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들이 부가 가치 사업으로 떠오른 시니어 시장을 눈여겨 보며, 실버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시니어 시장에 뛰어든 스타트업의 핵심 타깃은 뉴시니어족(New Senior)이라 불리는 액티브 시니어다. 소비에 보수적이던 기존 실버 세대와 달리 액티브 시니어는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사회 활동과 여가, 소비 생활을 즐기며 늘어난 수명만큼 연장된 삶을 활력 있게 보내기 위해 자신을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경희대 고령친화융합연구센터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021년 조사한 실버 이코노미 국내 시장 규모는 2012년 27조 3,808억 원에서 2020년 72조 8,304억 원으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168조 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액티브 시니어들은 새로운 소비 주역으로 떠오르며 MZ세대를 추월했다. 지난 5월 KB국민카드가 시니어 연령층을 중심으로 신용, 체크카드 회원 약 2,000만 명의 온, 오프라인 주요 업종별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온라인 쇼핑몰, 배달 앱, 피부관리 등 각 분야의 매출액 증가율이 MZ세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스타트업들은 소비 능력을 갖춘 액티브 시니어들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건강과 외모에 관심이 많은 액티브 시니어를 위한 맞춤형 웰에이징 관리부터 무리한 일정 없이 보내는 시니어 여행, 시니어만을 위한 데이팅 플랫폼 등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으로 건강한 인생 2막을 즐길 수 있도록 액티브 시니어들의 삶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 시니어들의 여행 친구가 되어주는 나들이 서비스 ‘포페런츠’
지난 2022년 설립된 ‘포페런츠(For Parents)’는 여행을 통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결하고 있다. 포페런츠는 시니어 세대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7080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패키지여행과 차별화되는 포페런츠의 강점은 바로 ‘사람’이다. 인성 면접과 이론 교육, 나들이 실습 등 까다로운 절차로 선발된 ‘버디’가 어르신의 성향에 맞춰 여행에 함께 동행해 인솔보다는 추억 쌓기에 집중한다. 버디는 이용자가 포페런츠를 다시 찾는 이유 중 하나로, 마음 맞는 버디의 스케줄에 맞춰 여행을 가는 경우도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청와대 투어’로, 청와대 본관과 사랑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시작해 2박 3일 장거리 여행까지 점차 여행상품을 늘려가고 있는 포페런츠는 노인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7080 어르신의 믿음직한 나들이 친구로 자리잡고 있다.
◆ 시니어 맞춤형 웰에이징 프로그램으로 신체적, 정신적 밸런스 제공, ‘고:요 웰니스 센터’
토탈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은 5070세대들의 신체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웰에이징 센터 고:요 웰니스 더 한남을 운영 중이다.
지냄의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커뮤니티 브랜드 고:요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해 주는 토탈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스스로의 몸 상태를 알아가는 ‘공감’, ▲건강한 삶을 살아갈 나를 만나는 ‘경험’, ▲신체에 쌓인 스트레스와 독소를 내보내는 ‘비움’, ▲몸과 마음에 필요한 것을 얻는 ‘채움’ 등 4가지 핵심 철학을 바탕으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홀리스틱 케어(holistic care)를 제공한다.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위치한 고:요 웰니스 더 한남에서는 ‘비움’과 ‘채움’에 대한 집중 케어를 받을 수 있다. 비움 테마의 스파 프로그램은 몸 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미네랄을 공급해 혈액순환을 활성화시켜 피부 면역력 증진을 도와준다. 채움 테마의 프라이빗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ACSM(미국 스포츠 의학회) 라이선스 전문가가 스포츠 의학 및 과학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에 알맞은 최고의 운동을 추천해준다. 이 외에도 리더스브레인과 한국뇌과학연구소에서 준비한 스트레스 해소, 치매 예방, 우울증 개선, 학습능력향상 등 생활 속에서 뇌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뇌훈련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지냄은 한남점에 이어 웰니스 더 반포 2호점 오픈을 준비 중으로, 서울 지역 내 웰니스 센터 지점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나아가 시니어 타운 및 아파트 커뮤니티로 브랜드를 확장해 중장년층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노년을 즐길 수 있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Aging in Place)를 실현하겠다는 포부다. 평소 살던 곳에서 계속해서 살아갈 수 있는 노후를 뜻하는 ‘에이징 인 플레이스’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행복한 노후 생활의 필수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이외에도 지냄은 액티브 시니어들의 취미생활 및 메이크오버를 도와주는 고:요 웰니스 아카데미를 운영해 고:요 브랜드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신중년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민의사 이시형 박사를 비롯해 리더스 브레인의 두뇌학자 홍양표 박사, 시니어패션 콘텐츠 스타트업 더뉴그레이 권정현 대표등 액티브 시니어들의 내면과 외면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도록 전문적인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 5060세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오뉴’
2020년 설립된 로쉬코리아는 온라인앱과 오프라인 클래스 공간을 기반으로 욜드족 대상 참여형 체험 및 취미,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시니어는 소중하니까’의 약자인 시소 플랫폼으로 시작했으나 지난해 이를 오뉴(ONEW)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로쉬코리아는 현재 북촌과 응암동에 오프라인 오뉴 하우스를 운영 중이며, 이곳을 통해 200개가 넘는 체험, 문화 콘텐츠를 운영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브런치스토리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도 다수의 시니어를 위한 콘텐츠를 발행해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매월 온, 오프라인으로 오뉴를 만나는 시니어는 약 1만 2000명이며 그중 오프라인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들은 약 5000명에 달한다.
지난 4월부터 ‘취미를 시작합니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고민하는 5060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한 1인 1취미 갖기’를 제안하는 취지로 기획됐다. 총 1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며 각 클래스는 주 1회씩 4회 차로 진행된다.
◆ 문화, 여가생활 함께할 이성 친구 찾아주는 ‘시놀’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은 문화·여가·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신중년들의 만남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시놀이 개발한 5070을 위한 동명의 만남 주선 앱 ‘시놀’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데이팅 앱이다. 동일한 관심사, 희망 연령 등을 고려해 이성을 찾아주는 위치기반 매칭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1만 명을 돌파하며 50대에서 80대까지 폭넓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평균 이용자 수는 7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악성 유저를 제거할 수 있도록 얼굴 인증 시스템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5중 AI 여성안심기술 시놀안심지킴이는 자체 개발한 최첨단 첨단 보안기술로, 허위 악성 유저를 차단하는 첨단 얼굴인증, 키워드 필터링, 24시간 모니터링, 신고 차단 행동분석 등 실시간 사용자 패턴을 입체적으로 적용했다.
시놀은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행복하게 늙는 인생’을 선사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여행, 건강, 문화와 관련된 소모임 활동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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