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젼웍스, 합병 상장 예정 “북미 시장 공략”

머신 비전(Machine Vision) 기반 이차전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 아이비젼웍스(대표 길기재)가 하나금융24호스팩과의 합병 상장을 앞두고 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향후 목표와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길기재 아이비젼웍스 대표는 “이번 합병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기존 검사시스템 및 신규 제품 연구개발(R&D)과 생산 및 유지보수 능력 확대, 해외 지사 설립 및 운영 등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재무적 부담 없이 외형 성장을 이루고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상장은 당사의 목표가 아닌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 시작점”이라며 “머신 비전 기술 혁신과 검사시스템 연구개발을 지속해 글로벌 이차전지 검사시스템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2015년 4월 설립된 아이비젼웍스는 AI 머신 비전 알고리즘 기반의 이차전지 특화 외관 검사시스템 전문기업이다. 검사시스템에는 검사기기와 분석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연계 소프트웨어가 포함된다. 주요 제품은 ▲전극 검사시스템 ▲조립 검사시스템 ▲모듈 검사시스템(팩공정 적용)으로, 각 고객사의 이차전지 제조 공정 환경에 최적화된 형태로 맞춤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가고 있는 아이비젼웍스는 2023년 매출액 232억4169만원, 영업이익 27억7109만원, 당기순이익 26억6904만원을 달성했다. 최근 4개년 연평균 44.5%의 매출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최근 3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14.5%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지난해부터는 미국 및 캐나다 등 북미지역에 본격적으로 이차전지 검사시스템을 납품하며 해외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아이비젼웍스는 3D 검사시스템 분야 신사업에 도전해 사업다각화를 꾀한다. 외관 검사시스템과 더불어 제품의 내부 영역을 검사할 수 있는 산업용 비파괴 검사시스템을 개발해 제품군과 적용분야를 확장하고자 2023년 12월 신제품 개발 관련 특허 3건을 출원하며 본격적인 기술경쟁력 강화에 나선 바 있다.

아이비젼웍스와 하나금융24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3724원과 2000원으로, 양사 간 합병비율은 1 대 0.5370569이다. 합병 후 총 발행 주식수는 3386만1203주이다. 이번 합병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약 170억원으로, 아이비젼웍스의 예상 시가 총액은 합병가액 기준 1261억원 수준이다. 합병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오는 12일에 개최되며, 합병기일은 내달 14일, 합병 신주 상장 예정일은 9월 3일이다.

◆ 이차전지 全 공정 ‘맞춤형’ 검사시스템 설계 및 제조… ‘국내외 탑티어 배터리 제조사’ 강력한 레퍼런스 확보

아이비젼웍스는 이차전지 제조 공정(전극, 조립, 팩)에 대한 검사 솔루션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외관 검사시스템이 적용되는 이차전지 전 공정에 대한 검사시스템 설계 및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100% 자체 개발한 AI 머신 비전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양불 판정의 정확도를 높여 K-배터리의 품질과 안정성 유지에 기여하고 있다.

전극 검사시스템은 코팅, 프레스, 슬리터, 노칭 등 전극 공정에 적용되며,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검출하거나 제품의 사이즈 등을 측정한다. 불량 위치에 라벨을 마킹해 불량 상태를 표시하며, 모든 불량 데이터를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해 위치를 추적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가우시안 필터(Gaussian filter), 양방향 필터(Bilateral filter), 소벨 필터(Sobel filter)를 사용해 코팅 단차와 압축밀도, 균일성을 정밀하게 측정하고, 미세 결함을 세밀하게 감지해 전극의 구조적 안정감과 배터리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캐니 엣지 검출(Canny edge detection)로 컬(Curl)과 조각라인(Torn Line)을 정확히 검출해 전극의 품질을 높이고 있다.

조립 검사시스템은 동사의 2023년 매출비중 42.9%를 차지하는 주력 솔루션으로써, 라미네이션(Lamination) 및 스태킹(Stacking) 공정에 적용된다. 제품의 조립 상태를 세부 공정별로 검사해 제품의 결함 여부와 얼라인(Align)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윤곽 검출(Contour detection)로 표면 결함을 정확히 잡아내 고품질의 라미네이션 공정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며, 서브픽셀링(Sub-pixeling) 기법을 활용해 정밀한 적층 공정을 보장하고 있다.

