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가 영지식(zero-knowledge, ZK) 증명을 활용한 이더리움 레이어2 개발사 타이코랩스(Taiko Labs, 대표 다니엘 왕)에 투자했다고 6일 밝혔다.
총 3700만 달러(한화 약 490억 원) 규모의 이번 시리즈A 라운드는 해시드와 함께 팩션(Faction), 제너레이티브 벤처스(Generative Ventures), 토큰베이캐피털(Token Bay Capital) 등이 공동으로 리드했다. 이 외에도 윈터뮤트(WinterMute), 프레스토(Presto), 플로우 트레이더(Flow Trader), 앰버(Amber), OKX 벤처스 등 여러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타이코는 영지식 증명(개인정보 공개 없이 데이터 유효성을 검증하는 기술)을 통해 이더리움과의 높은 호환성 및 탈중앙성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개발된 ZK롤업 레이어2 프로젝트다.
이더리움 레이어2의 메인넷에 수많은 트랜잭션(거래)을 개별적으로 처리하려면 높은 비용과 낮은 속도가 문제점으로 인식돼 최근에는 여러 건의 거래를 하나로 묶는 롤업 기술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 중 ZK롤업은 개인정보 보호와 빠른 속도를 자랑하지만 다소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Ethereum Virtual Machine)과 호환성이 낮은 문제점이 있었다. 타이코는 ZK롤업의 장점인 탈중앙성을 유지하되 이더리움과 높은 호환성을 가진 영지식 증명 기반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빌딩하고 있다.
이에 타이코는 블록체인 거래 순서를 결정하는 시퀀서(sequencer)를 탈중앙화한 상태에서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가상머신(EVM)과의 높은 호환성과 탈중앙화를 최우선 순위로 추구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대부분의 롤업 네트워크들이 먼저 속도 중심으로 기술력을 끌어올린 뒤 점진적으로 탈중앙화를 개선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타이코의 대표이자 공동창업가인 다니엘 왕(Daniel Wang)은 “이더리움과 같은 수준으로 호환되는 첫 번째 롤업을 만드는 것은 최소 몇 년이 걸리는 모험이라 예상했다”며, “이번 투자 유치 이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메인넷을 출시해 많은 이들에게 타이코의 기술력을 증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투자 라운드를 리드한 해시드의 김성호 파트너는 “이더리움 가상머신과 매우 높은 호환성을 가진 ZK롤업 기술로 블록체인 확장성을 실현하는 타이코의 리더십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타이코의 활발한 커뮤니티 참여도와 성공적인 테스트넷을 포함한 타이코 팀의 성과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이들의 비전에 깊이 공감한다. 해시드는 타이코에 투자함으로써 이더리움의 확장과 더 넓은 블록체인 생태계로 변화시킬 기술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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