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 ‘K-콘텐츠 스타트업’

K콘텐츠를 일본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며, 국내 스타트업 또한 확장된 IP 역량을 기반으로 일본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국내 콘텐츠 붐이 꾸준히 일본 시장에 영향을 끼치면서 10대부터 30대까지 아우르는 대규모 팬덤이 형성됐다. 실제로 한국의 일본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적자도 지난해 380억원 규모까지 축소됐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0년 이후 가장 적은 적자 폭으로 일본 상대 첫 IP 무역수지 흑자 달성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국내 IP의 강한 흥행에 힘입어 신사업 발굴, 트랜스미디어, 리메이크 등 여러 형태로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업계 전반이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국내 선도 사업자들은 일찌감치 일본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종합 IP 비즈니스, 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분야도 다양하다.

◆ 애니메이션 강국 일본 공략 나서는 K웹툰

웹툰 업계도 일본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일본 웹툰 서비스인 라인망가에서 연재 중인 웹툰의 애니메이션 및 드라마화 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웹툰 ‘간을 빼앗긴 아내’ 동명의 드라마는 4월 일본 니혼TV를 통해 방영된다. 원작은 일본 누적 조회수 1억3300만회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2022년 라인망가 여성 인기 랭킹 6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싸움독학’ 애니메이션은 후지TV 플러스 울트라 채널에서 이달 방영된다. 해당 원작 글로벌 누적 조회수는 작년 기준 20억회를 웃돈다. 그 외 ‘신의 탑’ 2기와 ‘선배는 남자아이’ 등 인기작들도 연내 애니메이션 공개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올해초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의 애니메이션을 TV와 글로벌 OTT를 통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지역에 동시 공개했다. ‘나혼렙’은 전 세계 누적 조회 수 143억회를 상회하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적인 글로벌 IP다. ‘소드 아트 온라인’, ‘일곱개의 대죄’ 등을 흥행시킨 일본 A-1 Pictures와 애니메이션화 협업이 확정돼 화제를 모았다.

웹툰 IP ‘외과의사 엘리제’도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글로벌 론칭했다. 일본 애니메이션 전문 채널 AT-X와 지상파 도쿄MX를 포함해 BS닛테레, KTV 등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너의 이름은’, ‘신세기 에반게리온’ 등 애니메이션 출판물로 유명한 카도카와가 기획 프로듀싱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 일본 겨냥하는 한국 영화 및 드라마 리메이크

최근 ‘범죄도시’는 리메이크로 일본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 연예 기획사 LDH는 한국의 TGCK 파트너스와 손잡고 HIAN을 설립, 범죄도시 일본판을 만든다. 이 과정에서 마동석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2017년 개봉한 범죄도시는 일본에서 만화로도 만들어졌다. 만화 범죄도시는 일본 코믹지 주간 FLASH와 웹사이트 SmartFLASH에서 지난달부터 연재를 시작했다.

이외에 영화 ‘끝까지 간다’도 일본에서 리메이크돼 넷플릭스에서 공개되기도 했으며, 웹툰 원작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도 ‘롯폰기 클라쓰’로 제작돼 화제를 모았다.

◆ IP 활용해 활로 모색하는 국내 게임 업계

넥슨은 미소녀 수집형 게임인 ‘블루 아카이브’를 원작으로 한 TV 애니메이션 제작에 나섰다. ‘블루 아카이브 더 애니메이션’은 원작 게임 속의 ‘아비도스 대책위원회’ 학생들이 학교의 폐교를 막고자 펼치는 여러 활동을 주제로 한 작품이다. 4월 한국과 일본 등에 서 TV 애니메이션 방영을 앞두고 있다.

넷마블은 글로벌 시장에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나혼렙 IP를 활용한 게임을 내달 출시할 예정이다. ‘나혼렙:어라이즈’는 유저가 원작 주인공인 성진우가 돼 게이트를 공략하는 싱글 플레이 액션 RPG로, 현재 애니메이션이 인기인 북미나 일본 시장에서 흥행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IP 비즈니스 글로벌 협력에 나선, 디오리진

종합 콘텐츠 IP 홀딩스 스타트업 디오리진은 최근 일본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 디오리진은 유니콘 IP 확보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일환으로 일본 콘텐츠 거장들과 손잡고, 멀티유저블 IP 공동 개발에 돌입했다. 멀티유저블 IP는 웹툰, 드라마, 영화, 게임 등 다매체 확산에 최적화된 일종의 바이블 역할을 하는 IP로, 디오리진 사업 모델에 확장성을 부여하는 핵심 요소다.

디오리진과 협력에 나선 슈퍼 크리에이터는 ‘더 킹 오브 파이터즈(The King of Fighters·KOF)’의 초기 시리즈 94-96의 총괄 디렉터 쿠와사시 마사노리, 라이트 노벨 ‘더 킹 오브 판타지: 야가미 이오리의 이세계무쌍’의 작가이자 게임 ‘가면라이더 지오’의 각본가 텐가 노부히코 등이다. 두 작가 모두 일본 메가 IP 탄생에 영향을 끼친 업계 거목으로서, 다양한 장르 전반에서 꾸준히 역량을 발휘해 왔다.

디오리진이 일본 콘텐츠 탑티어 크리에이터들과 협업을 통해 개발중인 멀티유저블 IP는 웹소설, 웹툰,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게임 등 여러 갈래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획 단계부터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유연한 컨셉과 세계관에 기초해 설계된다. 전체적인 IP 라이프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사업 및 미디어 전략도 프로덕션 시점에서 함께 수립되기 때문에, 다양한 매체에 대응하면서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는 확장된 형태의 IP 콘텐츠가 개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오리진은 앞으로도 글로벌 성과 확보하기 위한 IP 비즈니스 및 프로덕션 협력 관계망 확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미 일본 한 유수의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단순히 일시적인 프로젝트 협력이 아닌, 긴밀한 협업 관계망을 구축하기 위해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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