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미션과 한국무역협회가 공동 주최한 ‘스타트업 글로벌 투자 유치 성공 전략 포럼’이 7월 3일 코엑스 무역협회 스타트업브랜치에서 개최됐다.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유력 벤처캐피털, 스타트업 지원기관, 창업자 등 온·오프라인 총 150여 명이 참석했다.
‘크로스보더 투자계약 실무 – 한국 & 미국 투자계약 구조 이해와 플립(FLIP)’을 주제로 발표한 법무법인 미션의 김성훈 대표변호사는 미국 NVCA 표준 투자계약과 한국의 일반적인 스타트업 투자계약의 차이를 바탕으로 두 벤처투자 생태계를 비교하는 한편 투자계약 이후 회사 거버넌스 구조에 관하여 발제했다. 김성훈 변호사는 “주식회사는 ‘사업과 자본을 연결하는 고도의 신뢰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계약은 바로 자본을 제공하는 투자자와 사업가의 주식회사 운영에 관한 약속이라는 점에서 각 투자생태계가 가지고 있는 투자 이후 경영 거버넌스에 대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중심으로 발제를 진행했다. 아울러 플립은 해외 자본시장으로의 진출을 위한 방법론으로 진행되는 지배구조 전환일 뿐만 아니라 해외 투자생태계의 경영 거버넌스로의 전환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과 미국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20여 년간 벤처투자를 경험한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의 김범수 파트너는 ‘크로스보더 투자자의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과 미국 투자 생태계 비교’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김 파트너는 스톡옵션, 청산우선권(Liquidation Preference), ‘페이투플레이(Pay-to-Play)’ 등 실리콘밸리의 구체적인 제도와 문화 차이들을 소개하며, 창업자-투자자-임직원이 하나의 공동 운명체로서 기업 성장을 중심으로 이해관계를 일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토크 콘서트에서는 실제 플립 경험이 있는 스타트업 대표들의 생생한 경험담이 공유됐다. 세일즈를 위한 B2B SaaS 릴레잇(Relate)의 정상용 대표는 B2B SaaS 스타트업으로서 미국 시장 진출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정 대표는 한국 시장의 규모 한계 극복과 B2B SaaS에 특화된 투자 생태계 활용을 위해 미국 진출이 필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투자자들의 B2B SaaS에 대한 높은 이해도로 인해 초기부터 전문적인 논의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슬립테크 스타트업 무니스(Munice)의 권서현 대표는 플립 과정에서 기존 투자 계약의 구조를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일로 변경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을 설득하여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조건부지분인수계약(SAFE)로 전환하는 과정의 복잡성을 강조했다.
두 대표는 공통적으로 미국과 한국의 투자 문화 차이를 체감했다고 언급했다. 권 대표는 특히 미국 VC들의 간소화된 프로세스, 빠른 의사결정, 그리고 각 파트너의 강력한 의사결정 권한을 장점으로 꼽았다. 나아가 통상 메이저 투자자를 포함하며 회사의 주요 사안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지는 이사회를 통해 회사의 상황과 전략에 대해 정기적이고 적극적으로 논의하는데, 이러한 문화로부터 성장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조언과 지원을 얻게 된다며 입을 모았다.
토크 콘서트의 모더레이터를 맡은 김범수 파트너는 실리콘밸리의 거버넌스 구조에 대해 “어긋나는 것이라면 모두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식이 아닌, 긍정적인 액션을 촉진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토대로 장기적으로는 전체 파이를 더 잘 키워내는 것이 창업 생태계의 바람직한 방향성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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