모듈 검사시스템은 팩 공정에 사용된다. 셀 연결, 모듈화, 팩 조립 과정에 발생하는 결함을 검출하거나 제품의 위치, 사이즈 등을 검사한다. 검출 알고리즘을 활용해 조립 상태에서 발생한 불량을 실시간으로 진단하며, 각종 외관검사와 스태킹 얼라인 비전 검사, 버스바(Busbar) 조립 전후 검사 등이 포함된다.

아이비젼웍스는 다품종 맞춤 생산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해 각 고객사의 이차전지 제조 환경에 최적화된 검사장비를 설계 및 제조하고, 연계 소프트웨어까지 자체 인력으로 개발해 토탈 솔루션 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외 CS 전담 인력을 배치해 하드웨어 검사기기 및 소프트웨어에 대한 유지보수를 진행하고, 고객사의 공정 변화나 생산능력(CAPA) 증설에 대응해 추가 납품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연속적인 수익 구조를 가져가고 있다. 아이비젼웍스는 국내외 주요 이차전지 제조사들에 납품하는 등 강력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고객군을 다변화함으로써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시현하고 있다.

◆ IRA 영향으로 북미 지역 이차전지 시장 장기적 성장세 유효… 아이비젼웍스 북미 향 수주잔고 약 170억원 확보

친환경 에너지 시대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기차(EV) 및 에너지 저장 장치(ESS)를 중심으로 이차전지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전기차용 이차전지 수요는 643GWh(기가와트시) 규모에서 연평균 28.1% 성장해 2030년까지 3647GWh로 커질 전망이다. 또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프리시던스(Precedence) 리서치에 따르면, 배터리 팩을 기준으로 산출한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 규모는 2023년 640억달러(한화 약 84조원)에서 연평균 23.2% 성장해 2030년에는 2760억달러(한화 약 360조원)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전기차 및 이차전지 산업의 캐즘(Chasm)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혁신적 제품이 초기 시장을 넘어 주류 시장으로 넘어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전문가들은 해당 시기에 기술적인 완성도를 다져 주류 시장에 도달했을 때 산업 전체가 폭발적인 수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핵심원자재법(CRMA)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영향으로, 해당 나라에서 생산된 배터리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주어지면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들은 유럽과 미국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단행해 CAPA를 확충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북미 향 투자 기조를 유지 중이며, 이차전지 품질과 안정성에 필수적인 검사시스템을 담당하는 아이비젼웍스도 북미 시장을 타깃으로 영업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이비젼웍스의 올 1분기 말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확보한 수주 잔고는 202억원으로 그중 북미 향 수주잔고는 17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수주 확정 가능성이 높은 의향서(LOI)도 추가 확보한 상태”라며 “현재까지 확보된 수주잔고를 상회하는 규모”라고 부연했다.

북미 지역 이차전지 시장의 중·장기적인 성장세는 유효할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까지 북미 지역 내 필요한 배터리 CAPA는 1339GWh, 그중 확정된 배터리 CAPA는 920GWh이며, 기대 CAPA는 513GWh로 예상 수주 금액이 한화 약 77조원에 달하는 규모이다. 게다가 북미 지역의 2030년 목표 전동화 비율이 50%인 것에 반해 실제 북미 OEM 전기차 침투율은 5% 내외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전기차 라인업 또한 2023년 58종에서 2028년 158종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으로, 배터리와 검사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 ‘新성장동력’ 3D 비파괴 검사시스템 시장 도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목표

아이비젼웍스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의 CAPA 증설 전략에 맞춰 국내 제조장비 업체와 동반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북미 지사를 설립해 해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는 한편 머신 비전 기술 혁신을 지속해 신규 비전 검사시스템을 개발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D 비파괴 검사시스템 시장 진출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동사가 개발한 3D 비파괴 검사시스템은 X선(X-Ray)과 광간섭단층촬영(OCT)을 적용한 고속 검사시스템으로써 양산 셀 제조 시스템과 연동이 수월한 측면이 있으며, 이차전지 외에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도 적용될 수 있어 사업영역 다각화에 유리하다. 회사는 2021년 베트남과 스웨덴, 2022년 미국에 외관 검사시스템을 납품한 이력을 바탕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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