들이 점프와 함께 하려는이유가 무엇일까요. 점프는 미래 세대가 꿈꾸고 성장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주체 (예: 기업, 정부기관, 학교, 재단, 사회적기업, 소셜 벤처) 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저희를 많이 찾아주시는 이유는 사단법인 점프가 비영리단체로서 이사회, 사무국의 건강한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미래세대의 성장을 위한 미션중심의 태도를 꾸준하게 지향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와 같은 신뢰는 참여자들에게도 이어집니다. 사회인 멘토 유입의 60%는 대학생 봉사자 출신일 정도로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다음세대를 계속해서 돕는 커뮤니티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증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배경의 미래세대에 대한 이해와 진정성으로 더 많은 교육기회들을 연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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