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KITA, 회장 구자열)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일 ‘기후테크 산업 동향 및 우수 기업 사례를 통해 본 성공 전략’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경제성을 보유한 파괴적 혁신 기술인 기후테크에 대한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질적인 탄소 감축을 위해서는 원료 및 연료 변환, 공정 개선, 자동화‧최적화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하나, 현재는 혁신적인 감축 수단에 대한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보스턴컬설팅그룹(BCG, 2021)은 현재 상용 기술 및 초기 기술이 극대화돼도 넷 제로(Net-Zero) 달성을 위한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의 약 65%만 감축이 가능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감축 신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 투자(연간 3~5조 달러)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기후테크는 필수 불가결한 요소이자 새로운 사업 기획의 영역으로 인식되며 해당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되고 있으며, 전문가 예상보다 빠른 기술 성장 속도를 보이며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2016년 169억 달러(약 22조 원)에 불과하던 기후테크 산업의 규모는 2032년에는 1,480억 달러(약 2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2022년 IEA는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 전망치를 2020년 대비 76% 상향 조정하며 역대 최대로 조정치를 상향했으며, 태양광‧풍력터빈‧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의 생산 능력 성장 전망치도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22년 기준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 수는 83개 사로 총 기업 가치는 약 1,800억 달러로 평가되고 있으며, 전 세계 기후 변화 대응 투자금도 1.6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테크 산업도 규모는 작으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기준 한국의 기후테크 민간 투자 규모는 13억 달러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나, 주요국 중 가장 높은 민간 투자 상승률(2021년 대비 337% 증가)를 보이며 투자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
기후테크 산업은 ▲투자 분야 다변화 ▲초기 단계 기술 투자 확대 ▲기술 주도국 비중 감소 등 신규 기업 진입이 가능하도록 시장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모 중이다.
- (투자 분야 다변화) 그동안 투자가 집중되어온 모빌리티 및 운송 부문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 16%를 차지하는 데 반해 투자는 전체 투자의 61%를 차지하고 있어 탄소 배출량과 투자액간의 부조화 문제가 지적되었으나, 최근에는 순환 경제, 탄소 시장 등 신규 영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해 부조화가 해소될 것으로 전망됨(PwC, 2021)
- (초기 단계 기술 투자 확대) 2016년 기준 1%에 불과하던 전체 민간 투자금 중 초기 단계 기술에 대한 투자 비중은 2021년 6%로 크게 확대됨(BCG, 2021)
- (기술 주도국 비중 감소) 현재 미국이 기후테크 산업을 선도하고 있으나,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투자 비중이 높아지며 지역적 다양성이 커지고 있음(Deloitte, 2023)
보고서는 기업이 성공적으로 기후테크 산업에 진출하기 위한 전략으로 ▲탄소 저감 실적 공개를 통한 고객층 확대 ▲기존 인프라에 접목이 용이한 기술 개발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기술 개발 ▲장기적 안목으로 기술 개발 투자 ▲정부 지원 제도 및 사업 적극 활용을 통한 기술 성장 발판 마련을 제시한다.
보고서는 한국의 기후테크 기술력(소계 기준)을 미국‧일본‧유럽 특허청에 모두 등록된 삼극특허(Triad Patent Families) 보유 기준으로 분석 시, 한국의 기술은 주요국 대비 높은 성장률(1999년~2021년 기준 연평균(CAGR) 25% 성장)을 보이고 있으나, 특허 보유 점유율은 7%대로 저조해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임지훈 수석연구원은 “기후테크는 기술 실증 기회가 적고 수익을 단기간에 낼 수 없어 투자 불확실성이 높기에 민간에서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따른다”면서 “정부는 선진 국가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기후테크 산업이 필요로 하는 지원 사항을 제도화하고, 경제성에 밀려 개발되지 못한 기술에 대한 투자에 매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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